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카드론 행보'에 제동 걸린 카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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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카드론 금리 산정체계 점검에 나선다. 금융당국은 올 1분기 중 카드사의 전반적인 대출금리 산정 및 운영체계를 점검키로 했다. 이는 연 15% 전후의 대출금리를 적용한 카드론이 가계대출의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실제로 카드사는 최근 가맹점수수료 인하 등 수익성이 악화되자 카드론 영업을 강화하는 추세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급증하는 카드론, 가계부채 부실 우려

카드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드론 수요가 늘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전업계 카드사의 카드론 누적 이용실적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26조1350억원으로 1년 전 같은 기간(23조9585억원)보다 9.08%(2조1765억원) 증가했다. 2014년 9월 말(19조8555억원)과 비교하면 2년 만에 20%나 오른 수치다.

이는 카드사 가맹점수수료율 인하로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카드론 영업을 강화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국은행이 지난 4일 발표한 대출행태서베이에 따르면 대부분 금융기관의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지만 카드사는 플러스(6)의 수치를 보였다. 대출태도지수가 플러스일 경우 대출조건 완화, 마이너스는 대출조건 강화를 의미한다. 카드사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카드론 대출심사를 덜 까다롭게 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카드론 확대 흐름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여신금융연구소의 ‘2017년 카드업 전망’ 보고서를 보면 올해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이용실적은 4.5% 감소할 것으로 보이지만 카드론은 8.8% 증가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체 카드대출 중 카드론이 차지하는 비중도 44%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2011년(26%) 이후 꾸준히 증가 추세임을 보여준다.


카드론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결국 금융당국이 제동을 걸었다. 시중금리가 오르면 덩달아 카드론 금리도 인상될 것이고 이는 최근 급증하는 가계부채 부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금감원 여신전문검사실 관계자는 “연중검사 계획에 따라 카드사의 전반적인 대출금리 산정 및 운영체계를 1분기 중으로 점검할 계획”이라며 “최근 카드론이 증가하는 부분에 대해서도 원인을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 카드사와 대출금리 체계를 합리적으로 마련하자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관련 세부이행계획을 제출하라고 요청한 상태"라며 "이는 이행실태와 다른 불합리한 요소가 있는지를 보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카드론 자체보다 금융환경 봐야

감독당국의 제동에 카드사는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무엇보다 이번 점검으로 카드업계에 부정적인 이미지까지 덧씌워지는 것은 아닌지 잔뜩 경계하는 눈치다.

카드사 관계자는 “카드사의 자산건전성이 꾸준히 개선되는 추세"라며 "(대출이 늘어난 것은) 카드론을 실행한지 10여년이 돼 그동안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각사가 신용평가모델(CSS) 고도화 작업을 벌인 결과"라고 토로했다. 카드론 수익이 늘었지만 건전성은 다른 금융업권에 비해 좋은 편이란 뜻이다.

실제로 전업계 카드사의 평균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지난해 9월 말 기준 0.96으로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0.06포인트, 2년 전보다 0.14포인트 낮아졌다. 물론 여기에는 ‘비율지표’의 시각효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분자(고정이하여신)값에 비해 분모(총대출)가 급격히 증가하다 보니 비율지표가 크게 떨어졌다는 얘기다.

나성호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카드사 신용판매(일시불·할부) 마진율이 1%가 채 안되다 보니 대출 확대에 주력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카드사도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기 위한 각사별 금리산정체계가 있다”며 “금리 인상 시기와 맞물려 당국이 대출금리를 점검하는 것은 금융환경이 그만큼 악화됐음을 반증한다”고 말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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