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돈 모이는' 을지로 vs '기 쎈' 여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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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제2사옥 조감도/사진=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 제2사옥 조감도/사진=IBK기업은행

을지로와 명동일대 등 금융로가 올해 변화를 맞는다. IBK기업은행과 KEB하나은행은 연내 사옥으로 입주하면서 새로운 을지로시대의 문을 연다.

IBK기업은행의 제2 본점인 'IBK파이낸스타워'는 오는 3월 공식 업무를 시작한다. 3월 전후에 개인고객그룹, 기업고객그룹, 마케팅그룹과 카드사업그룹 등 20여개 부서 등 1000여명이 파이낸스타워로 대거 이동한다.

IBK파이낸스타워는 대지면적 약 840평으로 연면적 4만7964.6㎡다. 연면적은 을지로 사옥의 절반 수준으로 지하 7층과 지상 27층으로 지어진다. 을지로 본점은 노후화되고 2500여명에 달하는 직원수에 비해 공간이 좁아 애로사항이 많았다. 직원은 회의공간조차 없어 헤매는 경우도 부지기수였다.

신사옥엔 IBK자산운용 등 일부 자회사가 들어오고 4층에는 기은의 '참! 좋은 어린이집'을 연다. 경영지원파트와 자금운용부서는 을지로 본점에 남는다.

KEB하나은행은 재건축 중인 서울 을지로 본점 사옥에 6월부터 스마트오피스를 도입해 운영한다. 본부직원을 대상으로 적용되는 스마트오피스는 지정석을 없애고 출근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 앉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오피스를 조정한다.

고정석이 사라지면서 개인에게 지급된 PC도 사라진다. 업무는 자유석에 배치된 공용 PC를 활용하거나 개인에게 지급되는 태블릿 PC를 이용해야 한다. 각종 자료는 클라우드 공간에 저장돼 필요할 때마다 다운로드 받아 사용하는 방식으로 전환된다.

대신증권이 속한 대신금융그룹도 32년 여의도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4일 서울 중구 삼일대로의 옛 중앙극장 자리에 지은 대신파이낸스센터로 사옥을 옮겼다. 대신파이낸스센터는 지하 7층, 지상 26층으로 연면적은 5만3328㎡에 이른다. 대신증권이 사옥을 이전하면서 본사 인력 800여명을 포함해 대신저축은행, 경제연구소 등 계열사 인력 1300여명이 명동에 집결하게 됐다.

은행 관계자는 "예전부터 은행들은 한국은행과 은행감독원(금융감독원 전신)에 가까이 위치하려고 본점을 을지로 주변에 뒀다"며 "풍수지리에서 물 흐르는 곳에 돈이 모인다고 보기 때문에 청계천 주변으로 은행의 사옥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 본점/사진=KB국민은행
KB국민은행 본점/사진=KB국민은행

오랜기간 통합사옥 마련을 꿈 꾼 KB국민은행도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 있는 한국국토정보공사(옛 대한지적공사)에 '타운형 사옥'을 짓는다. 사무실 임차비 등 분리 운영에 따른 비용의 절감과 함께 사업부서 간 시너지 확대 등을 목적으로 금융사들이 부서와 계열사를 한 공간으로 모으는 작업도 벌인다.

KB국민은행은 연면적 5만6000㎡가량의 건물을 신축하고 명동과 여의도 등지에 뿔뿔이 흩어진 여러 부서를 이곳으로 모은다는 방침이다. 신사옥에는 명동사옥(외환, 여신, CIB, 글로벌)과 여의도 세우빌딩 입주 부서(리스크, 미래채널, WM, 개인고객)들이 옮겨 온다. 기존의 여의도 본점과 함께 2개의 본점 체제로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말 KB생명과 KB투자증권은 동여의도에 위치한 KB금융투자증권 건물에 둥지를 틀었다. KB자산운용도 인근에 위치한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장기간 여러 사업본부가 흩어져 있으면서 불필요한 임차비용이나 무형의 손실 등이 많았는데 이를 해소할 수 있게 됐다"며 "단일 사옥보다는 타운형 사옥이 앞으로 경제상황 변화에 더 쉽게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의도는 물 위에 떠 있는 모래섬으로 풍수지리적으로 부적절한 곳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바람이 세차게 불어 돈이 차곡차곡 쌓여야 하는 금융회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속설이다.

삼성증권이 1992년 삼성그룹에 편입된 후 여의도를 떠나 서울 중구 종로타워에 자리를 옮긴 것도, 지난해 메리츠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도 각각 종로구 북촌과 중구 태평로에 이전한 것도 여의도가 풍수지리적으로 안 좋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은행 관계자는 "여의도는 강바람이 심해 웬만큼 기가 세지 않으면 버티기 힘들다는 얘기가 있다"며 "수십년 동안 통합사옥 자리 찾기에 매달렸던 KB금융이 여의도에 터를 잡은 만큼 여의도 풍수지리에도 새바람을 일으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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