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얼굴 종이' 붙여 돈 번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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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얼굴에 붙이고 다른 일 좀 하다 떼어내기만 하면 되니까 굉장히 편해요. 가격도 한장에 1000원 정도면 다양한 성분을 골라서 살 수 있어 실속있죠. 퇴근 후 하루 한번은 꼭 붙이는 편이에요. 1일 1팩 시대 아닌가요?” (직장인, 김지혜씨)

얼굴 모양의 종이시트에 각종 영양성분을 담은 마스크팩. 과거 화장품 프로모션 판촉 도구로 자주 활용되던 마스크팩이 요즘은 화장품시장에서 남다른 영향력을 가지게 됐다.


올리브영 명동본점 마스크팩 판매대. /사진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올리브영 명동본점 마스크팩 판매대. /사진제공=CJ올리브네트웍스

◆ ‘1일 1팩’… 마스크팩시장 쑥쑥 

화장품업계가 전망하는 국내 마스크팩시장은 올해 5000억원 규모. 특히 한류를 타고 중국 화장품시장에서 주목할 아이템으로도 마스크팩이 꼽힌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중국의 마스크팩시장은 지난해 6조9000억원대로 추정되며 오는 2020년에는 13조5000억원 규모로 커질 전망이다.

마스크팩의 성장 배경으로는 특정브랜드의 독점 현상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헬스·뷰티 유통채널인 올리브영에서 취급하는 마스크팩브랜드는 60여개. 중국에서 유통되는 브랜드는 300개가 넘는다. 특정브랜드의 독점 현상이 없다 보니 중소·중견기업들의 참여가 두드러진다. 해외시장에서도 마찬가지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해외 유명 화장품브랜드와 국내 메이저 화장품기업이 양분하던 화장품시장에 중소 브랜드들이 선전하는 품목은 마스크팩이 유일하다”며 “이름도 생소하고 매장도 없던 몇몇 브랜드들이 국내를 기반으로 중국시장까지 점령하면서 스타브랜드로 거듭났다”고 말했다.


메디힐 마스크팩. /사진제공=메디힐
메디힐 마스크팩. /사진제공=메디힐

◆ 5년 새 매출 400배… 공장 짓고 상장

대륙까지 접수해 국내외로 유명세를 떨치는 국내 대표브랜드는 3개. 메디힐과 제이준, SNP다. 이들은 모두 중국 최대 오픈마켓 타오바오의 마스크팩 판매 인기순위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메디힐을 생산하는 L&P코스메틱은 이 시장의 조용한 강자다. 지난 2월 초 마스크팩 누적판매량 8억장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하면서 단일품목으로 최다 판매 기록을 세웠다. 2009년 회사 설립 후 8년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마스크팩이 유커(중국인관광객) 사이에서 필수 쇼핑 품목으로 꼽히면서 연간판매량도 점차 늘어났다. 2009년 153만장이던 판매량은 2013년 887만장으로 약 6배 뛰었고 2015년엔 2억5000만장을 기록했다. 지난해엔 4억4000만장이 팔렸다. 매출도 급증했다. 2013년 91억원에서 2015년 1889억원까지 늘었고 지난해 매출은 약 4000억원대로 추정된다.

판매량 중 60%는 해외에서 거뒀다. 메디힐은 현재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를 비롯해 미국, 뉴질랜드, 호주, 러시아, 인도, 체코 등 25개국에 수출된다.


SNP 마스크팩. /사진제공=SNP
SNP 마스크팩. /사진제공=SNP

에스디생명공학의 마스크팩브랜드 SNP는 중국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키며 급성장했다. 마스크팩에 재미있는 모양을 덧입힌 ‘동물 마스크팩’과 독특한 원료를 활용한 ‘제비집 마스크팩’으로 인기를 끌었다. 특히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2014년 출시 이후 1억2000만개가 넘게 팔린 SNP의 간판 제품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은 프랑스, 독일, 캐나다 등 23개국에 자사 제품을 수출한다. 매출의 60%를 올리는 중국에 제조법인을 중국, 미국, 베트남에 판매법인을 뒀다. 인기에 힘입어 2013년 10억원이었던 매출은 2015년 747억원까지 올랐다. 지난해에는 1020억원을 돌파했고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3월 중 코스닥 상장을 추진 중이다.

일명 ‘박해진 팩’으로 유명한 제이준코스메틱은 최근 우회상장, 공장 신축 등을 통해 무서운 기세로 사세를 넓히고 있다. 제이준코스메틱은 지난 2014년 성형외과 전문의와 화장품 연구가가 함께 설립한 기업이다. 2015년 1월 창업 후 최단 기간 매출 1000억 클럽에 입성하며 주목받았다. 2015년 180억원이던 매출이 1년 새 1800억원으로 10배 가까이 뛰었다.

중국시장을 사로잡은 게 성공비결이다. 제이준 마스크팩은 중국에서 월평균 약 2500만장이 팔린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의 광군제로 약 4500만장이 판매됐다. 현재 회사는 마스크팩 주문 쇄도에 공장을 풀 가동 중이며, 생산능력 확대를 위해 지난해 105억원 규모의 투자로 공장부지와 건물을 확보했다. 신축되는 공장이 완공될 경우 월 생산량은 4000만장으로 연간 4억8000만장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제이준코스메틱 관계자는 “제이준은 마스크팩시장에서 가장 단기간에 가장 크게 성장한 기업으로 꼽힌다”며 “중국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시장까지 진출하면 판매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마스크팩 자체 생산 비중을 늘려 이익률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제이준 마스크팩. /사진제공=제이준
제이준 마스크팩. /사진제공=제이준

◆ 충성도 낮아…제품 경쟁력 관건

전문가들은 마스크팩시장의 진입 장벽이 낮은 만큼 고객 충성도도 낮다고 꼬집는다. 제품의 경쟁력을 키워야 오래 살아남는 기업이 될 수 있다는 소리다.

무역협회 한 관계자는 “마스크팩을 구매하는 고객은 브랜드 충성도가 낮고 상품만 기억해 장기적인 단골을 확보하는 게 쉽지 않다”며 “마스크팩 기능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특별한 성분이나 제품의 기능성, 브랜드의 전문성과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소비층인 국내외 20~40대 여성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서는 제품 디자인, 성능, 소통방식 등의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설아
김설아 sasa7088@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재계 담당 기자.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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