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기자의 재계 현미경 ⑥] 재비상을 꿈꾸는 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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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파산으로 재계서열이 10위에서 13위로 뚝 떨어진 한진그룹이 위기 속 오너일가 경영 강화로 반등을 모색 중이다. 

한진그룹은 지난달 6일 조양호 회장(68)의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41)을 사장으로 승진시키는 인사를 단행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조 사장은 2003년 한진정보통신 영업기획담당 차장으로 입사한 이후 대한항공 경영전략본부 부팀장, 자재부 총괄팀 팀장을 거쳐 2007년 유니컨버스 대표에 임명됐다. 이어 대한항공 여객사업본부장(상무·전무)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1월 총괄부사장에 임명된 지 1년 만에 사장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외형상 조원태 중심 경영체제 구축

2014년부터 3세 경영체제 전환 작업이 본격화된 한진그룹은 조 부사장의 대한항공 사장 승진을 계기로 그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경영체제 구축에 한창이다.

조 사장은 대한항공·한진칼·한국공항·진에어 등 핵심계열사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으며 10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으로도 등재돼 있다.

외형상 조 사장으로 승계의 추가 기우는 분위기지만 오너 경영자로서 진짜 힘을 실어줄 지분 이동은 아직 없다. 한진그룹은 2013년 ‘한진→한진칼→정석기업→한진’으로 이어졌던 순환출자 구조를 ‘오너일가→한진칼→대한항공·한진·한진관광·정석기업’의 지주사체제로 전환했다.

이 과정에서 경영권 승계 작업도 차근차근 진행됐지만 조 회장을 중심으로 3명의 자녀에게 균등하게 나눠진 지분 비율은 변함이 없다.  

조 회장은 슬하에 조 사장 외에 조현아 전 대항항공 부사장(43),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34) 등 1남2녀를 뒀다. 지주사 한진칼 지분을 보면 조 회장이 17.81%, 현아·원태(2.49%)·현민(2.48%) 3남매가 비슷한 지분을 갖고 있다. 

핵심 계열사 중 한곳인 한진 지분도 자녀 간 보유 수준이 동일하다. 조 회장이 6.87%를 보유하고 있고 3남매가 모두 0.03%씩 보유하고 있다.

◆오너가 3남매, 균등한 지분보유

이는 유난히 구설수가 많았던 자녀들의 경영능력을 좀 더 지켜본 뒤 두각을 나타내는 자녀에게 지분을 우선 증여하거나 남매간 분리 경영체제를 구축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전 부사장(왼쪽)과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지난해 12월16일 조모 고 김정일 여사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 세브란스 병원 장례식장에서 입관식을 마치고 빈소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뉴스1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왼쪽)과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첫째 조 전 부사장은 쌍둥이 아들의 미국 원정출산으로 언론의 뭇매를 맞은 데 이어 2015년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세간의 비난을 한몸에 받으며 모든 보직에서 물러났다.

둘째 조 사장은 자신을 비롯한 남매가 보유한 싸이버스카이·유니컨버스에 일감을 몰아준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해 11월 검찰에 고발해 수사선상에 올랐다.

그는 또 2005년 차량 끼어들기 관련 시비로 아이를 안고 있던 70대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리고 폭언을 한 혐의로 벌금 100만원을 선고받았으며, 2012년 인하대학교 운영과 관련해 항의하는 시민단체를 향해 욕설을 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셋째 조 전무는 땅콩회항 사건으로 세간의 질타를 한몸에 받은 언니에게 사건과 관련해 ‘반드시 복수하겠다’고 다짐한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 논란을 일으켰다. 또 SNS를 통해 심경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상식 밖 오타로 질타를 받기도 했다.

한편 한진그룹은 2002년 창업주 고 조중훈 회장 별세 후 4형제가 각각 항공, 중공업·건설, 해운, 금융을 맡으며 쪼개졌다. 장남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이끄는 항공, 둘째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 이끄는 중공업, 셋째 고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이끄는 해운, 넷째 조정호 메리츠금융지주 회장이 이끄는 금융으로 회사가 분리됐다.

다만 한진해운은 2006년 조수호 회장이 타계한 후 배우자 최은영 회장이 경영을 맡았다가 경영위기로 2014년 다시 한진그룹으로 편입됐다. 이후 업황 부진과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 등으로 최근 간판을 내리게 됐다.
 

허주열
허주열 sense83@mt.co.kr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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