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금융권 블루오션 '중금리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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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 이어 인터넷은행 출범도 한몫… ‘CSS 고도화’가 관건

중금리대출시장에서 파이를 차지하기 위한 금융사 간 경쟁이 뜨겁다. 지난해 중금리를 표방한 P2P(개인간 거래)대출상품이 각광받은 데 이어 올해 인터넷전문은행 출범이 예고되면서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정부도 서민금융을 강화하기 위해 중금리대출시장을 늘리겠다는 방침이어서 시장규모도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중금리대출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건 제2금융권이 중금리대출 취급을 늘리는 점이다. 모바일 비대면서비스를 확대 중인데 여기에 편의성을 더해 고객유치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비대면서비스란 영업창구 방문 없이 애플리케이션으로 대출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영업창구가 부족한 저축은행은 대형저축은행을 중심으로 비대면채널의 영업망을 확대하는 추세다. 여기에 저축은행중앙회가 오는 3분기 업권 공동으로 비대면 중금리대출서비스를 구축할 예정이다. 지난달 말 구축한 비대면 계좌개설 공동전산망과 유사한 형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새마을금고와 상호금융권도 모바일 비대면채널 구축에 나섰다. MG새마을금고중앙회는 스마트폰 비대면 실명확인과 바이오인증 등을 기반으로 한 ‘MG모바일뱅크’를 상반기 내 구축해 중금리대출상품을 취급한다는 방침이다. 신협중앙회도 이르면 올 1분기 중 비대면 실명인증시스템을 만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각 업권은 기존의 중금리대출상품 공급을 꾸준히 늘릴 방침이다.

◆대출시장의 블루오션, 중금리

금융회사가 중금리대출시장에 적극 나서는 이유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간 은행권 대출(연금리 3~6%)과 제2금융권 대출(연금리 15~27.9%) 간 금리 간극이 커 중신용자가 적정금리를 받지 못한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중신용자임에도 과도한 대출금 상환부담을 안게 돼 연체율 상승요인이 될 수 있다는 것.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 중금리 정책상품 사잇돌Ⅰ·Ⅱ를 출시한 것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새로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전략도 담겼다. 중금리대출은 중신용자 수요층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대출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불린다.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개인신용등급별 인원분포 가운데 4~6등급자 수는 지난해 9월 기준 1886만명이다. 1~10등급 전체 4458만명 중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42%다. 여기에 7등급자(143만명)까지 더하면 전체의 절반이 넘는다.

[머니S토리] 금융권 블루오션 '중금리대출'

중금리대출시장 규모는 1조5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금융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사잇돌 대출취급액이 3729억원이며 은행과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가 자체적으로 취급한 대출액은 같은해 11월 말 기준 9000여억원이다. 여기에 P2P대출업계가 취급한 개인신용대출액 734억원, 새마을금고 328억원, 신협 650억원 등을 더하면 1조5000억원에 육박한다.

시장전망도 밝다. 우선 올해 사잇돌 공급액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사잇돌 취급 초기 단계인 지금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다소 보수적으로 운영할 수밖에 없지만 데이터가 쌓이면 신용평가모델이 정교해져 공급액을 늘릴 수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금융위도 올해 사잇돌대출 공급규모를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리고 상호금융권에서도 취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인터넷전문은행의 출현도 중금리대출시장 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분석된다. 금융위원회 중소금융과 관계자는 “올해 인터넷은행이 공급하는 중금리대출규모는 2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실제 다음달 본격 영업을 시작하는 K뱅크는 올해 여신목표액을 4000억원으로 잡았는데 중금리대출시장을 적극 공략할 것으로 금융권은 예상한다.

이와 관련 K뱅크 관계자는 “여신목표액은 중금리대출뿐 아니라 우량신용과 직장인신용대출까지 포함된 규모”라며 “현재로선 중금리대출 예상액을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말했다. 상반기 내 영업을 시작할 예정인 카카오뱅크 측도 “섣불리 시장전망을 내놓기 힘들다”고 전했다.

◆‘신용평가모델 고도화’가 관건

전문가와 금융업계 관계자들은 이 같은 중금리대출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선 자체 신용평가시스템(CSS)을 고도화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금융회사는 정형화된 데이터로 고객의 신용도를 평가한다. 고객(A)의 직업(a), 나이(b), 소득(c), 연체기록(d) 등을 금융회사가 그간 축적해온 데이터와 비교해 신용평점을 매기는 방식이다. 금융회사는 A의 a~d 등의 데이터와 비슷한 수준을 보였던 과거 고객군의 기록(돈을 얼마나 잘 갚았는지 등)을 살핀 후 A에게 돈을 얼마나 빌려줄 것인지, 금리를 얼마나 붙일 것인지 등을 판단한다. 신용평가(CB)사가 10개 등급으로 분류하는 신용등급체계도 이와 같은 원리다.

그러나 이 신용평가모델로는 중신용자 가운데 우량고객을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그간 중저신용자를 대상으로 대출을 실행해온 저축은행에서도 중금리를 산정하는 건 쉽지 않은 문제”라며 “데이터를 모으는 것은 물론 데이터의 질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그런 역량이 있는 대형저축은행은 살아남겠지만 소형저축은행의 경우 도태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금융권은 인터넷은행이 선보일 빅데이터 활용기반의 CSS에 주목한다. 인터넷은행은 주주사가 가진 고객의 데이터를 고객의 동의 아래 활용할 방침이다. 기존 정형화된 데이터(직업·나이·소득 등의 식별 가능한 데이터)는 물론 고객의 행동패턴 등 식별할 수 없는 비정형데이터까지 분석해 고객 신용도를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신용등급을 기존 금융권의 10등급 체계보다 세분화할 수 있다. CSS를 보다 고도화하는 셈이다.

류창원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중금리대출시장은 기존 금융기관의 저수익·저마진 구조를 탈피하는 수익성 있는 시장”이라며 “신용평가모델을 고도화한다면 그간 접근하기 어려웠던 중금리시장도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류 연구위원은 “빅데이터 기반의 신용평가모델의 효용성 등은 의구심이 든다”며 “발전속도 등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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