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이주의 책 / <게으름도 습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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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이상한 일이다. 학창시절 시험기간에 책상에 앉으면 왜 그렇게 할 일이 많아질까. 연필을 깎고, 필통을 정리하고, 자로 반듯하게 표를 그린 다음 알록달록 펜으로 공부 계획표를 짜고 나면 어느새 밤이 성큼 다가와 있기 일쑤였다. 공부 계획은 끝내주게 세웠지만 정작 공부는 하나도 못한 채 다음날 ‘내가 어제 미쳤나 봐’라며 시험을 봤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대학에 다닐 때도 학기말고사를 앞두고 비슷한 행동을 반복한 것 같다. 회사를 다니면서도 지금 당장 해야 하지만 왠지 미룰 수 있을 때까지 미루다 급하게 처리하며 후회한 적이 많다. 대체 왜 그런 일이 반복되는 것일까.

<게으름도 습관이다>는 이 궁금증에 답변을 제시하는 책이다. 문제가 되는 감정 9가지를 소개하고 이를 다스리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한다.

우리는 흔히 게으름이 의지박약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은 ‘의지력 약한 사람’을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설명한다. 훨씬 더 복잡한 원인이 있다는 것.

가장 인상적인 원인은 바로 ‘감정’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문제 감정’이다. 불안감을 비롯해 외로움과 분노, 불만 등도 여기에 속하는데 이 문제 감정들이 어떻게 발현되어 게으름까지 연결되는지 밝히는 여정이 제법 흥미진진하다.


[서평]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다면

이를테면 어릴 적 특정 인물(주로 부모)에 대한 분노 감정을 가진 사람은 이후 커서 그 특정 인물을 떠올릴 만한 상대를 학교 선생님이나 회사 상사, 배우자 등으로 만나면 그에게 분노를 투영해 그가 시킨 일을 자꾸 미루며 게을러진다는 것이다.

외로움에 대한 분석은 더 와 닿는다. 문득 집단 내에서 소외감을 느끼며 나는 혼자라 여겨질 때, 열심히 사는 것이 다 의미없어 보이고 열정 넘치는 사람들이 낯설어 보이는 경험을 할 경우 아무것도 하기 싫은 무기력감에 빠진다고 한다.

이처럼 다양한 문제 감정의 원인을 분석하고 그 해법을 균형 있게 설명한다. 행여 길을 잃은 독자들이 있을까 싶어서일까. 마지막에 한번 더 해법을 정리해준다. 무엇보다 와닿는 것은 게으름을 단순하게 고쳐야 할 나쁜 버릇으로 보지 않고 인생의 자기주도권을 쥐기 위해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로 보는 저자의 큰 시각이다. 

지루한 것을 참지 못하거나 일을 빨리 끝내지 못하면 지쳐버리는 조급한 성격, 결정적인 순간마다 내 발목을 잡는 선택장애 등을 극복하고 삶의 전면에 나서보는 건 어떨까. 2017년엔 일단 게으름을 버려보자.

최명기 지음 | 알키 펴냄 | 1만4000원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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