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지옥철' 속에도 돈이 보인다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138) 교통지옥 투자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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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몇년 전 일본에 여행 갔을 때 이른 아침에 지하철을 탔다가 끔찍한 경험을 했다. 도쿄 근교에서 1박을 하고 시내로 들어오기 위해 사이쿄선(埼京線)을 기다리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 열차에 올라탈 생각조차 못하고 열차 서너대를 보낸 후에야 간신히 올라탈 수 있었다.

어렵게 올라탄 열차에서는 진풍경이 펼쳐졌다. 한명이라도 더 태우기 위해 모든 좌석을 접은 상태로 운행했다. 모두가 서서 갔음에도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사람이 빽빽했다. 옴짝달싹 못했음은 물론이고 손발 어느 한곳도 움직일 수 없었던 기억을 하면 지금도 식은 땀이 난다.

일명 ‘지옥철’에 익숙한 독자가 많을 것이다. 일본의 지옥철은 20~30년 전 서울의 교통상황을 보는 것 같았다. 콩나물 시루 같았던 시내버스며 지하철이라고는 1호선과 2호선밖에 없었던 당시의 지옥 같은 등하굣길이 떠올랐다.

약속했던 지인을 도쿄에서 만난 다음에야 내가 타고온 전철이 어떻게 불리는지 알았다. 도쿄와 근교 지역인 사이타마를 연결하는 사이쿄선은 한마디로 지옥철이고 정신이 나간 상태인 사이코와도 발음이 비슷해 악명이 높다고 했다.

◆악명 높은 일본의 '지옥철'

천정부지로 치솟던 도쿄의 집값은 잃어버린 25년을 겪으면서 버블이 붕괴된 바 있다. 하지만 샐러리맨의 얄팍한 지갑으로는 여전히 도쿄 도심에 주거공간을 마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결국 도쿄 주변으로 수많은 위성도시가 생겨났고 매일 수백만명의 직장인이 도쿄 근교에서 출퇴근을 반복한다. 도쿄 시내 길이 워낙 좁다 보니 러시아워가 따로 없다. 특히 인근에서 들어오는 길만 보면 서울의 도로사정이 그나마 훨씬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출근시간 지하철 9호선의 혼잡도도 대단하다. 서울시 조사자료에 따르면 지하철 혼잡도 톱5가 모두 지하철 9호선이다. 일부 서울로 들어오는 출근시간대 버스의 혼잡도 역시 대단하다. 하지만 도쿄에 비하면 양반이다. 서울은 지하철 노선을 계속 늘렸고 수도권과 서울을 연결하는 전철을 위해 끊임없이 투자했기 때문이다.


지하철 9호선.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지하철 9호선. /사진=뉴시스 전신 기자

오히려 지하철이나 전철에 투자를 너무 많이 해서 발생한 만성적자가 문제다. 용인이나 의정부 등 경전철은 엄청난 예산이 낭비됐다는 비판을 받았다. 서울에서도 동북지역과 신림동 일대에 추가 경전철 사업이 추진 중이지만 언제 빛을 볼 지는 미지수다. 투자비용 대비 사업의 수익성이 크지 않을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각종 선거에서 빼놓지 않고 나오던 지하철, 고속도로, 열차 등에 관한 대규모 공약이 최근에는 별로 눈에 띄지 않는다. 이는 교통기반시설에 대한 투자수요가 많지 않을 정도로 우리나라가 발전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머징국가에 눈 돌려라

시각을 조금만 외국으로 돌리면 여전히 교통지옥을 겪는 나라나 도시가 넘쳐난다. 생활수준이 향상되면서 도시화가 가속화되고 그만큼 농어촌 인구가 도시 인구로 몰리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내비게이션서비스 제공업체인 탐탐(TomTom)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퇴근길 교통혼잡이 제일 심한 도시는 태국의 방콕이다. 24시간 기준으로 보면 멕시코시티가 2년 연속으로 불명예스런 1등을 차지했다. 두 도시 모두 지하철이나 전철이 있지만 도심 위주로만 운영되고 절대 다수 시민이 사는 지역까지는 미치지 못해 버스나 자동차에 대한 의존도가 크기 때문이다. 참고로 우리나라는 평가에서 제외됐다.

탐탐의 자료는 교통혼잡도가 선진국보다 이머징국가에서 압도적으로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혼잡도 상위 25개 도시 중 선진국에서는 미국의 로스앤젤레스와 영국의 런던이 25위에 올랐을 뿐이다.

교통이 혼잡한 도시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국 충칭, 루마니아 부쿠레슈티, 터키 이스탄불, 중국 청두,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대만 타이페이, 중국 베이징이 각각 3~10위를 기록했다. 한결같이 이머징국가의 도시들이다. 특히 중국의 도시들이 압도적이다. 10위 안에 3개 도시나 포함됐고 25위권 내에 무려 10개가 있다. 그만큼 중국의 도시화 속도가 빠르고 교통혼잡도가 높음을 알 수 있다.

요즘 국내에는 고속도로가 많아 새로 고속도로를 짓겠다는 소식이 들리면 비판이 쏟아진다. 그러나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 이머징국가에게 고속도로는 필수다. 이머징국가는 지난 30~40년간 대한민국의 도로와 지하철망을 구축한 건설회사와 전문인력의 노하우를 활용할 일이 넘쳐날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마지막으로 투자의 관점에서 보면 역시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을 무시할 수 없다. 중국기업 중에서는 단연코 중국중철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아시아를 넘어 세계 최대규모의 인프라건설기업이다.

중국중철은 철도, 도로, 교량, 터널, 도시철도 등 인프라건설사업을 주력으로 하는 일대일로 사업의 최대 수혜기업 중 하나다. 중국의 막대한 자금을 바탕으로 한 해외원조와 투자사업에서도 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영기업인 중국철도총공사의 지분이 50%를 넘으니 안정성에도 문제가 없다.

국내기업 중에는 현대로템을 추천한다. 철도차량의 개선사업이 꾸준히 진행되는 데다 그동안 부진했던 해외수주도 지난해부터 물꼬가 트였기 때문이다. 2015년에는 5770억원에 불과했던 철도 신규수주가 지난해에는 해외수주만 2조45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 측이 올해 목표로 내세운 해외수주 3조원을 달성할 경우 그동안 부진했던 주가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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