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싸이월드 어게인', 흑역사 품은 SNS의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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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세 가득한 미니홈피의 대문글, 새벽 감성이 듬뿍 담긴 다이어리, 도토리를 쏟아부어 ‘미니미’와 스토리룸을 꾸미던 2000년대 초. 온라인을 ‘일촌’ 열풍에 휩싸이게 했던 싸이월드가 돌아왔다. 과거의 추억에서 머무르지 않고 최신 트렌드를 품었다. 개편된 싸이월드는 폐쇄형 네트워크에 동영상 플랫폼을 적용해 ‘일촌세대’를 추억여행 혹은 흑역사에 빠지게 한다.

싸이월드의 가장 큰 변화는 최근 페이스북, 트위터 등 SNS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최대 4명까지 동시에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페이스 채팅’ 기능을 추가했고, 일촌과 사진·동영상을 주고받을 수 있다. 이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스냅챗’ 등의 기능과 유사하다.

여기에 싸이월드는 추억을 끼얹었다. 미니미를 움직이는 이모티콘으로 재탄생시켰고 ‘타임머신’ 기능으로 과거 게시물을 볼 수 있게 했다. 그간 3200만명 회원이 올린 140억장의 사진과 다이어리 20억건, 배경음악(BGM) 5억개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PC에서 직접 만든 아바타도 게시글과 댓글에서 활용할 수 있다.

/사진=싸이월드
/사진=싸이월드

싸이월드는 1999년 서비스를 시작해 2003년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 2014년 종업원 지주회사로 분리돼 운영됐지만 글로벌 SNS의 공세에 이용자가 급격히 줄었다. 다만 탈퇴보다는 ‘갤러리’로 이용하는 가입자가 많았다. 가끔 심심할 때 ‘일촌 파도타기’로 추억여행에 빠지는 이들도 심심찮게 있었다.

그러나 올해 초 싸이월드는 5억원 규모의 크라우딩 펀딩에 실패, 서비스 중단의 위기를 맞았다. 지난 7월 프리챌 창업자인 에어라이브 전제완 대표가 주식교환방식으로 가까스로 호흡기를 대면서 서비스를 지속할 수 있었다. 전 대표는 이번 새단장으로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 글로벌 시장까지 노린다. 현재 한국어, 영어 버전을 서비스 중이며, 앞으로 일어, 중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할 예정이다.

주의할 점은 싸이월드의 부활소식이 반가워 무작정 로그인을 했다가 마주하는 글과 사진에 당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미니홈피에 익숙한 가입자라면 블로그 형식으로 바뀐 싸이월드에 적응이 필요하다. 완성되지 않은 본인의 과거 사진이 더 크게 보일 뿐 아니라 새벽 감성에 취해 작성한 글이 확대돼 인터넷 창을 황급히 끄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 ‘회원들의 리즈시절(전성기)와 흑역사가 모두 담긴’ 싸이월드 임을 기억해야 한다.

한편 전 대표는 연말까지 기능을 추가하고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지속할 계획이다. 그의 “세계 최초의 SNS인 싸이월드가 다시 성장해 지구촌이 일촌으로 하나 되는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는데 주력하겠다”는 포부가 이뤄질지 일촌들의 관심이 쏠린다.
 

진현진
진현진 2jinhj@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투데이 경제주간지 머니S 산업1팀 IT 담당 진현진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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