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자의 재계 현미경 ⑤] 3세대 효성, '낙인' 지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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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재계서열 19위 효성그룹의 오너 3세 경영이 시작됐다. 지난달 16일 조석래 대표(84)가 회장직에서 물러나고 장남 조현준 사장(49)이 회장으로 공식 취임한 것. 또 조 대표의 삼남 조현상 부사장(46)이 사장으로 승진하며 형제경영시대의 막이 올랐다. 

효성 측은 조 대표가 지난 2013년 검찰 수사와 건강 악화 등을 이유로 사실상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후 실질적으로 효성을 이끈 조 회장이 최근 2년 연속 사상최대 실적을 올리는 등 경영성과를 인정받은 결과라고 설명했다. 

◆실적 순풍 이끈 형제경영 시대 개막

실제 효성은 지난해 매출 11조9291억원, 영업이익 1조163억원을 기록해 사상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했다. 영업이익 비중도 섬유 30.7%, 산업자재 21.5%, 중공업 18.6%, 화학 14.5% 등 주력 사업들이 균형을 이뤘다.

효성 관계자는 “베트남, 중국, 미주지역 등 글로벌 주요 시장에 구축한 생산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글로벌시장을 확대하고 차별화된 기술과 품질의 제품개발 및 판매에 주력한 조현준 회장의 글로벌시장 공략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사장. /사진=효성
효성그룹 조현준 회장(왼쪽)과 조현상 사장. /사진=효성

조 회장의 경영일선 등극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그룹의 지주사격인 효성 지분을 수년 전부터 꾸준히 매입한 그는 2014년 7월 아버지를 제치고 효성 최대주주가 됐다. 이후에도 지분을 지속적으로 늘려 현재 13.88%를 보유했다. 이어 동생 조 사장이 12.21%를 보유한 2대 주주고 아버지 조 대표는 10.15%를 보유한 3대 주주다.

효성은 ▲섬유 ▲산업자재 ▲화학 ▲중공업 ▲건설 ▲무역 ▲금용 등 7개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외에 11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상장사는 ▲효성 ▲진흥기업 ▲효성ITX ▲갤럭시아에스엠(옛 아이비월드와이드)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신화인터텍 등 6개다.

조 회장이 보유한 주식 가치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효성 6725억원, 효성ITX 497억원(지분 35.26%),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491억원(지분 33.26%), 갤럭시아에스엠 50억원(지분 7.07%) 등 7753억원에 달한다.

조 사장의 효성 주식 가치는 5916억원이며 다른 계열사 상장사 주식은 갤럭시아에스엠만 6억원(지분 0.88%) 보유하고 있다. 지분만 보면 조 회장을 중심으로 동생 조 사장이 형의 경영을 보좌하는 구조다.

조 회장은 경기초등학교와 보성중학교를 졸업한 뒤 조기 유학을 떠나 미국 세인트폴고등학교, 예일대학교 정치학과, 일본 게이오대학교 법학대학원을 졸업했다. 이후 미쓰비시, 모건스탠리 등 외국기업에 일하다 1997년 효성 전략본부 부장으로 입사했다.

그는 지난 20년간 효성에 재직하며 전략본부 임원, 무역PG장, 섬유PG장, 정보통신PG장 등 주요 사업부를 두루 경험하며 성과 중심의 PG/PU시스템을 구축해 현재 효성의 조직시스템의 기틀을 다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재계 인사 중에선 미국에서도 손꼽히는 명문 고등학교인 세인트폴고 동문인 한화그룹 오너3세 김동관 한화큐셀 전무, 김동원 한화생명 상무와 가까운 사이로 알려졌다. 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한 학년 차이나는 경기초, 게이오대 동문으로 친밀한 사이다.
   

효성그룹 지배구조. /그래프=금융감독원
효성그룹 지배구조. /그래프=금융감독원

조 회장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3세경영시대를 맞은 효성의 남은 과제는 오너리스크 해소다. 조 대표의 둘째 아들인 조현문 변호사는  2014년 아버지와 형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 등을 고발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당시 조 변호사는 아버지와 형의 횡령·배임·탈세 혐의 재판이 열렸을 때 “효성은 불법·비리가 많은 회사다”라며 “조현준 사장이 몸통”이라 주장했다.

◆비리 오너일가 낙인 해소 과제

결국 지난해 1월 조 대표는 1300억원대 탈세 혐의로 징역 3년, 벌금 1365억원을 선고받았다. 다만 건강상의 이유로 수감되지는 않았다. 즉각 항소한 그는 현재 항소심을 진행 중이다. 

조 회장은 자신의 카드값 16억원을 회삿돈으로 낸 혐의(횡령) 등으로 기소돼 징역 1년6월에 집행유예 3년, 사회봉사 120시간을 선고받았다. 앞서 그는 2002~2005년 회사 미국법인의 돈 550만달러를 횡령해 미국 캘리포니아에 고급 부동산을 사들인 혐의로 2010년 7월 불구속 기소돼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추징금 7529만원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에 따라 조 회장은 취임식에서 경청의 문화, 기술 경쟁력, 페어플레이 정신 등을 강조했지만 정정당당하게 겨루는 페어플레이 정신과 관련해선 “본인부터 지켜야 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받고 있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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