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자격증에 목숨 거는 '샐러던트'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123) 샐러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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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공대 오빠로 신분 세탁”

대학교에서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금융기관에 재직중인 40세 김씨가 최근 SNS에 게시한 글 제목이다. 김씨는 수년간 직장생활과 사이버대학생활을 병행한 끝에 컴퓨터공학 학사학위를 취득해 ‘공학사’가 됐다. 

공대 오빠가 됐다는 김씨의 SNS는 금새 화제를 모으며 다양한 댓글이 달렸다. 사이버대학에 입학하는 방법과 공부의 강도, 학위 취득 후의 계획 등 구체적인 방법론을 묻는 내용이 주를 이뤘다. 문의 댓글을 남긴 네티즌은 대부분 30대 후반에서 50대였다. 이미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나이대지만 현재에 만족하기 보다는 새로운 지식을 얻으려는 의지가 더 강해 보였다.

고등학교나 대학교를 졸업할 때면 흔히 ‘졸업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요즘 세상은 사회에 나가도 자기계발을 위해 평생 배워야 하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빠른 시대 흐름과 기술발전을 쫓아가려면 학자나 교수뿐 아니라 일반 직장인들도 평생 공부할 수밖에 없다. 

평생 배움의 시대를 반영하듯 ‘샐러던트’(Saladent)란 말이 생겨났다. 영어로 ‘봉급생활자’인 샐러리맨(Salaryman)과 학생인 스튜던트(Student)가 합쳐진 신조어다. 앞서 공대 오빠로 신분 세탁한 김씨가 전형적인 샐러던트다. 

◆직장인 6명 중 1명 ‘샐러던트’

샐러던트는 직장을 다니면서 경쟁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분야를 공부하는 이들을 일컫는다. 현재 자신이 종사하는 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지속적으로 공부하는 이들도 포함된다. 

끊임없는 자기계발이라는 점에서 샐러던트는 기존의 평생교육과 비슷해 보인다. 그러나 두 단어의 의미는 조금 다르다. 평생교육이 지속적인 스스로 학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라면 샐러던트는 고용불안에 대처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성격이 짙다. 

고용노동부의 통계에 따르면 대한민국 직장인 10명 중 6명은 샐러던트다. 샐러던트가 한달 평균 자기계발에 투자하는 비용도 16만원이 넘는다. 힘들게 취직한 이들이 도대체 뭐가 아쉬워서 공부를 계속하는 것일까.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샐러던트 증가의 이면에는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진 사회의 고용불안이 자리 잡고 있다. 취준생이 벌이는 입사 경쟁도 치열하지만 직장인의 생존경쟁 또한 이에 못지않게 치열한 것이다. 

한국의 직장인들은 1997년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고용불안이 더욱 심화됐다. 2000년대에 취직한 직장인들도 구조조정을 수시로 맞닥뜨리며 살고 있다. 30대에 명예퇴직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38선’이라는 신조어가 생겼을 정도다. 

기술은 끊임없이 발전해 대부분의 직업을 위협한다. 업무자동화 수준을 넘어서는 인공지능 로봇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가까운 미래에 수많은 직업이 사라질 것이라는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샐러던트는 이에 대처하기 위한 직장인의 몸부림이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샐러던트에게 물었다. 직장인 860명을 대상으로 입사 후 새롭게 쌓는 스펙이 있는지 여부를 조사한 결과 56%가 ‘있다’고 답했다. 절반이 넘는 직장인이 샐러던트로 자기계발에 뛰어든 것이다. 

샐러던트가 새롭게 쌓는 스펙으로는 자신의 직무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자격증 공부(38%)가 가장 많았다. 외국어회화 능력(16.6%), 토익 등 필기 성적(9.8%), 학벌 및 학력(9.6%)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그렇다면 샐러던트가 선택한 자격증은 어떤 것들일까.

◆인기 자격증 4종은…

첫째, 빅데이터 시대를 기회로 만들 수 있는 사회조사분석사 자격증이다. 사회조사분석사는 다양한 사회의 정보 수집·분석·활용을 담당한다. 각종 단체의 시장·여론 조사를 계획하고 조사 결과를 자세히 분석하는 일을 맡는다. 정보의 활용이 중요해질수록 각광받을 자격증이다. 

둘째, 바늘구멍 취업에 도움을 주는 직업상담사 자격증도 주목받는다. 미래학자 토머스 프레이는 10년 후 일자리의 60%가 아직 탄생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직업상담사는 급변하는 미래 직업시장에서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를 통해 구직자의 흥미 분야를 안내해준다.

셋째, 노후에 안정적인 직업을 준비하고 싶은 이들은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선택했다. 공동주택 또는 빌딩의 시설관리, 유지, 회계 등 총괄 책임을 맡는다. 주택관리사 자격증은 한번 취득하면 정년없이 관련 기관에서 일하는 장점이 있다.

넷째, 동물을 좋아한다면 반려동물 관리사 자격증도 살펴볼 만하다. 반려동물이 더 좋은 환경에서 주인과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직업이다. 자격증 취득 후 반려동물의 미용, 병원, 훈련, 장례 등의 분야에서 활동한다.

샐러던트는 자격증 등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공부를 온라인으로 많이 한다. 회사를 다니면서 상대적으로 자유롭게 시간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장 주목받는 곳이 바로 사이버대학교다. 현재 전국에 21개 사이버대학교가 있다. 입학정원은 약 3만3000명이며 현재 재학생 수는 10만명이 넘는다. 

사이버대학교는 고등학교 졸업자나 동등 이상의 학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지원 가능하다. 입학이 쉽고 등록금이 저렴하며 다양한 장학금과 정부지원금의 혜택을 받으면서도 정규 학사자격의 취득이 가능하다. 직장인도 손쉽게 새로운 전공분야 지식을 얻을 수 있다.

한국열린사이버대학의 황윤정 교수는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학생들도 많지만 제2의 직장인생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학사학위 소지자들도 상당수”라고 귀띔했다. “사회생활을 충분히 경험한 중장년층이 공동의 관심사를 교류하기 위한 네트워크의 장으로 활용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학점은행제 인가를 받은 교육기관을 이용하면 좀 더 다양한 곳에서 시간적 공간적 제약을 받지 않고 원하는 학위를 취득할 수 있다. 대학부설 평생교육원만 217곳으로 대한민국 각지 501곳에서 학점 취득이 가능하다.

[시시콜콜] 자격증에 목숨 거는 '샐러던트'
다음은 투자의 관점에서 샐러던트 시대를 살펴보자.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멀티캠퍼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삼성인재개발원에서 분사한 이 회사는 지난해 삼성SDS의 교육콘텐츠사업부를 인수해 시장내 확고한 1위 사업자가 됐다. 삼성그룹의 자체 사업만이 아니라 교육기능을 외주로 맡기려는 기업도 늘어날 전망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이 회사가 50%의 주가 상승여력이 있다는 분석자료를 내기도 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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