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알쏭달쏭한 '보험료 카드결제'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사진=이미지투데이DB
사진=이미지투데이DB

# 2015년 10월, KDB생명의 보장성보험에 가입한 직장인 정모씨(남·34)는 지난해 9월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려다 거절당했다. 보험사가 신용카드 가맹점 해지를 이유로 카드납부를 더 이상 받지 않는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정씨는 "가입 후부터 신용카드로 꾸준히 납부해오다 갑자기 거절당해 당황스러웠다"며 "직장동료는 타 보험사에서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한다고 들었다. 보험사별로 카드납부 제도가 왜 다른지 이해하기 어려웠다"고 밝혔다. 

정씨가 신용카드로 보험료 납부를 하지 못한 이유는 해당 보험사가 실제로 가맹점 계약을 해지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직장동료는 어떻게 신용카드 납부가 가능했을까. 이는 보험사별로 신용카드 납부제도가 다른 데서 기인한다.

◆보험사, "수수료 부담 크다"… 카드납 철폐 추세

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에 따르면 국내 25개 생보사 가운데 보험료 카드결제가 가능한 곳은 16개사로 나타났다. 

카드납부가 가능한 16개사는 삼성생명, 흥국생명, 신한생명, 현대라이프생명, KB생명, DGB생명, 미래에셋생명, 농협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하나생명, 동부생명, 메트라이프생명, 동양생명, 처브라이프생명, BNP파리바카디프생명 등이다.

한화생명, 알리안츠생명, 교보생명, KDB생명, IBK연금보험, 교보라이프플래닛, 푸르덴셜생명, PCA생명 등 9개사는 카드납부 서비스를 아예 제공하지 않는다.

카드납부가 가능한 16개사 중 13개사는 특정 카드로만 결제되거나 '변액보험을 제외한 보장성보험 전체', 'TM, 인터넷 전용상품', '순수보장성보험', DM채널 전용 등 카드납부에 상품·채널별로 제한을 둔 상태다.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
자료=생명보험협회 공시자료

정씨가 가입했던 KDB생명은 지난해 9월부터 신용카드 납부를 전면 중지했다. 이와 비슷한 시기 AIA생명, 미래에셋생명 등도 저축성보험에 대한 결제납부를 중단했다. 또 생보사들은 납부를 허용하다가 불가로 방침을 바꾸는 추세다. 이유는 역시 높은 카드수수료 때문이다. 현재 보험사들이 신용카드사에 내는 카드수수료는 납입보험료의 2%를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험사 관계자는 "장기화되는 저금리 기조와 함께 고액 수수료를 계속 부담하다 보니 더이상 카드납부를 유지하기 힘든 측면이 있었다"며 "카드사와 수수료 협의를 했지만 불황을 이유로 조정을 원치 않으니 별다른 도리가 없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결제를 원치 않는 것은 카드업계도 마찬가지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실제 신용카드로 보험료를 내는 고객 비중이 높지 않은 편"이라며 "일부 소비자들만 카드실적 채우기 차원에서 보험료를 카드로 납부하는 실정이다. 우리로서도 수익성 면에서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뒷짐 진 금융당국, 소비자 권익 '어디로'

과거 보험료 납부는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었다. 소비자는 보험료를 현금과 카드로 자유롭게 결제할 수 있었다. 이후 금융당국의 권고로 카드납부 관련 공시가 이행되면서 현재 생보사들은 카드결제 선택 시 최초 1회 등록 후 자동이체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생보사가 자동이체를 불가하며 매월 승인요청을 하는 등 신용카드 결제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실정이다. 이마저도 수수료 부담을 이유로 철폐하는 추세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별다른 대책없이 뒷짐만 지고 있다.

금융정의연대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카드납부를 불허하는 것은 신용카드 이용자를 차별할 수 없도록 하는 여신금융전문업법 제19조 1항을 위반한 것"이라며 "이를 의식한 것인지 일부 보험사들은 카드사와 가맹계약을 전부 또는 일부 해지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보험사들의 주장처럼 수수료 부담이 과중하다면 금융당국이 합리적인 인하방안을도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고객 편의를 위해 카드결제를 허용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우리가 직접적으로 카드수수료율에 개입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보고, 듣고, 묻고 기사로 풀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67%
  • 33%
  • 코스피 : 3237.14상승 14.118:01 08/03
  • 코스닥 : 1036.11하락 1.6918:01 08/03
  • 원달러 : 1148.30하락 2.618:01 08/03
  • 두바이유 : 72.89하락 2.5218:01 08/03
  • 금 : 73.28하락 0.6218:01 08/03
  • [머니S포토] 고용노동부·경총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협약식'
  • [머니S포토] 기본주택 정책발표 차 국회 찾은 이재명 지사
  • [머니S포토] 국회 정보위 출석하는 박지원 국정원장
  • [머니S포토] 김두관 대선 예비후보 '자영업자 목소리 듣기 위해'
  • [머니S포토] 고용노동부·경총 '청년고용 응원 프로젝트 협약식'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