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원 "한강, 대통령 축전 거부 알고 있더라… 안보내 주길 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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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승원. 사진은 한강 작가가 지난달 13일 광주 서구 5·18기념문화센터에서 인문학 특강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승원 작가가 박근혜 대통령이 한강 작가에게 축전을 보낼 것을 거절했다는 사실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축전을 안 보내 주기를 잘했다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의 아버지다.

한승원 작가는 "박근혜 대통령은 문화 융성 어쩌고저쩌고 요란을 떠는 것보다, 서점에 방문해 소설책 한 권, 시집 한 권 사 주는 것이 훨씬 더 좋은 행사다"라며 "박 대통령 집에는 서재가 없다고 들었다. 문학은 사람의 소양을 만드는 것이다"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이 애써 거부를 했다는 소식을 듣고는 조금 기막히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는가'라는 질문에 "'아이고, 잘됐다' 그랬다. 나는 딸이 맨부커상을 받고 집에 왔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점심을 대접하겠다고 청와대로 부르면 절대로 가지 말아라. 그런 사람들하고 이야기해서 무엇을 하겠는가'라고 그랬다. 그러니까 딸이 그러더라. '그러지 않아도 안 가려고 했으니까 염려 마라'고 그러더라"라고 설명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는 '소년이 온다'를 썼다는 이유로 문화예술가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는 설명에 "내 딸 소설은, '채식주의자'라든지 '소년이 온다'라든지 이런 소설들은 우리 인생에게 어떤 폭력에 대한, 그런 질문을 하는 소설이다. 아주 그윽한 소설"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5·18민주화운동에서 소재를 가지고 왔다는 그 이유만으로, 블랙리스트를 만들어 가지고 다스리려고 해서 되겠는가. 내가 다스린다는 말을 썼는데, 그것은 다스리는 것이 아니고 그 자체가 하나의 폭력"이라고 지적했다.

한승원 작가는 '한강 작가도 이 얘기를 들었는가. '소년이 온다' 때문에 블랙리스트에 올랐다더라, 박근혜 대통령이 그것 때문에 축전을 거부했다더라, 이 얘기를 듣고 뭐라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알고 있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통화를 했는데 그냥 웃기만 하더라. 우리 문인들은 오히려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하는데, 딸은 블랙리스트에 들어갔는데 아버지는 블랙리스트에 들어가지 않아서 나는 좀 부끄럽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니까, 오히려 정부가 역설적으로 훈장을 달아준 셈"이라고 말했다.

앞서 동아일보는 어제(12일) 문화체육관광부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한강 작가에게 대통령 명의로 축전을 보낼 것을 건의했으나,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김나현 kimnahyeon@mt.co.kr  | twitter facebook

이슈팀 김나현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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