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이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검찰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전해철 민주당 최고위원은 오늘(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검찰 소환 조사와 관련해 "차를 마시고 담소를 나누며 팔짱을 끼고 수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전 최고위원은 "취재 중인 기자에게는 고압적 자세를 보이는 등 검찰을 쥐락펴락한 우 전 수석의 위세가 여전히 남았음을 확인했다. 국민들은 또다시 검찰에 실망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 전 수석은 가족회사 자금횡령과 공직자 재산신고 등에 대해서만 수사받았지만 박근혜 최순실 게이트에서도 핵심 피의자"라며 "대통령 친인척과 주변인을 관리하는 민정수석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이 게이트가 이렇게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 전 수석은 최순실과 어떤 관계가 있는지, 나아가 직무유기 혐의도 수사 받아야 한다"며 "최순실 게이트 특별수사본부가 우병우 사건을 인계받아 수사해야 한다. 특별법에 의한 특별검사 수사대상에는 우병우를 당연히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주말 광화문을 메운 국민의 분노가 검찰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라며 "검찰이 몇몇 개인일탈로 이 사건을 마무리한다면 검찰은 또다시 수사한 사건에 대한 특별검사 재수사를 받을 불명예를 안을 것이다. 검찰 조직 자체의 존립도 위협받을 것임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어제(6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았다. 검찰 우병우·이석수 특별수사팀은 이날 우 전 수석에 대해 아들 보직 논란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 가족회사 정강을 통한 횡령 등 혐의를 집중 조사했다. 우 전 수석은 혐의를 대부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