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S토리] 새차 부담된다면 '인증 중고차'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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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최근 수입차업체들이 ‘인증중고차’ 사업에 힘을 싣는 중이다. 회사가 직접 보증하는 제품을 팔아 중고차 시세를 높게 유지하기 위함이다. 신차 수준은 아니지만 품질보증도 해준다. 자동차업계에서는 불안해하는 소비자심리를 파고들어 수익을 올리면서 브랜드 가치도 유지하는 ‘묘수’로 평가한다.

그동안 국산차업계는 ‘제값 받기’ 캠페인을 벌이면서 과도한 경쟁을 피하려는 노력을 해왔다. 고급차종을 내놨을 때도 값을 깎아줘야 팔린다면 수익성을 개선하기 어렵다. 국산차의 품질이 많이 좋아진 만큼 스스로 몸을 낮출 필요가 없다고 본 것이다.

반대로 수입차업계는 고급·대형차 위주에서 중·소형차로 라인업의 무게를 옮기면서 판매량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업체 간 신차판매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할인 폭이 점차 커졌고 결국 중고차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 심한 경우 중고차 값이 1년 만에 반값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했다. 브랜드 선호도에 따라 차이가 더 크게 벌어지는 분위기다. 비싼 유지비 탓에 인기가 없는 수입중고차시장에서 가격 급락은 심각한 문제다.

가장 화를 내는 건 이미 차를 산 오너들이다. 중고차 시세가 바닥이니 기분이 좋을 턱이 없다. 결국 발등에 불이 떨어진 수입차업체들은 제대로 관리돼 이력이 검증 가능한 차종에 대해 제값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인증중고차가 그것이다.
벤츠 스타클래스 전용 워크베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제공

◆인증하니 소비자·회사 모두 만족

메르세데스-벤츠, BMW, 재규어-랜드로버, 아우디, 폭스바겐, 렉서스, 인피니티 등은 물론 포르쉐나 페라리 등 스포츠카브랜드도 인증중고차사업에 뛰어들었다.

인증중고차의 가장 큰 장점은 믿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일반적인 중고차는 이력이 검증되지 않은 매물이 많고 무사고라 주장해도 일단 의심하는 게 순서다. 가장 큰 장점인 경제성 때문에 중고차 구입을 고민하지만 속아 사는 건 아닐지 두려워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수입차업체들은 이런 점을 파고들었다. 검증된 매물을 확보해 중고차로 팔면서 새로운 수요를 창출했다. 처음엔 회사 내에서 사용하던 업무용 차 위주로 판매하다가 요새는 소비자가 타던 차 중에도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내놓는다. 최고의 테크니션이 평가하는 100여가지 이상의 까다로운 항목을 통과해야만 인증중고차로 팔린다. 핵심은 무사고와 짧은 주행거리. 일반적으로 10만km 내의 주행거리에서 4~5년간 사고가 없어야 한다. 나아가 판매 후 문제가 있을 법한 부품은 모두 교체하고 깔끔하게 정비를 마친 뒤에야 소비자에게 내놓는다.

까다롭게 품질을 관리하며 상품화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일반적인 중고차 거래사이트의 시세보다 값이 비싼 편이다. 하지만 단순히 가격만 놓고 비교하다간 중요한 차이점을 놓칠 수 있다. 무엇보다 인증증고차는 새 차처럼 품질보증기간이 있다. 차종에 따라 수개월에서 1년여 기간과 일정 주행거리 내에서 품질보증을 해준다. 그만한 관리비용을 미리 지불하는 셈이다. 차를 잘 모르는 운전자라면 수입중고차 구매의 가장 큰 걸림돌로 꼽히는 유지보수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

아울러 수입사들은 금융자회사를 함께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중고차를 살 때도 신차구매 시처럼 리스나 장기할부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이용할 수 있다. 회사에 따라 금융상품 이용시 7일 내 문제가 생기면 다른 차종으로 바꿔주기도 한다.

소비자는 믿을 만한 제품을 안심하고 살 수 있어 좋고, 회사는 중고차가격을 유지하면서도 금융회사와 연계해 새로운 매출이 생겨서 이득이다. 이 같은 장점 덕분에 해외에서는 이미 인증중고차사업이 성황리에 운영 중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소비자와 업체가 모두 만족하며 성장세를 이어가는 배경이다. 새 차를 사기엔 가격이 부담되고 중고차를 사자니 의심스럽다면 인증중고차를 고민하는 것도 현명한 구매방법 중 하나다.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산업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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