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일본 '단카이' 은퇴 그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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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국가(65세 이상 비중 20% 이상)인 일본은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단카이세대가 은퇴하기 시작하면서 실버산업이 활발해졌다. 하지만 실버산업의 성장속도는 예상보다 더뎠다. 실버산업이 크게 활성화되지 못한 이유는 기존의 고령세대가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자신의 자산이나 소득을 소비로 연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본의 은퇴 중·고령세대는 여전히 거대 소비집단으로 부상 중이다. 일본은 60세 이상 인구가 전체 가계금융자산의 60%를 보유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닛세이기초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의 60세 이상 인구의 소비총액은 이미 100조엔을 넘었다. 전체 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30년이면 약 50%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70~80년대 일본 고도 성장기를 이끈 단카이세대로 대변되는 일본 베이비붐세대는 기존 고령세대와 달리 연금을 본격적으로 수령한 2012년부터 소비를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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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매출 70% 차지… ‘큰손’ 부상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인구 고령화의 영향으로 제품과 서비스가 시니어 중심으로 재편되는 현상을 의미하는 ‘시니어 시프트’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비즈니스의 주요타깃이 중·장년층에서 고령세대로 옮겨간다는 얘기다. 일례로 일본 게이오백화점의 경우 50대 이상 고객 매출이 전체의 70%를 차지한다는 점에 주목해 8층 전체를 시니어 전용매장으로 개편했다. 뿐만 아니라 전용매장의 종업원 대부분을 50대 이상으로 채용하고 상품명을 잘 보이는 큰 글씨로 표시했다.

최근 일본 중·고령세대의 소비패턴을 분석한 <2020시니어 트렌드>(사카모토 세쓰오 지음)가 발간됐다. 이 책에 따르면 회사, 일, 자녀, 가족이 아닌 ‘개인단위’의 소비가 증가하는 추세다. 자녀 독립 이후 가족 뒷바라지에서 해방되면서 스스로를 가꾸고 즐기기 위한 소비현상이 늘어나는 것이다. 과거와 달리 가격이 비싸더라도 성능이 좋고 사용법이 간단한 전자제품 등이 인기를 끌고 1인용 포장 식료품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또한 ‘재택소비, 평일소비’가 확대된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고령화사회가 된다는 건 평일 낮 시간대에 움직이면서 돈을 쓰는 사람이 증가함을 의미한다. 사람이 붐비고 값이 비싼 주말이나 성수기를 피해 평일과 비수기에 소비를 즐기는 고령자가 증가하는 모습이다.

특히 단카이세대는 다른 고령자보다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에 능숙해 상품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이들은 가격과 품질에 민감하고 젊음을 지향하면서 엔터테인먼트를 중심으로 하는 소비를 늘리는 등 자아실현 욕구가 큰 특징이 있다.

‘건강관리 지향’ 소비도 확산되고 있다. 현재 일본의 고령세대들은 이전 고령세대와 달리 노화에 따른 신체기능 저하를 순응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이를 적극적으로 관리하고 개선하고 싶어한다. 건강에 문제가 생기기 전 미리 예방하기 위해 건강 관련 상품과 서비스에 많은 돈을 지출한다. 이들에게 건강은 목표가 아닌 수단이며 ‘더 젊게 살기’, ‘더 즐겁게 살기’라는 궁극적 가치에 더 큰 의미를 부여한다. 여기에 2030시절 소비문화를 이끌던 일본 중고령세대는 은퇴 후 여유시간이 많아지면서 관광·레저·스포츠·문화·교육 분야 중심으로 새로운 소비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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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금융권, 상품 출시 등 발 빠른 대응

우리나라 베이비붐세대는 이미 은퇴했거나 은퇴를 눈앞에 두고 있다. 우리나라와 일본 은퇴 중·고령세대는 자산규모 면에서 유사한 특징을 보인다. 지난해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50대(50~59세)의 평균자산은 4억2000만원, 60대 이상은 3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일본 은퇴 중·고령세대는 50대 3700만엔(약 3억8450만원), 60대 4709만엔(약 4억8900만원)으로 집계됐다. 우리나라와 일본 은퇴 중·고령세대 모두 자산규모가 비슷하다.

일본 중·고령세대는 금융자산의 63.6%를 안정적인 예적금 위주로 보유하고 있다. 특히 생명보험 등 보험자산이 2004년 이후 확대되는 추세다. 일본 중·고령세대의 금융자산 보유목적은 노후생활자금, 질병 및 재해대비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일본금융권은 발 빠르게 관련 상품을 내놓기 시작했다. 중·고령세대의 금융자산이 소비성향이 더 높은 (손)자녀에게 이전되도록 유도하면서 투자를 활성화하고 소비촉진이라는 정책적 목적도 동시에 달성하기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일본 금융회사들은 보험·신탁·투자상품 등 다양한 정책금융상품에 비과세혜택을 부여해 상속세 부담을 줄이고 싶어하는 중·고령세대의 니즈에 맞는 상품을 출시했다.

닛세이생명, 메이지야스다생명 등 일본 생명보험사는 증여세 비과세범위(연간 110만엔) 내에서 자식이나 손자를 계약자로 설정한 종신보험·연금보험 판매에 주력한다. ▲조부모가 손자녀에게 교육자금 증여 시 1인당 1500만엔 한도 비과세혜택(2013.04~2019.03)을 주고 ▲교육비 증여 비과세제도를 활용한 교육자금증여신탁 ▲일본에 거주하는 0~18세 미성년자 명의로 소액투자 비과세제도인 NISA(일본판 ISA)에 투자한 경우 100만엔 한도로 이익과 배당을 비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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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하는 주니어 NISA 등을 출시했다. 이에 따라 일본에서는 자본시장 활성화뿐 아니라 개인재산증식에도 기여할 수 있는 관련 상품이 활성화되고 있다.

일본 중·고령세대인 첫 단카이세대(1947년생)와 우리나라 1차 베이비붐세대(1955년생)는 8년 간격을 보인다. 2018년 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비중 14%↑)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도 베이비붐세대가 본격적으로 공적연금을 수령하는 2020년부터 중·고령세대의 소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중·고령세대의 새로운 소비트렌드와 일본 금융기관의 관련 상품 출시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지속적인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6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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