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S토리] 파격 '뉴 라이즈', 쏘나타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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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나타가 ‘뉴 라이즈’라는 애칭을 달고 2가지 얼굴로 새롭게 태어났다. 2014년 출시된 7세대 쏘나타(프로젝트명 LF)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이지만 완전변경에 버금가는 파격적인 변신으로 시장의 관심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게다가 현대차는 올 하반기 LPi, 하이브리드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전방위 공세를 펼칠 계획이어서 중형세단시장의 왕좌를 더욱 굳건히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지난해는 중형세단시장의 경쟁이 본격화되며 춘추전국시대가 열린 첫 라운드다. 이전에도 경쟁이 없던 건 아니지만 쏘나타가 지배하던 시장의 패권을 노리는 경쟁자가 여럿이 등장한 사례는 찾아보기 힘들다. 따라서 올 2라운드는 게임에 참여한 모든 당사자에게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쏘나타는 공세를 퍼부으며 경쟁자를 따돌리려 할 것이고 반대로 경쟁자는 어떻게든 빼앗으려고 쫓아갈 것이기 때문이다.

(위쪽부터)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위쪽부터)쏘나타 뉴 라이즈, 쏘나타 뉴 라이즈 터보.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쏘나타 파격 변신의 배경은

6세대 쏘나타(YF)가 충격이었다면 이번 LF의 페이스리프트는 파격이다. 자동차디자이너들은 YF를 디자인 측면에서 자동차역사에 한획을 그을 만한 놀라운 시도로 꼽는다. 깊고 화려한 선이 만들어내는 조형미는 콘셉트카에서나 시도할 법한 표현이라는 평이다. 실제 양산차는 생산과정부터 애프터서비스까지 자동차 라이프사이클의 여러 단계를 모두 고려한다. 따라서 이토록 과감한 자태를 뽐낼 수 있다는 건 디자이너 입장에서 매우 반가울 수밖에 없다는 것.

국내에서 연간 10만대 이상 팔려 놀라운 인기를 이어갔지만 소비자는 디자인 호 불호가 명확히 갈렸다. 화려하고 복잡한 디자인을 갖춘 YF가 출시되자마자 택시로 팔리면서 ‘도로 위 시각공해차’라는 오명까지 생겨났다. 너무 많이 팔려 역효과가 난 것이다.

이에 LF는 ‘기본기’를 강조하며 단순함 속에서 우직함을 표현하는 데 집중했다. 선보다 ‘면’을 드러내 한층 얌전해진 모범생 분위기를 풍겼다. 반대로 그만큼 “디자인이 심심하다”는 의견도 이어진다. YF는 국내시장에서 디자인 논란을 겪었지만 북미시장에서는 인기가 뜨거웠다. 반대로 잘 다듬어 내놓은 LF는 오히려 북미에서 혹평이 이어지며 부진했다.

그 사이 국내시장에선 해외파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는 프랑스에서 이름을 알린 르노 탈리스만(르노삼성 SM6)과 GM의 신형 말리부가 국내시장을 두드리며 경쟁이 본격화됐다. 현대 쏘나타나 기아 K5가 전달하기 어려운 ‘고유의 감성’을 앞세워 독자적인 시장을 개척한 게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불특정 다수에게 어필하기보다는 필요로 하는 사람한테만 팔겠다는 전략이 오히려 새로운 시장을 만든 것이다.

지난해 중형세단시장 패권은 쏘나타가 8만2203대(YF2693대 포함)로 1위를 지켰지만 2015년 10만대와 비교하면 2만여대가량 판매가 줄어든 초라한 성적표다. 게다가 YF와 택시의 판매량 약 30%를 제외하면 개인구매 1위는 르노삼성 SM6(5만7478대)가 된다. 쉐보레 말리부는 생산차질을 겪어 3만6658대에 머물렀음에도 전년도에 비해 2배가량 판매가 늘었다.

이런 결과에 대해 올 초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은 “지난해 SM6가 자가용 등록대수 1위에 오른 점이 가장 뿌듯했다”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었는데 다른 데서 쫓아온다면 우리의 전략은 성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결국 쏘나타의 파격 변신은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며 쟁쟁한 경쟁자들을 철저히 벤치마킹하고 소비자 취향과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결과물인 셈이다. 지난 8일 이광국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은 새로운 쏘나타의 올해 목표 판매량으로 9만2000대를 제시했다. 과거처럼 ‘10만대’를 목표로 제시하지 않고 지난해보다 딱 1만대만 더 팔겠다고 공언한 것은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는 증거다.


쏘나타 뉴 라이즈 기존 쏘나타 비교.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쏘나타 뉴 라이즈 기존 쏘나타 비교. /사진제공=현대자동차

◆뉴 라이즈, 무엇이 바뀌었나

새로운 쏘나타는 대대적인 성형수술을 거쳐 완전히 모습을 바꿨다. 구본준 현대차 외장디자인실장에 따르면 앞뒤 비율을 바꿔 구형보다 스포티하게 레이아웃을 변경한 게 핵심이다. 자동차라면 ‘잘 달릴 것 같은 느낌’을 줘야 한다는 것. 그가 꼽은 신형의 키워드는 ‘스포티’, ‘다이내믹’이다. 따라서 쏘나타의 ‘캐스케이딩 그릴’은 신형 그랜저(IG)보다 i30의 모습에 가깝다. 그랜저는 전통적으로 소비자의 눈높이가 다르기 때문에 쏘나타는 조금 더 공격적인 느낌을 강조한 것.

구 실장은 “페이스리프트라면 후드와 펜더는 변경하지 않는 게 일반적이어서 사이드 실루엣이 거의 같은 느낌이며 헤드램프와 그릴처럼 디테일을 변경하는 데 집중한다”면서 “이번엔 후드를 낮추고 펜더도 변경해 프로파일을 바꿨고 멀리서 보면 기존과 다른 느낌을 준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뒷모양은 번호판을 아래로 내려 깔끔함과 모던함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라고 덧붙였다.

새로운 디자인과 함께 첨단 도장공법도 적용했다. 거울처럼 반짝이는 광택과 외장 부품의 이질감을 획기적으로 줄여주는 ‘하이솔리드 클리어’ 도장을 범퍼에 적용했다. 이와 함께 차체 주요부 추가도장과 도포패턴 최적화로 한층 수준높은 도장품질을 추구했다.

겉만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하체와 방청성능도 높였다. 현대차에 따르면 전후륜 서스펜션의 주요부품에 알루미늄 소재를 쓰고 방청재질과 코팅을 대폭 강화했다. 브레이크 튜브 재질도 바꿔 부식에 대비했다. 또한 외부로 노출된 하체 주요 구성품에 특수 방청 공법을 적용해 내부식성을 높이고 언더커버 적용부위도 늘렸다.

◆택시 집착 벗어야 산다

자동차업계 전문가들은 디자인이 화려해진 쏘나타 뉴 라이즈의 택시 투입을 반가워하지 않는다. 과거 YF의 전철을 밟을 거란 우려에서다. 실제로 상당수 택시기사들은 YF가 출시됐을 때도 이전 세대인 NF를 선호한 것으로 전해진다. 무난한 디자인과 넓은 실내공간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페이스리프트 이전 모델을 택시로 팔고 신형은 개인고객에 집중하면 될 것”이라며 “르노삼성이 디자인이 화려한 SM6를 개인에 팔고 무난한 SM5를 택시로 파는 전략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에 현대차 관계자는 “생산라인의 상황도 고려해야 하고 택시기사나 회사의 수요도 충분히 감안해 결정할 방침”이라고 답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79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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