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글로벌 페이전쟁, LG의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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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페이는 과연 언제 나올까. 최근 LG페이가 화이트카드 형태로 나올 예정이었다가 무산되고 삼성페이와 같은 방식으로 출시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러나 LG페이에 대한 LG전자의 공식 입장은 모바일 간편결제시스템을 출시할 것이라는 것뿐, 조심스러운 태도다.

휴대폰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삼성페이, 애플의 애플페이와 글로벌 IT공룡인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 중국 알리바바의 알리페이까지 각종 간편결제가 범람하는 상황에서 LG페이는 과연 다크호스가 될 수 있을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LG페이, 자신 없는 LG전자

LG전자는 1년 6개월여 동안 ‘화이트카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 결제시스템을 개발중이라고 알려졌다. 화이트카드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결제 솔루션으로 스마트폰에 내장된 형태가 아닌 카드처럼 생긴 전자기기에 신용카드 정보를 담아 사용하는 방식이다.

화이트카드는 근거리무선통신(NFC)방식과 마그네틱 및 IC칩 단말기에서 모두 사용할 수 있어 범용성이 뛰어나다. 그러나 기기를 별도로 소지해야 하고 충전이 필요해 “카드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시선에도 LG전자는 화이트카드 개발을 이어왔다.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11월 신한카드·KB국민카드와 LG페이 도입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고 올해 화이트카드 하드웨어 개발과 화이트카드 전용 충전거치대 전파 인증 등의 단계를 마쳤다.

그러나 LG페이의 출시는 계속 미뤄졌다. 화이트카드에 대한 소식은 지속적으로 들려왔지만 당초 예상됐던 ‘G5’ 출시 때도 ‘V20’ 출시 때도 LG페이의 실물을 볼 수 없었다.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 사장은 지난 9월 V20 공개행사에서 “단순히 론칭하는 것보다 소비자에게 가치가 있는 것인지를 판단해야 한다. 조만간 업데이트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출시 지연을 알렸다.

소문과 추측만 무성했던 LG페이 소식은 이달 초 다시 들려왔다. 출시가 아닌 화이트카드 방식을 전면 백지화한다는 내용이었다. 

LG전자는 지난 1일 서울 가산 R&D캠퍼스에서 신한·롯데·하나·KB국민·BC카드사와 LG페이 상용화 방안을 공유하는 자리를 계획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 자리에서 화이트카드 방식을 접고 삼성페이와 같은 마그네틱 보안전송(MST) 방식으로 선회한다는 내용을 논의하려 했다.

그러나 LG전자는 이 같은 내용이 언론에 의해 보도되자 전날인 지난달 31일 돌연 설명회를 취소했다. 일방적인 취소통보를 받은 카드사 측은 “LG전자가 부담을 느낀 것 같다”면서 “화이트카드 방식을 백지화하면서 MST방식으로 돌렸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로드맵이 없는 상황에서 보도가 나가자 취소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LG전자가 화이트카드 방식의 페이 개발을 중단하면서 그간 발생한 비용에 대해 ‘미안하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안다”며 “LG전자가 LG페이에 새로 도입하는 방식이 자신있었으면 설명회를 취소했겠냐”고 지적했다.
 
◆후발주자, 경쟁력 ‘의문’

LG페이가 중단된 이유는 실제 사용 환경에서 발생하는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서다. 기기를 충전해야한다는 불편함과 지갑 안에 화이트카드를 넣으면 구부러지는 문제가 결정적인 단점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정보통신기술(ICT)업계와 금융업계는 LG전자가 삼성페이와 같은 MST방식으로 선회하기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 MST의 경우 삼성전자가 관련 특허를 가진 미국의 루프페이를 인수하면서 해당 기술을 확보했다. 삼성전자의 특허를 피해 이 기술을 구현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 앞서 취소된 카드사와의 설명회도 이 같은 문제를 논의하기 위함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허 문제가 해결된다 해도 삼성페이와의 정면승부에서 경쟁력이 없을 것이라는 예견도 있다. 삼성은 세계시장에서 자사의 스마트폰 이용자를 대상으로 간편 결제시스템의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출시된 삼성페이는 현재 한국·미국·중국·브라질·호주·스페인·싱가포르 등 7개국에서 출시됐고 지난달 기준 거래 1억건, 누적 결제금액 2조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으로 러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3개국에 삼성페이를 추가 출시한다. 나아가 내년 초 미국을 시작으로 마스터카드의 디지털결제솔루션인 마스터패스를 통해 삼성페이의 온라인 간편결제도 지원한다. 이미 모바일 간편결제시장의 강자로 우뚝 서 있는 것이다.

이에 LG전자가 유사한 방식으로 서비스를 시작한다면 세계 스마트폰시장 점유율 5.7%인 LG전자가 힘을 쓸 수 있겠냐는 지적이다. 결국은 내수용으로 끝날 것이며 이마저도 구글의 안드로이드페이가 조만간 국내에 상륙할 것이라는 소식에 회의적인 시각이 더해지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LG페이를 화이트카드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말한 적 없다”면서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맞지만 어떤 방식으로 서비스할지, 어떤 단말기에 탑재할지 아무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진현진
진현진 2jinhj@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IT 담당 진현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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