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파원 리포트] ‘트럼프 효과’는 어디까지

서명훈 특파원의 New York Re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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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선랠리’로 주요 지수 급상승… 일각선 ‘부메랑’ 우려

‘트럼프 효과’로 미국이 들썩인다. 트럼프 당선이 금융시장 폭락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주가는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안전자산인 금과 국채시장에서는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 나오고 있다. 투자자들이 그만큼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트럼프 발작에 대한 우려가 ‘트럼프 랠리’로 바뀐 셈이다.

하지만 트럼프 효과가 집권 후반기에는 경기 침체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특파원 리포트] ‘트럼프 효과’는 어디까지

◆뉴욕 증시, 얼마나 올랐나… 왜?

‘트럼프 효과’가 가장 강력하게 나타나는 곳은 주식시장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5일(현지시간) 현재 나흘 연속 사상 최고치 행진을 펼치고 있다.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이후 일주일 동안 다우지수는 3.2% 급등했고 S&P500과 나스닥지수도 각각 1.9%와 1.6%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요국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가 2.3% 급등한 것을 감안하면 증시 상승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일반적으로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다국적기업들의 실적이 악화되기 때문에 증시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S&P500의 금융업종은 무려 10.9% 급등했고 산업과 헬스케어업종도 각각 5.5%와 3% 올랐다. 원자재업종은 2.4% 상승했다.

증시가 이처럼 트럼프 랠리를 이어가는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우선 1조달러 규모의 ‘트럼프판 뉴딜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가장 큰 이유다. 트럼프는 공공 인프라 건설을 통해 미국 내 일자리를 늘리고 경제성장률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트럼프는 지난 9일 당선 수락 연설에서도 “미국 도시들의 내부를 정비하고 고속도로, 다리, 터널, 공항, 학교, 공항을 다시 짓겠다”며 “미국의 인프라를 세계 최고 수준으로 만들 것이며 이 과정에서 수백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규제완화와 세금 감면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심리를 부추긴다. 트럼프는 대표적인 금융 규제법인 도드 프랭크법을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고 개인과 기업의 세금을 모두 낮춘다는 계획이다.

공화당이 의회를 장악했다는 점도 한 이유다. 트럼프가 제시한 공약들이 의회의 문턱을 넘기가 쉽기 때문이다.

금융업종의 경우 규제완화와 함께 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최대 수혜를 입었다. 헬스케어업종은 약값 인하 압력에서 벗어났다는 안도감이 작용했다.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는 ‘약값 인하’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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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효과’ 안심 금물… 경기침체 부메랑 될 수도

하지만 전문가들은 현재 나타나고 있는 ‘트럼프 효과’에 지나치게 도취돼서는 안된다고 지적한다.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경기 부양을 추진했던 일본이나 유럽 모두 아직 뚜렷한 경기 회복 기미가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론적으로 트럼프정부가 세금 감면과 사회 인프라 투자 확대, 규제완화에 나선다면 과도한 물가 상승 없이 수요와 생산 확대가 가능하다. 하지만 관세 강화와 이민자 추방에 집중할 경우 다른 나라들로부터 보복 조치를 당할 우려가 커진다. 무역전쟁을 촉발해 세계화 흐름이 역주행할 가능성도 높아진다. 당장 두가지 시나리오를 예단하기는 이른 시점이지만 어느 한가지라도 현실화된다면 투자자들은 희망과 공포 사이를 오락가락할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재정지출 확대가 마냥 지속될 수 없는 만큼 출범 초기 2년까지는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를 덜 수 있지만 집권 후반부로 넘어가는 2019년과 2020년에는 경기침체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고 지적한다.

지금처럼 완전고용 상태에서 재정지출을 확대하면 임금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미 임금 상승이 나타나는 것을 감안하면 그 가능성은 더 커진다.

특히 트럼프가 공약한 것처럼 무역과 이민 제한에 나설 경우 임금과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도 처음에는 물가 상승을 환영하고 일정 시간 금리인상을 참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결국에는 FRB도 재정지출확대정책을 실시하지 않았을 때보다 금리를 가파르게 올릴 수밖에 없다. 보호무역주의정책 아래에서 비용 상승에 따른 물가 상승은 2019년이나 2020년에 경기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FRB 독립성 지켜질까

트럼프정부에서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지켜질 것인지에 대한 우려도 크다. 트럼프는 선거기간 동안 FRB가 클린턴 후보에 유리한 방향으로 정책을 결정한다고 비판해 왔다. 공화당 주변에서 FRB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는 것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최소한 공석으로 남아 있는 FRB 자리에 매파(금리인상에 호의적인) 인사를 임명할 가능성이 높다. 재닛 옐런 FRB 의장의 임기가 2018년 2월에 끝나면 새로운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

특히 의회를 공화당이 장악했기 때문에 과거 보수주의자들이 FRB의 권한을 축소했던 것처럼 비슷한 일이 반복될 가능성도 남아 있다. 이 같은 분위기는 FRB가 위축되게 만들고 독립성을 훼손할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다.

채권시장이 또 하나의 복병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수익률은 트럼프 당선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약 10개월 만에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일본과 독일 국채수익률 역시 상승세를 이어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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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다.

국채시장 혼란을 막기 위해서는 중앙은행이 직접적으로 시장에 개입해 수익률을 낮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중앙은행이 수익률 상한선을 설정하고 필요한 경우 국채를 제한없이 매입하겠다고 선언하는 극약 처방을 내놔야 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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