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리모델링] 열 효자 부럽잖은 '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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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다. 늘어난 수명만큼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생활도 길어졌다. 노후생활에 필요한 최소생활비는 99만원으로 집계됐다. 수명이 더 길어지면 노후생활에 필요한 자산도 더 늘어날 것이다. 문제는 풍요로운 노후생활을 기대하기엔 우리가 지닌 금융자산이 턱없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인 연금의 월평균 수령액은 고작 28만원에 불과하다. 연금저축만으로는 최소생활비의 3분의1도 해결하지 못하는 셈. 따라서 노후를 대비한 경력설계, 기존에 보유한 금융자산을 리모델링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빨리 준비할수록 든든한 노후생활을 기대할 수 있으므로 서둘러 제2의 인생을 준비하자.


구직란을 살펴보는 어르신의 표정이 심각해 보인다. /사진=뉴시스 박문호 기자
구직란을 살펴보는 어르신의 표정이 심각해 보인다. /사진=뉴시스 박문호 기자

◆제2의 직업, 재취업 미리 준비해야

준비 없는 퇴직은 노후라는 새로운 세상에 빈손으로 나가는 것과 같다. 손에 쥔 것이 없으니 의료비 지출부담에 허덕이고 부동산가치 하락 등 문제가 닥쳤을 땐 고스란히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 노후를 은퇴 이후로 정의하면 현 직장에서 오랫동안 일하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노후대비전략이다. 다만 예상보다 은퇴시점이 빨라졌다면 정부와 기업이 마련한 ‘재취업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

정부는 고령화사회 진입을 앞두고 ‘장년 고용서비스 강화방침’을 추진한다. 오는 2018년부터 민간기관에서 장년들을 대상으로 ‘생애경력설계교육’을 최소 3회 이상 제공하고 기업은 입사부터 퇴직까지 체계적인 근로자 교육을 제공한다. 또 퇴직예정자를 대상으로 한 재취업교육 제공을 의무화하는 법 개정을 준비하고 재취업역량 강화 전문가 국가기술자격도 신설할 계획이다. 소규모로 분산 운영되는 장년고용지원기관을 통폐합하고 전문기관을 ‘고용복지센터’에 입주시켜 장년대상 맞춤형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은퇴연금협회 관계자는 “서울에 거주하는 금융권 퇴직예정자나 퇴직자를 위한 전직지원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라며 “프로그램을 이수하면 협회 회원자격이 부여돼 재취업을 도와준다”고 설명했다.

◆의료보험 체크, 치매신탁 대비하기

노후생활에선 지출을 줄이는 일이 재취업으로 돈을 버는 것만큼 중요하다. 특히 무병장수로 노후 앞에 당당해지려면 의료비와 간병비에 대비하는 금융자산 리모델링을 해야 한다. 은퇴 후 자녀에게 의료·간병비를 부담 주지 않도록 미리 의료보험상품을 재구성할 필요가 있다.

실손의료보험은 소비자가 실제 지출한 의료비를 보험사가 보상하는 상품이다. 자기부담금 설계방식에 따라 표준형과 선택형Ⅱ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매년 손해율에 따라 보험료가 변동되는 갱신형 상품이다. 2개 이상 가입하더라도 보장한도 내에서 실제 발생한 금액만 비례보상하므로 중복가입 여부를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실손의료보험의 보장내용과 가입금액은 표준화돼 모든 보험사가 동일한 수준이지만 사업비 구조와 적용위험률 등에 따라 보험료는 다소 차이가 난다. 금융감독원이 운영하는 보험상품 비교공시 사이트인 ‘보험다모아’에서 자신의 경제수준을 고려한 보험료를 예측하고 해당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치료비가 많이 드는 암이나 치매 등 중대질병의 경제적 대비도 필요하다. 암보험은 치료비뿐만 아니라 중대질병으로 일을 하지 못할 경우를 대비한 상품이다. 특히 인터넷보험사의 암보험은 영업점포 비용, 설계사수수료가 없어 보험료가 합리적인 장점이 있다.

치매 대비용으로는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후견인이 지정되는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상품은 고객(위탁자)이 자신의 인지 상태가 양호할 때 앞으로 치매 발병 등에 대비해 은행과 신탁계약을 맺고 금전을 맡기는 형태다. 나중에 치매 발병 등의 사유로 후견이 개시되면 미리 지정된 후견인이 치매 치료와 요양자금을 은행으로부터 정기적으로 받을 수 있다. 다만 해지 등 중요사항은 후견감독인의 동의를 받아야 하므로 가입 전 상품내용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성년후견제도 지원신탁은 치매 발병 때 가족이 떠안게 될 부담을 사전에 대비하는 상품으로 금융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노후를 보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시 보자’ 연금상품, 거치연금의 재발견

대표적인 노후대비 금융상품인 연금도 무조건 저축하기보다 일부는 거치연금으로 전환하고 남은 자산을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리모델링 전략을 고려할 만하다. 연금자산의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노후소득을 준비할 수 있다. 가령 총자산 1억원인 직장인이 65세에 은퇴한다고 가정하자. 자산운용과 연금 이율 모두 2.5%를 적용했으며 총자산의 21%를 연금으로 전환하고 남은 자산은 자체적으로 운용하는 것으로 했다.

총자산의 일부를 연금으로 전환해 시뮬레이션을 거치면 65세 거치연금에 가입한 경우 65세부터 100세까지 매년 492만4000원을 받지만 65세 즉시연금에 가입한 경우와 85세부터 즉시연금에 가입한 경우는 각각 매년 436만2000원, 464만원을 받는 것으로 추산됐다. 연금은 사망률이 적용되므로 자산운용보다 높은 소득을 거둘 수 있다. 그중에서 거치연금은 대기기간 동안 지급을 미룬 것에 대한 보상 효과를 발휘한다. 즉시연금보다 연금액이 더 커지는 것이다.

최지훈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은퇴 후 자산수준, 건강상태, 상속에 대한 욕구 등을 감안해 연금투자전략과 수령시기를 결정해야 한다”며 “연금의 가입시점과 거치기간, 연금급여종료기간을 고려해 거치연금 등 연금의 활용성을 높일 수 있는 자산관리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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