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2017 결산-상] 트렌드로 본 모바일의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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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2일까지(현지시간)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이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전세계 204개국에서 2200여개 기업, 10만여명의 관람객이 참여한 이번 MWC는 ‘모바일, 그 다음 요소’라는 주제에 걸맞게 모바일의 다양한 확장성을 제시했다. 몇년 전부터 거론되기 시작한 인공지능(AI), 로봇은 상용화가 상당히 진척됐고, 코앞으로 다가온 5G시대는 커넥티드카가 가까운 미래에 현실화될 것을 예고했다.


LG 부스전경. /사진제공=LG전자

◆스마트폰, ‘혁신’보다 ‘실용’

MWC 2017의 핵심 관심사 중 하나는 지난해 말 기준 전세계 보급률이 50%를 넘어선 스마트폰의 진화다. 매년 2월 말 열리는 MWC에선 세계를 놀라게 할 만한 혁신적인 스마트폰이 출현했고 이번에도 스마트폰의 진화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애플과 함께 세계 스마트폰시장을 양분하는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우열을 가리기 힘든 각축전을 벌인 LG전자, 화웨이, 소니, 노키아 등은 공통적으로 혁신보다 실용주의를 앞세운 신제품을 전면에 내세웠다.  


일례로 LG전자는 지난해 모듈형 스마트폰 G5로 ‘혁신적 제품’이라는 전문가들의 찬사를 받았으나 여러 모듈을 구매해야 하는 불편함 때문에 소비자의 외면을 받은 것을 감안해 차기 전략 스마트폰 G6에서 모듈화 전략을 과감히 포기했다.

대신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에 초점을 맞춰 세계 최초로 18대9 화면비율을 갖춘 QHD+ 해상도의 풀비전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또 듀얼카메라가 튀어나오지 않게 제작된 깔끔한 디자인, 방수·방진 기능 등 실용성을 높여 호평받았다.

전문가들도 LG전자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IT전문지 기즈모도는 “LG G6는 스마트폰의 새로운 시대를 연 제품”이라며 “18대9 비율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한 G6의 폼팩터는 기존의 폰들과는 완전히 차별화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KT·SKT, 5G시대 주도

통신분야에서는 국내기업 KT와 SK텔레콤이 주도한 5G서비스가 주목받았다. 특히 황창규 KT 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모두 2년 내 5G 상용화를 선언했다.

황 회장은 MWC 개막 첫날 기조연설에서 “5G는 빠른 속도, 끊김 없는 연결, 방대한 용량과 함께 지능화로 차별화된 네트워크”라며 “세상을 바꾸는 힘이 될 5G를 2019년 상용화하겠다”고 말했다.

박 사장은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5G 상용화는 이통사뿐 아니라 관련 업체들과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때 가능한데 최대한 빠르게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올 하반기 시범서비스를 실시하고 2019년까지 상용화 준비를 마치겠다”고 말했다. 

해외기업들 중에선 버라이즌과 AT&T 등 미국 이통사들이 5G를 지향했지만 유럽 등 나머지 국가들은 5G에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아직 4G에 대한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한 상황에서 무리하게 5G로 넘어갈 경우 수익성 하락 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실로 다가온 커넥티드카

5G기술의 효용성을 보여주는 커넥티드카는 BMW·벤츠 등 글로벌 완성차업체뿐 아니라 SK텔레콤·에릭슨·인텔 등 ICT업체들까지 가세하며 지난해보다 한층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SK텔레콤은 이번 MWC에서 5G기반 커넥티드카 ‘T5’를 전시했다. T5는 최근 시속 170㎞의 초고속 주행환경에서 3.6Gbps 속도로 통신하는 데 성공해 세계 최초의 초고속·초저지연 5G 커넥티드카라는 기록을 세웠다.

에릭슨은 170㎞의 고속이동 상황에서 1Gbps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한 5G 기반 커넥티드카와 고화질 미디어를 전송하는 클라우드 솔루션을 선보였다.

커넥티드카의 현실화를 위해선 초고속·초저지연의 특징을 가진 5G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번 MWC의 커넥티드카기술을 지켜본 전문가들은 2020~2025년쯤이면 운전자가 필요 없는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가진 커넥티드카가 개발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양한 AI·로봇 공개

다양한 AI·로봇 기술도 눈길을 끌었다. 


SK텔레콤은 자체개발한 음성인식 AI ‘누구’와 IBM ‘왓슨’ 기반의 SK(주) C&C가 만든 ‘에이브릴’을 연동해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 또 카메라와 디스플레이를 장착해 사람의 얼굴처럼 설계한 커머스봇과 스마트 애완동물 펫봇, 인형의 형상을 한 토이봇 등으로 눈길을 끌었다.

LG전자는 G6에 AI원격 AS기능을 적용해 문제가 생기면 AS센터에 가지 않고도 사용자가 IT 기술에 익숙한 정도에 따라 해결책을 제안하는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구글의 AI서비스 ‘구글 어시스턴트’를 탑재한 스마트워치도 선보였다.

네이버와 라인이 ‘프로젝트J’라는 이름으로 공동개발 중인 ‘클로바’도 베일을 벗었다. 네이버랩스의 AI ‘아미카’를 업그레이드한 클로바는 사람의 눈·코·입처럼 오감을 인지하는 클로바 인터페이스와 인지 내용의 의미를 파악하는 클로바 브레인으로 구성됐다. 네이버는 앞으로 클로바를 다양한 기기와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 콘텐츠 등과 연결할 방침이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번 MWC는 모바일기술의 현주소와 다양한 확장성을 제시했다”며 “스마트폰 하드웨어기술 상향 평준화와 AI·로봇·커넥티드카 등 미래기술이 현실로 가까이 다가왔다는 걸 체감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허주열 sense83@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에서 유통·제약·의료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취재원, 독자와 신의를 지키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많은 제보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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