[돈되는 대체투자] 큰손들은 '여기'에 투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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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재테크 고수들 사이에서 ‘대체투자’가 뜬다. 은행적금으로 만족스러운 이자를 받는 시대는 지났다. 주식과 채권도 저성장의 늪에 빠진 경제에 발목잡혀 허우적대고 있다. 전통적인 재테크 방식으로는 부를 축적하기 힘들어진 것이다. <머니S>는 영화, 부동산, 사회간접자본(SOC), 항공기 등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을 알아보고 대체투자의 트렌드를 짚어봤다.

“시장에 돈이 넘치는데 굴릴 만한 곳이 없습니다.” 한 증권사 PB의 말이다.

1%대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며 시중에 많은 돈이 풀렸다. 하지만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길 잃은 자금도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투자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나날이 증가해 100조원을 돌파한 상황. 은행이자는 기대수익이 낮고 전통적 투자자산인 주식과 채권도 저성장에 발목 잡혀 예전만큼 재미를 보기 힘들다.

이에 보다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을 얻기 위한 ‘대체투자’가 각광받는다. 개인의 관심이 커지자 각 금융사들도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대체투자를 개인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상품개발에 나섰다.

◆저금리·고령화가 ‘대체투자’ 부른다

대체투자는 주식과 채권 외 다른 자산에 투자하는 모든 방식을 말한다. 가장 잘 알려진 대체투자로는 부동산에 투자해 월세를 받는 ‘리츠’가 있다. 도로 건설, 선박 건조, 항공기, 영화제작 등 실물자산에 투자해 수익을 노리는 펀드도 있다.

업계에 따르면 대체투자는 통상 5% 이상의 수익을 추구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대체투자 규모는 260조3000억원으로 2006년 말에 비해 4.2배 증가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투자비중도 16.7%로 10.6%포인트나 상승했다.


/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일러스트레이터 임종철

특히 국내 대체투자시장은 기관을 중심으로 성장했다.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에 따르면 2011년 27조원이었던 대체투자 금액이 지난해 말 54조원으로 두배가량 늘었다. 연기금의 투자성향에 발맞춰 자산운용사, 보험사, 은행도 적극적으로 대체투자에 나서고 있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저금리에 따른 수익률 추구성향이 강화되고 고령화로 장기투자 수요가 증가해 대체투자 규모가 꾸준히 늘어나는 중”이라며 “대체투자는 장기 투자대상에 자금을 공급하는 역할을 수행해 실물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주고 자금운용 다양화로 국내 금융발전에도 기여한다”고 말했다.

대체투자가 인기를 끄는 이유는 꾸준한 현금창출이 가능하면서 주식과 채권보다 손실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 예컨대 주식은 투자한 회사가 파산하면 원금을 되찾기 힘들다. 하지만 부동산은 주식보다 가격변동성이 적고 가치가 완전히 사라질 위험도 없다. 나아가 월세와 같은 꾸준한 수익이 발생한다. 또 금융위기 등으로 주식시장이 폭락할 경우에도 대체자산은 충격이 덜한 것으로 분석됐다.

◆개인도 ‘재간접펀드’로 대체투자

지금까지 대체투자는 기관을 중심으로 발전했다. 주식과 채권시장에 비해 공개된 정보가 적고 투자를 위해 대규모 자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수요가 늘어나면서 금융위원회가 개인도 대체투자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방편을 마련했다.

금융위는 지난 5월 ‘국민재산 증식을 지원하기 위한 펀드상품 혁신방안’을 내놓고 기관투자자 대상의 사모펀드 중심이었던 실물자산 투자를 개인도 공모형 재간접펀드로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재간접펀드는 운용사가 주식과 채권에 직접투자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에 있던 펀드에 재투자하는 펀드다. 수많은 펀드 중 성과가 좋은 펀드만 골라서 분산투자할 수 있다. 금융위는 재간접펀드의 분산투자 규제를 완화하면서 실물펀드도 주목적 사업에 대해 금전대여와 일정한도 내의 차입을 허용했다.

그동안 개인투자자가 대형 오피스텔이나 민자도로 건설에 투자하려면 최소 1억원 이상이 필요한 사모펀드를 활용해야 했다. 또는 직접 건물이나 상가를 구입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식만 가능했다. 하지만 헤지펀드·부동산·인프라에 투자하는 펀드를 담은 재간접펀드를 이용하면 최소 500만원으로도 실물자산에 투자할 수 있다.

박진수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대체투자는 증시와 상관관계가 낮아 주가가 조정을 받을 때도 방어적으로 움직인다”며 “따라서 주식과 완충작용을 할 수 있고 상당수의 대체자산이 가진 배당 또는 이자수익을 바탕으로 전체 자산포트폴리오의 수익 흐름을 보완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속속 출시된 금융상품… 위험도 고려해야

대체투자 수요와 맞물려 국내 금융사들도 앞다퉈 대체투자 공모펀드를 선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단달 28일 미국 부동산에 투자하는 공모펀드 ‘미래에셋맵스미국부동산투자신탁9-2호’를 출시해 3000억원 규모의 사전모집을 9일 만에 완료했다.

이 펀드가 투자하는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에 위치한 오피스텔은 북미 최대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과 20년 이상 장기임차 계약을 맺고 임대료를 매년 2%씩 올리기로 한 점이 투자자의 이목을 끌었다.

삼성자산운용은 지난달 초 글로벌 헤지펀드에 투자하는 펀드오브헤지펀드 ‘삼성솔루션글로벌알파’를 내놨다. 이 펀드는 글로벌 공모형 헤지펀드 1만3000여개 중 기대수익률과 위험 등을 분석해 투자대상을 선정한다. 여러 헤지펀드를 한 펀드에서 분산투자할 수 있어 출시 초기지만 설정액 300억원을 돌파했다.

하나자산운용의 부동산펀드 ‘하나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1호’도 출시 1시간 만에 동났다. 매년 5.5%의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고 투자자가 몰린 덕분이다. SK증권은 신재생에너지산업에 개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발전소 수주에 투자하는 크라우드펀딩을 내놓을 계획이다.

이기상 미래에셋증권 돈암지점장은 “대체투자는 1%대의 예금금리보다 예상수익률이 2배 이상 높으면서 주식과 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장변동성이 적은 자산에 투자한다”며 “기존에는 주가연계증권(ELS)이 대체투자로 각광받았지만 쏠림현상이나 규제에 위축되면서 최근에는 투자자들이 부동산, 헤지펀드, 인프라펀드 등을 찾는다”고 말했다.

다만 이 지점장은 “대체자산도 부실화될 위험이 있고 대부분 투자기간이 길기 때문에 투자성향에 따라 자산포트폴리오 중 일부분을 투자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장효원
장효원 specialjhw@mt.co.kr

현상의 이면을 보려고 노력합니다. 눈과 귀를 열어 두겠습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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