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성적표 받아든 증권사 CEO, 연임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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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증권업계 화두는 임기가 만료되는 증권사 CEO(최고경영자)의 연임 여부다. 최대 관심사는 이들의 성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불어 닥친 주식시장 불황은 대부분의 증권사 실적을 끌어내렸다. 전년 실적이 워낙 좋았던 터라 상대적으로 낮은 성적표를 손에 쥔 곳이 많다. 다만 경제여건을 감안하면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둔 곳도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그동안 CEO 선임을 위한 잣대로 활용된 실적뿐만 아니라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둔 하마평이 나돈다.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과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 등이 올해 초 임기를 마치는 가운데 누가 연임에 성공할지 관심이 뜨겁다.


(왼쪽부터)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사진제공= 각 사
(왼쪽부터)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 김신 SK증권 사장. /사진제공= 각 사

◆김신 SK증권 대표, 사실상 '연임'

오는 3월로 임기가 끝나는 김신 SK증권 사장(55)은 사실상 연임에 성공했다. SK그룹은 지난달 21일 젊은 사장단을 꾸리는 파격적인 인사를 단행했는데 이때 김 사장의 임기도 3년 연장됐다. 김 사장의 연임은 오는 3월 주주총회에서 최종 결정된다.

지난해 SK증권의 3분기 실적이 좋지 않았던 상황에서 언뜻 보면 김 사장의 연임은 다소 의외다. 하지만 그가 지휘봉을 잡은 2014년부터 살펴보면 연임의 근거를 찾을 수 있다. 한동안 적자 신세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SK증권은 김 시장이 지휘봉을 잡은 뒤 흑자로 돌아섰다. 2013년 580억3700만원이었던 영업손실은 다음해 94억11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전환됐다. 이어 2015년에는 202억4900만원까지 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지난해 초중반 분기별 실적도 무난했다. 증권업계를 휩쓴 불황에도 체면을 지켰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하지만 3분기 영업이익은 27억1900만원으로 저조한 실적을 보였다. 연임 여부가 결정되는 중요한 시기에 맞이한 뼈아픈 결과다. 그럼에도 김 사장의 연임이 공식화된 것은 그에 대한 그룹의 신뢰가 여전히 두텁기 때문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동안 성과를 감안할 때 지난해 3분기 실적 감소를 연임 저지 이유로 꼽기에는 과하다는 내부 목소리가 있었다”며 “자산관리(WM)부문, 사모투자(PE)부문, 리테일부문 등 여러 부문에서 실적을 키운 것이 유효했다”고 설명했다.

◆NH·한투 대표, 호실적에 연임 확률 높아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김원규 NH투자증권 사장(58)도 오는 3월 연임이 무난할 전망이다. 그는 2014년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이 통합된 NH투자증권 사장으로 선임될 당시 ‘2년+α’ 임기를 약속받았다.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연임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NH투자증권의 실적 또한 김 사장의 연임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김 사장은 취임 후 1년 동안 전년 대비 약 150% 증가한 3141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또 지난해 1~3분기는 누적 기준으로 2633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을 거두며 업계 1위 실적을 달성했다. 특히 투자은행(IB)부문에서만 1702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증권업계 선두자리를 지켰다.

유상호 한국투자증권 사장(58)도 오는 3월 연임이 긍정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그 역시 실적을 살펴봤을 때 연임 가능성이 높게 평가된다. 한국투자증권은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대비 약 35% 늘어난 900억원에 가까운 영업이익을 냈다. 특히 2015년에는 2007년 취임 후 최대 순이익 2948억원을 내기도 했다. WM과 IB부문을 꾸준히 강화하면서 실적을 끌어올렸다.

인터넷전문은행인 카카오뱅크 참여와 우리은행 지분(4%) 인수도 연임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성과다. 오너인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의 “실적이 좋으면 연임시킨다”는 원칙도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2007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그가 올해 연임에 성공할 경우 한국투자증권에서만 10년째 자리를 지키는 업계 최장수 CEO가 된다.

◆신한·동부·이베스트 대표, 아직 불투명

강대석 신한금융투자 사장(60)의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진다. 신한금융투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이익은 858억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떨어졌지만 2015년 증시 활황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초대형IB 도약을 위해 지난해 하반기 지주가 대규모 유상증자로 힘을 실어준 점도 오는 2월 연임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그동안 신뢰관계를 쌓은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물러나고 새로운 회장이 취임하는 측면에서 보면 연임 여부가 흔들릴 수 있다. 일각에서는 신한금융투자 CEO 중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신화를 쓴 상황에서 4연임까지 내다보는 것이 쉽진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고원종 동부증권 사장(60)의 오는 3월 연임 여부도 불확실하다. 2년 연속 적자가 예상되는 데다가 지난해 잇단 잡음으로 곤욕을 치렀기 때문이다. 동부증권은 지난해 초 투자설명서 부실과 불완전판매 등의 이유로 금융감독원의 제재를 받았다. 또 고 사장은 자금 700억원을 동부그룹에 부당지원했다는 이유로 검찰에 출두하기도 했다.

홍원식 이베스트투자증권 사장(54)의 연임 가능성도 예견하기 어렵다. 홍 사장은 종합증권사로의 성공적인 전환을 이끈 인물로 지난해에도 회사를 안정적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오는 3월 연임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나오는 얘기가 없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업 전망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 수익방어능력이 대표들의 임기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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