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페이 제휴' 끝, 은행 CD수수료 또 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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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직장인 윤모씨는 동료의 결혼식에 가기 전 축의금을 인출하기 위해 은행에 들렀다. 그는 이곳 현금입출금기(ATM)를 통해 현금카드 없이 손쉽게 축의금을 인출했다. 스마트폰에 전자지급 결제대행서비스(페이)를 등록해뒀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국 모든 은행의 현금자동화기기(CD·ATM)에서 삼성페이, 카카오페이 등 전자지급수단(페이)을 활용한 현금인출이 가능해진다. 한국은행은 정보통신기술(ICT)업체와 CD공동망을 이용할 수 있는 전자금융망 개편을 추진 중이다. 이르면 내년부터 각종 페이의 ATM 현금인출서비스가 확대될 전망이다.

CD공동망은 은행 간 현금거래를 연결하는 시스템이다. 거래은행은 물론 타행 ATM에서도 자유롭게 현금입출금이 가능하다. 시중은행과 특수은행은 물론 지방은행, 제2금융권까지 참여하고 있다. 한국은행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최근 시중은행과 특수은행, 지방은행,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국내 주요 금융회사와 ICT기업의 페이사업 담당자들을 불러 CD공동망 사용에 대해 논의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ICT기업의 CD공동망 접근이 허용되면 모든 은행 ATM에서 스마트폰으로 현금인출이 가능해진다. 기존에는 ICT기업이 은행과 직접 제휴를 맺어야 했지만 CD공동망을 활용하면 별다른 제휴를 맺지 않아도 된다.

한국은행 전자금융팀 관계자는 “각종 페이를 쓰는 고객이 크게 늘어난 반면 현금을 인출할 수 있는 ATM은 제한돼 사용이 불편하다는 의견이 많았다”며 “CD공동망을 활용하면 페이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의 예금입출금 편의성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시장 확대, 은행권 부담 늘어

ICT기업의 CD공동망 사용이 허용되면 고객의 페이 사용이 확대되고 나아가 ICT기업의 모바일 페이시장 영향력도 강화될 전망이다. 한은에 따르면 올 2분기(4~6월) 스마트폰을 활용한 간편결제서비스(계좌이체 및 휴대폰결제 제외)의 하루 평균 이용건수는 80만5300건, 이용금액은 207억2300만원에 달한다. 인터넷뱅킹을 사용하지 않고도 하루 80만건이 넘는 금융거래가 이뤄질 만큼 페이거래가 활발한 셈이다.

간편결제는 지급카드 정보 등을 모바일기기에 미리 저장한 뒤 비밀번호를 입력하거나 단말기에 접촉해 결제하는 전자지급서비스로 카카오페이, 네이버페이, 시럽페이 등이 대표적이다. 간편송금은 모바일기기를 통해 계좌이체 등의 방법으로 충전한 선불금을 전화번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이용해 타인에게 송금하는 전자지급서비스다. 카카오머니, 뱅크월렛카카오, 위비캐시 등에서 사용할 수 있다. 기존 인터넷뱅킹 송금보다 인증절차가 간소화돼 인기가 높다.

삼성전자, 네이버, 카카오 등 ICT기업은 한은의 CD공동망 개편을 반기는 분위기다. 현금인출서비스가 확대돼 거래고객은 물론 수수료 이익까지 확보할 수 있어서다. 반대로 은행들은 페이업체와 독점제휴가 사라져 마케팅수단이 없어진 데다 무료로 내주던 ATM 입출금수수료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다.

삼성페이는 지난해 8월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신한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과 손을 잡았다. 300만명의 고객이 삼성페이를 사용 중이지만 페이 결제 및 ATM·송금수수료 관련 협상을 한 은행은 한곳도 없다. 삼성페이를 제공하기 위해 은행이 부담하는 페이전용 ATM 설치비, 수수료 등을 고려하면 실익이 없는 셈이다.

네이버페이도 마찬가지다. 네이버와 제휴한 신한은행은 타행 등록계좌 이용자가 네이버페이로 신한은행 ATM에서 출금할 경우 연말까지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은행 관계자는 “다양한 곳과 페이서비스 제휴를 맺었지만 수수료 면제 등의 계약으로 사실 실속 없는 장사”라며 “CD공동망 사용 시 페이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마케팅 이점마저 사라져 무료로 제공하던 CD수수료의 부담만 커질 것”이라고 토로했다.


[머니포커S] '페이 제휴' 끝, 은행 CD수수료 또 오를까

◆뺨 맞은 CD수수료, 고객에 전가

은행권의 ATM수수료 인상을 둘러싼 논쟁도 커질 전망이다. 은행들은 일반카드고객이 타행 ATM에서 현금입출금 시 CD수수료를 지불하는 만큼 페이를 쓰는 고객에게도 동일한 수수료율을 적용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페이업체와 수수료 면제계약을 맺은 상태여서 수수료를 올리려면 재계약이 불가피해 난항이 예상된다. 또 페이를 이용하는 고객도 이미 무료 수수료에 적응한 터라 불만을 제기할 가능성이 높다.

금융IT전문가들은 은행들이 ICT기업과 제휴해 고객에게 최첨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익을 거두려면 제대로 된 수익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ICT기업과 수수료 협상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일반금융이용자에게 수수료 부담을 전가시켜선 안된다는 얘기다.

올 들어 신한은행을 시작으로 KB국민·KEB하나·IBK기업은행 등 주요은행들이 줄줄이 ATM 수수료를 100~200원 올렸다. 비대면채널 확대로 ATM의 손실규모가 더 커졌다는 이유에서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ATM 한대당 연간 손실액은 166만원 꼴이다. 수수료 인상으로 상반기 6대 은행이 거둔 수수료 수입은 2조5000억원에 달한다. 은행권은 연내 5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소비자연맹 관계자는 “은행과 이종산업의 결합으로 금융서비스의 질이 높아졌으나 덩달아 고객이 부담하는 수수료도 동시에 늘었다”며 “ICT기업과 무료 수수료 계약을 체결한 상황에서 고객의 수수료만 인상한다면 금융서비스가 아무리 발전해도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5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이남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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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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