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공진단, ‘황제의 명약’ 맞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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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원에서 제일 좋은 보약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이구동성으로 공진단을 이야기한다. ‘황제의 명약’으로 알려진 공진단은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 등을 가루로 만들어 꿀로 반죽해 금박을 입힌 환약을 말한다. 원기회복이나 피로해소, 면역력 향상 등이 필요한 사람에게 특효를 발휘한다. 다만 가격이 만만치 않고 제대로 된 공진단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공진단이라는 이름은 받들 공(拱)에 북극성을 의미하는 별 진(辰)을 쓴다. 여기서 북극성은 황제를 의미한다. 황제에게 바치는 약이라는 의미다. 실제 공진단은 원나라 때 위역림이란 의원이 황제에게 바쳤던 약으로 몽고 황제들이 먼 원정과 전쟁에도 지치지 않고 싸울 수 있었던 원동력으로 알려졌다.

조선시대 왕들도 공진단을 먹었던 기록이 있다. 조선왕조실록에서는 공진단에 대한 기록을 찾을 수 없지만 왕명의 출납을 관장하던 승정원에서 기록한 승정원일기에 공진단이 등장한다.

특히 경종에 대한 기록에서 공진단이 자주 언급된다. 장희빈의 아들로 잘 알려진 경종은 어릴 때부터 원기가 약해 불과 5년을 재위하고 36세의 젊은 나이에 죽었다. 후사를 보지 못해 무수리의 아들이자 이복 동생인 영조가 왕위를 물려받았다. 경종은 원기회복을 위해 공진단을 자주 먹었다고 한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 재료에 따라 값어치 다른 공진단

공진단은 기본적으로 사향, 녹용, 산수유, 당귀가 들어가는 약이다. 사향을 제외한 나머지 약재들은 구하기 쉽지만 사향은 진품을 구하기가 어렵다. 따라서 공진단의 궁극적인 진가는 사향에 달려 있다고 할 수 있다. 사향은 수컷 사향노루의 배꼽 밑에 있는 기관인 사향주머니에서 얻은 분비물을 건조시켜 얻는 가루다. 예전부터 귀한 약재로 이용됐으며 향수 재료로도 사용됐다. 사향은 구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인공사향이나 사향 고양이, 사향 쥐의 사향을 대신 사용하기도 하는데 진사향을 이용한 공진단에는 훨씬 못 미친다.

사향 그 자체는 보약이 아니다. 공진단에서 사향은 녹용, 당귀 등의 약재가 우리 몸 곳곳에 잘 퍼질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는 역할을 한다. 생각이 잘 흘러가게 도와주고, 정신을 맑게 해 준다. 혈이 막힌 부분을 뚫어 잘 흐르도록 하며 기가 흘러가지 못해 뭉친 것을 풀어 준다.

공진단에 쓰이는 다른 약재도 귀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녹용의 경우 가장 좋은 부위인 분골을 이용한다. 녹용의 끝 부분을 말하는 분골은 녹용 중에서도 가장 조금 나오는 부위다. 녹용 분골을 법제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약성을 높여 공진단을 만드는데 사용된다. 물론 당귀나 산수유 등 다른 약재도 마찬가지로 많은 법제 과정을 거쳐야 비로소 공진단이 된다.

◆ 공진단이 필요한 사람들

공진단의 가장 중요한 효능은 원기 회복이다. 원기는 가장 기본적인 인체 에너지로 한방에서는 ‘정’이라고 한다. 한방에서는 원기를 부모에게 물려받는 것으로 본다. 원기가 다 소진되면 늙고 기력이 쇠하게 된다고 여긴다.

수명이 다한 배터리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생각하면 원기 부족을 이해하기 쉽다. 스마트폰을 처음 살 때는 한나절만 충전해도 이틀을 사용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충전에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소진은 빨라진다. 잘 먹고 충분히 쉬었는데도 오후만 되면 피곤해지고 기운이 없거나 머리가 맑아지지 않는다면 원기 부족을 의심할 수 있다.

공진단 처방이 도움이 되는 대표적인 현대인은 수험생이다. 우리 뇌는 우리 몸무게의 2% 정도 밖에 되지 않지만 전체 에너지의 약 20%를 소모한다. 큰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은 공부하는 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원기를 보충하면 집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갱년기를 겪는 중년 남녀도 공진단을 통해 원기회복을 할 필요가 있다. 일반적으로 50대가 되면 여성은 폐경이 시작되면서 갱년기가 온다. 남성도 비슷한 시기에 정신적·신체적 변화를 겪는다. 갱년기는 기본적으로 정이 거의 바닥난 상태다. 갱년기를 어떻게 보내는가에 따라 노년의 건강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인생의 후반을 새롭게 시작하는 50대에게 정을 채워 주는 공진단은 아주 좋은 약이 된다.

공진단은 운동선수에게도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선수는 평소에도 에너지 소모가 많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노화 속도가 빠른 경우가 많다. 연습하는 과정에서는 일정하게 에너지를 소모하지만 경기 중에는 자신이 가진 모든 에너지를 쏟아붓고, 부족한 에너지는 원기를 태워서 쓰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원기 소모가 심하다. 따라서 공진단을 처방받으면 효과적이다.

마지막으로 큰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나 회복기에 있는 사람에게 공진단은 아주 좋은 약이다. 우리 인체의 원기는 질병의 자연치유를 담당하는 가장 기본적인 에너지다. 질병이 있으면 치료를 위해 우리 몸은 모든 에너지를 투입한다. 그러나 자칫 과도하게 원기가 소모돼 여력이 없어지면 급격히 나빠져서 위독해지는 경우를 볼 수 있다. 


암환자나 중풍병 환자의 경우 그 병 때문에 사망하는 것이 아니라 폐렴 등 감염성 질환으로 사망하는 경우가 많은데, 원기가 부족해 면역력이 저하됐기 때문이다. 공진단을 처방받아 원기를 보충하면 병의 극복에 도움이 된다.


한방에서는 3가지의 정성을 들여야 최고의 효과를 본다고 한다. 첫번째는 약재를 준비하는 사람의 정성, 두번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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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사람의 정성이며, 세번째는 약을 먹는 사람의 정성이다. 실제 공진단을 만드는 과정을 보면 매 순간 정성이 들어가고 또한 얼마나 귀하게 만들어 지는지 알 수 있다.

공진단은 황제가 먹던 명약으로 아무나 쉽게 먹을 수 없는 약이다. 따라서 무작정 복용하기 보다는 정확한 효능과 그 가치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또 시중에 제대로 된 과정을 거치지 않은 공진단이 유통되는 만큼 믿을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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