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알 것 같지만 알지 못하는 대한민국 서울

송세진의 On the Road –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백인제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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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대한 이미지는 사람마다 제각각이다. 모든 게 다 있어 좋다는 의견이 있고 너무 많아서 복잡하다는 사람도 있다. 사실 다 아는 것 같지만 잘 알지 못하는 곳이기도 하다. 어디부터 시작할까. 대한민국, 서울, 그리고 100년 전 부호의 집 한채를 구경해 보자. 

백인제가옥
백인제가옥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대한민국’으로 시작한다. 대부분 국립박물관들이 선사시대 역사부터 시작하는 것과는 다른 분위기다. 그동안 박물관에서 일찍 피로감을 느낀 것은 역사가 너무나 유구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이곳에선 대한민국의 시작과 성장의 모습을 본다. 대한민국만 딱 떼어 백년 남짓이니 오천년 역사에 비하면 훨씬 부담이 적다. 비교적 가까운 시대이므로 공감의 고리도 크다. 

박물관은 미국대사관과 나란히 있다. 원래 이곳은 경제기획원, 문화체육관광부 등 정부 청사로 사용되던 건물이다. 그래서 박물관이 생긴 지 만 4년이 됐지만 서울 시민들은 그 존재를 잘 모른다. 박물관 건물은 50년 전 필리핀이 미국대사관 건물과 함께 우리에게 지어준 것이다. 필리핀이라니! 필리핀이 우리나라에 건물을 지어주던 시대가 있었다. 지금은 상상도하기 힘든 일이지만 그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가난했고 미약했다. 

전시실은 대한민국의 태동부터 지금까지 시대별로 차곡차곡 정리돼 있다. 우리나라가 일제강점기로 넘어가던 시기를 첫 전시관에서 봐야 하는 건 조금 슬픈 일이다. 그러나 위기의 순간에 더 강해지는 우리 민족은 대한민국이라는 새 나라를 탄생시켰다. 

김구 선생의 서명이 담긴 태극기와 광복군의 서명이 가득 들어있는 태극기 앞에서 가슴 뭉클해지는 감회에 잠긴다. 곧바로 닥친 시련은 한국전쟁이었고, 폐허가 된 나라에서 우린 또 다시 일어났다. 경제성장과 함께 그 시대를 풍미했던 예술, 문학, 대중문화의 자취를 더듬는 것도 흥미롭다. ‘민주주의는 피를 먹고 자란다’는 말처럼 민주화를 이루기 위해 희생했던 여러 어른들의 발자취 앞에서 다시 숙연해진다. 

제3전시관에는 역대 대통령 코너가 있다. 대한민국 역대 대통령 소개와 함께 대통령 집무 책상과 연설대가 재현됐다. 어린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쑥스러워하며 사진찍는 인기 코너다. 창을 통해서는 경복궁, 청와대, 북악산, 인왕산이 잘 보인다. 여기가 바로 뷰 포인트다. 대통령 집무실 앞으로 조선 왕의 집무실이 줄을 선 모습을 보고 있자니 ‘여기가 명당은 명당인가 보다’ 하는 생각이 든다. 

이곳을 보다 의미있게 즐기려면 전시해설을 듣는 것이 좋다. 사이트에서 전시해설을 예약할 수 있고 모바일앱으로 전시자료 설명을 들으며 관람할 수도 있다. 외국인을 위한 단체 해설도 있고, 박물관에서 운영하는 교육프로그램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다양하게 준비됐다. 미리 사이트에서 확인하고 이 좋은 혜택을 빠짐없이 누려보자.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은 경희궁 앞 옛 서울고등학교 건물에 있다. 이곳에서는 서울이 한양이었을 때부터 지금까지의 역사를 본다. 서울의 역사는 조선의 역사고 대한민국의 역사다. 문화, 역사, 유행의 중심이었던 곳이다. 박물관은 지속적으로 리뉴얼하고 쉼없이 기획전시를 진행해 갈 때마다 흥미롭고 새롭다. 

길거리에서 눈을 사로잡는 것은 한칸짜리 전차다. ‘전차와 지각생’이라는 이름의 야외전시물로 아이를 업은 어머니가 전차 창문으로 도시락을 건네는 모습이다. 많은 사람이 모형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직접 탑승하여 관람할 수 있는 작은 전시관이다. 

1899년 서울에서 첫 운행을 시작한 전차는 1960년대까지 서울의 상징이자 대표 교통수단이었다. 1960년대 중반 이후 버스, 자동차 등이 발달하면서 교통에 방해된다는 이유로 전차의 운행이 중단됐다. 실제 운행하던 381호 전차를 옮겨와 복원된 이 전차는 2010년 등록문화재 제 467호로 지정된 귀하신 몸이다. 이 밖에도 야외전시관에서는 철거된 서울의 주요 시설물을 확인할 수 있다. 

실내 전시관은 시대별로 구성됐다. 조선시대에는 북촌, 육조거리, 운종가, 중촌, 남촌 등 비슷한 신분,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 살았던 것을 볼 수 있다. 거리마다 다른 독특한 분위기를 지금의 서울과 오버랩하며 비교하는 재미가 있다. 전시관 사이사이 스냅샷을 찍거나 간단한 게임을 하다 보면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일제강점기 서울의 이름은 경성이었다. 일제가 의도적으로 만들어 놓은 ‘불결과 청결’, ‘몰락과 번영’, ‘야만과 문명’ 이라는 선 긋기가 속상하고 3.1운동과 항일의사들의 의거활동에서는 가슴이 뜨거워진다. 

반면 고도성장기의 서울은 온통 공사판이다. 이에 따른 도시빈민문제, 노동문제, 민주화운동에 대한 내용도 꼼꼼하게 담았다. 도시모형 전시관에서는 지금의 서울을 비행기에서 내려다보듯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서울 사람들은 이곳에서 자기 집 찾기에 바쁘다.

이밖에 때마다 의미있는 기획전시, 유아에서 성인은 물론 외국인, 다문화가족 등을 대상으로 한 다양한 교육프로그램도 마련됐다. 박물관에 직접 가지 않더라도 사이트에 있는 디지털 아카이브와 자료를 보고 있자면 금방이라도 서울 마니아가 될 것 같다. 

서울역사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백인제 가옥 

북촌 언덕 위에는 백인제가옥이 있다. 지난해 영화 <암살>에서 친일파 강인국의 집으로 나오며 유명세를 탔고 일반인에게 공개된 지는 딱 1년째다. 1913년 집을 지은 사람은 한성은행 전무였던 한상룡이다. 이후 한성은행, 최선익을 거쳐 집 이름의 주인인 백인제 선생 소유가 됐다. 

집 주인에 따라 이야기도 많다. 한성은행 시절에는 천도교 단체가 임차해 지방에서 상경한 교도들의 숙소 겸 회합 장소로 사용됐다. 세번째 주인인 최선익은 27세에 중앙일보(1933년 조선중앙일보로 개칭)를 인수한 개성출신의 청년부호다. 그는 여운형 선생을 사장으로 추대하는 등 민족 언론사에 자취를 남겼다. 

의술계의 1인자였던 백인제 선생은 1944년 이 집의 주인이 된다. 1968년 최경진 선생에게 이전됐고 1977년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22호로 지정됐다. 

이 집에는 1910년대 변화하는 주택의 모습이 담겼다. 우선 사랑채와 안채가 복도로 연결된 것이 큰 특징이다. 그 만큼 부부간의 거리가 가까워졌다는 뜻일 것이다. 외형상으로는 붉은 벽돌과 유리창을 쓴 점이 서양과 중국의 색채를 띠고 다다미방은 일본풍이다.

여행자에게 가장 인기있는 곳은 별당채다. 가장 높은 곳에 야무지게 들어앉은 모습이 얄밉도록 아름답다. 이곳에서 보면 왜 부자들이 업타운에 살았는지 알 것 같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서울, 이곳에 섰던 집 주인의 야심과 회환, 감회는 무엇이었을까. 잠시 그 시절로 돌아간 사이 해는 조금씩 내려가고 서울은 다시 아름다운 불빛의 옷을 입는다. 

미진
미진

[여행 정보]

[대중교통으로 여행지 가는 법]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2번 출구 – 광화문 앞 세종문화회관 건너편 
서울역사박물관: 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7번 출구와 서대문역 4번 출구 사이 
백인제가옥: 지하철 3호선 안국역 2번 출구 – 헌법재판소 방향으로 500m – 재동초등학교 좌측 건너편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검색어 ‘대한민국역사박물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세종대로 198
서울역사박물관: 검색어 ‘서울역사박물관’ / 서울특별시 종로구 새문안로 55 
백인제가옥: 주차불가 / 서울특별시 종로구 북촌로7길 16

대한민국역사박물관
문의: 02-3703-9250 
http://www.much.go.kr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수·토요일 오후 9시까지 / 매주 월요일, 1월1일 휴관) 
해설관람 시간(한국어): 평일 10시부터 총 5회, 수·토요일 6회 진행 
외국어 전시해설: 10명 이상 외국인 단체 예약 가능 (영어·일본어·중국어) 
관람료: 무료
*해당 사이트에서 교육신청, 예약 가능 

서울역사박물관
문의: 02-724-0274 
http://www.museum.seoul.kr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8시 / (토·일·공휴일) 오전 9시 ~ 오후 7시 (동절기 오후 6시까지)  
전차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월요일 휴관) 
관람료: 무료

백인제가옥
문의: 02-724-0232  
해설관람 예약(서울시 공공서비스 예약): http://yeyak.seoul.go.kr
관람시간: 오전 10시 ~ 오후 5시 (매주 월요일, 1월1일 휴무) 
관람료: 무료 

북촌 한옥마을
http://hanok.seoul.go.kr/village/bukchon
해당 사이트에서 산책 PDF 다운로드 가능 

음식
미진: 육수는 짜지 않고 깊은 맛이 나며 무즙과 파, 육수를 아끼지 않고 제공하는 것도 인기 비결이다. 물론 윤기나고 차진 면발은 기본이다. 60년이 넘은 전통의 메밀국수집답게 오래된 단골 손님이 많다. 
냉메밀 8000원 / 메밀묵밥 7000 / 메밀전병 5000원 
02-730-6198 /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진동 146 르메이에르 종로타운 1층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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