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되는 만화] 아이와 다시 찾고싶은 박물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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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박물관? 그런 게 있어요?” 한국만화박물관에 간다는 얘기를 들은 여러 지인이 비슷한 반응을 보였다. 소싯적에 만화책 좀 읽었다는 지인은 이미 가족과 함께 이곳을 다녀왔다고 자랑을 늘어놨다. 기자는 그동안 박물관 앞을 지나쳤을 뿐 방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01년 문을 연 한국만화박물관은 2008년 현 위치인 부천 상동의 영상문화단지로 자리를 옮겼다. 주말이면 방문한 사람들로 북적인다. 축제라도 열리면 인근 도로가 꽉 막혀 교통경찰이 정리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중동IC에서 겨우 300m 떨어진 거리에 있고 서울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바로 앞이니 접근성이 좋아 수도권에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쉽게 갈 수 있다.

이곳은 우리나라 만화자료를 수집하고 보존하며 만화의 문화·예술적 가치를 높이기 위해 설립됐다. 나아가 후손들에게 소중한 문화유산을 물려주려는 목적도 있다.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관계자는 “이런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연구활동에 집중해 우리 만화의 가치를 더욱 높여나가고 아울러 다양한 전시와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이용자들이 만화를 보다 쉽게 이해하고 체험할 수 있도록 돕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관람순서는 3-4-2-1층 순으로

차를 몰고 박물관에 방문할 계획이라면 지하1층에 주차하는 편이 좋다. 주차장의 1층은 사실상 2층이고 한국만화영상진흥원 건물로 들어가게 돼 헷갈릴 수 있다. 박물관은 유모차나 휠체어도 이동이 쉽도록 만들어졌다.

박물관은 지하1층~지상4층으로 구성됐다. 수장고, 상설·기획전시관, 만화도서관, 교육실, 만화영화상영관을 아우르는 초대형 복합문화공간이다. 지역 주민들에겐 문화공간이자 랜드마크로 자리했고 다양한 기획전시와 교육프로그램도 인기가 좋다.

1층은 체험마당, 2층은 만화도서관, 3층은 상설전시관, 4층은 만화체험관이다. 제대로 둘러보려면 입장권을 산 뒤 3층으로 향해야 한다. 이어 4층을 본 다음 2층과 1층 순으로 관람하면 된다. 해외 테마 박물관들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오며 스토리를 체험하는 구조가 많다.



/사진=박찬규 기자
/사진=박찬규 기자

◆3층에서 만화의 역사를 한눈에

3층은 ‘만화역사관’이 메인 전시공간이다. 지난 100여년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고 추억 속에 남겨진 국내외 작가들의 유명 작품을 관람할 수 있다. 온몸으로 영상을 즐길 수 있는 ‘4D상영관’은 유료(1000원)지만 아이들에게 인기가 꽤 좋다. ‘어린이들의 대통령’ 뽀로로와 친구들이 펼치는 모험을 4D 애니메이션으로 구현한 <뽀로로 슈퍼썰매 대모험>을 20분 간격으로 상영한다.

역사관에는 1909년부터 시작된 우리 만화의 역사가 시대흐름에 따라 전시됐다. 벽을 따라 걸으면 시간이 흐르며 달라진 유행과 변천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지금은 디지털 태블릿에 밀려 역사의 한편으로 사라진 만화가들의 ‘펜’도 볼 수 있다. 오랜 세월 손때가 묻은 흔적이 새삼 이채롭게 느
껴졌다.

바로 이어지는 추억의 장소 ‘땡이네 만화가게’는 1960~1970년대 만화방을 재현했다. 당시 만화책을 볼 수 있어서 아이들보다 어른들이 더 관심을 갖는 곳이다. 만화방 옆엔 당시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던 놀이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골목이 있다.

이어지는 곳은 잡지가 전성기를 이룬 1990년대를 상징하는 공간이다. 자동차만큼 커다란 잡지에 걸터앉아 만화책을 볼 수 있고 주변을 둘러보면 갑자기 소인국 사람이 된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엄청난 크기의 책이 책꽂이에 꽂혀있다. (물론 장식일 뿐 읽을 수 있는 건 아니다.)

4층으로 올라가는 통로 앞엔 명예의 나무가 있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만화가의 캐릭터를 나무액자에 새겨 큼지막한 나무 형상으로 만들었다. 구석구석 눈을 뗄 수가 없다.

[돈되는 만화] 아이와 다시 찾고싶은 박물관

◆매력적인 만화 체험공간 4층

4층에 올라가면 가장 먼저 보이는 건 ‘만화가의 머릿속’ 코너다. 책상에 엎드려 자는 거대 만화가의 머릿속을 들여다 볼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볼록 거울과 요술 거울 등으로 원고마감에 쫓기는 만화가의 고충을 재치 있게 전시한 공간이다. 다양한 포즈로 기념사진을 남기는 건 필수!

요즘 대세인 ‘웹툰’ 전시공간도 있다. 2000년대 이후 우리 만화의 큰 흐름으로 꼽히는 웹툰에 대한 소개부터 출판만화와 구분되는 스크롤 기법을 살필 수 있다.

총 16석 규모의 라이트박스 테이블에서 직접 만화 캐릭터를 그릴 수 있는 ‘나도 만화가-만화그리기’ 체험존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인기다. 입구를 지날 때 “무료예요~ 체험하세요~”라는 목소리가 들리면 자리가 있다는 신호다.

◆2층에서 읽고 1층에서 보고

2층은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좋은 공간이다. 국내 최대규모의 만화전문 자료실인 ‘만화도서관’은 국내외 만화, 학술자료, 논문 등 27만여권의 서적을 보유하고 있다. 일반열람실, 영상열람실, 아동열람실로 나뉜다.

다시 1층으로 내려오면 380석 규모의 ‘만화영화상영관’,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과 카페테리아가 눈에 들어온다.

참고로 지하 1층은 첨단시설을 자랑하는 만화 수장고가 있다. 1950~1960년대 대표 작가들의 희귀 육필원고 6만여장과 1970년대 희귀도서 1만여권이 보관됐다. 이외에도 유명 작가들의 작품 기탁이 꾸준히 이어지는 중이다.

◆다시 찾고 싶은 체험형 박물관

“아이와 함께 방문했는데 생각한 것과 너무 달라서 놀랐어요. 도서관이나 유물을 전시한 일반적인 박물관과 차이가 없을 거라 예상했는데 일종의 만화 테마파크더라고요. 제가 어릴 적에 보던 책들도 반가웠고요.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자주 오지 않을까요? 꼭 다시 찾고 싶은 곳이에요.”

서울에서 두살배기 아이와 함께 이곳을 찾은 김혜진씨(31)의 말처럼 한국만화박물관은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박물관을 지향한다. 상설체험교육과 인문강좌, 실기강습까지 여러 아카데미가 열린다.

이곳이 이토록 많은 사람에게 사랑받는 배경은 체험과 소통이다. 뛰어난 접근성과 즐거운 콘텐츠가 가득한 곳이란 점이 다시 찾고 싶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위치 : 부천시 원미구 길주로 1(상3동 529-2, 영상문화단지 內)
*시설규모 : 건축연면적 8342㎡
*건물규모 : 지하1층 ~ 지상4층
*주요시설 : 만화박물관, 만화도서관, 만화영화상영관, 만화자료실, 체험공간, 카페테리아
*관람객 : 약 250만명(2015년 기준)
*관람안내 : 평일 - 10:00~18:00 (입장마감 17:00), 휴관일 - 매주 월요일, 1월1일, 설·추석 연휴기간
*입장료 : 일반 5000원, 가족권(어른2, 어린이2) 1만5000원, 20인이상 단체 4000원/명, 3세 이하나 65세 이상 무료
*대중교통 이용 시 : 지하철 7호선 삼산체육관역 5번 출구
*자가용 이용 시 : 외곽순환도로 중동 IC(인천방향) → 한국만화영상진흥원/한국만화박물관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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