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이통 3사의 '총성없는 전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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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독주를 막기 위해 이통업계 2위 KT와 3위 LG유플러스가 연합전선을 구축했다. KT와 LG유플러스가 손잡고 SK텔레콤과 맞선 게 처음은 아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조금 다르다. 그간 통신업계에서 전례가 없던 경쟁사 간 지분투자방식의 사업 협력을 펼쳐서다.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이통 3사의 전쟁에 다시금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지난 3월15일 KT뮤직은 이사회를 열고 LG유플러스의 267억원 지분인수안을 의결했다. 이로써 LG유플러스는 KT뮤직의 주식 15%(737만9000주)를 보유하면서 단숨에 KT뮤직 2대주주로 올라섰다.

음원시장은 신규가입자 유치에 유리하고 인공지능(AI) 스피커나 사물인터넷(IoT), 커넥티드카 등 미래 기술을 원활하게 적용할 수 있어서 오랫동안 이통사들이 집중해온 핵심 콘텐츠다. LG유플러스가 KT뮤직의 음원에 눈을 돌린 것도 이 때문이다.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황창규 KT 회장. /사진제공=KT

◆ KT-LG유플러스, 혈맹이냐 오월동주냐

그동안 LG유플러스는 CJ E&M이 운영하는 엠넷과 제휴를 맺고 음원서비스를 제공했다. 서비스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4차 산업혁명 후발주자인 LG유플러스가 기술개발에 나서기 위해서는 자체 플랫폼이 절실했다. 이에 지난해 11월부터 LG유플러스는 이 점을 강화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했다. 음원시장 2위 KT뮤직도 업계 1위 멜론을 따라잡으려면 충분한 ‘실탄’이 필요했다. 두 기업의 속사정과 이해관계가 절묘하게 맞아 떨어진 셈이다.

이로써 KT는 국내 음원서비스시장에서 보다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T뮤직은 LG유플러스의 1249만 가입자(지난해 말 기준) 중 일부만 자사로 유입돼도 카카오의 멜론을 따라잡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LG유플러스도 다양한 비즈니스모델 발굴과 신규수익 창출, 나아가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개발 중인 4차 산업혁명 관련 제품들을 원활하게 개발할 수 있게 됐다. 조만간 최창국 LG유플러스 전략프로젝트 담당 상무가 KT뮤직의 사내이사로 합류해 KT뮤직을 LG유플러스의 신사업에 어떻게 활용할지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는 중이다.

KT와 LG유플러스의 연합은 그간 두 회사가 추진해 온 연합전선 구축전략의 일환으로 보인다. 지난해 2월부터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모바일내비게이션 ‘T맵’에 대항하기 위해 각각 따로 수집하던 이용자 실시간 교통정보를 공동으로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연합의 신호탄을 쐈다. 이어 지난해 상반기 내내 KT와 LG유플러스는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공동으로 대응했다. 또 지난해 7월 SK텔레콤이 ‘로라’기술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IoT 전국망을 구축하자 두 회사는 11월부터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상용화를 공동으로 추진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앞으로도 SK텔레콤에 대응해 긴밀한 협업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월17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한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필요하다면 KT와 협력관계를 지속할 것”이라며 “2등과 3등이 건전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업무적으로 필요한 제휴가 있다면 함께해야 한다”고 말했다.
황창규 KT 회장도 “4차 산업혁명의 초입에서는 우수한 기술력과 폭넓은 사업역량을 갖춘 기업과의 협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양사가 가진 기술과 역량을 결합해 고객이 만족할 만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제공=LG유플러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 /사진제공=LG유플러스

◆태평한 1위 SK텔레콤

1890만 가입자의 KT와 LG유플러스 1249만명의 연합 앞에서 SK텔레콤은 별로 신경쓰지 않겠다는 반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두 기업이 함께 새로운 사업을 펼치는 것이라고 본다”며 “그들이 그들 나름대로 사업을 진행하듯 우리도 우리 나름의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할 것이다. 구체적으로 준비하는 대응방안은 없으며 하던대로 기업을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의 이런 자신감은 그간 KT와 LG유플러스의 협공이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데서 나온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지난해 2월 양사가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공동으로 T맵에 대응했지만 오히려 T맵의 무료화 전략에 밀리며 시너지를 만들어내지 못한 게 대표적인 사례다. 실제로 지난 3월13일 인터넷시장 분석업체 코리안클릭의 조사결과 지난 2월 스마트폰 내비게이션 앱 사용자 점유율은 SK텔레콤의 T맵이 58.83%, KT의 올레아이나비가 13.08%, LG유플러스의 U+내비 4.76%로 조사됐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두 업체는 꾸준히 협력했음에도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 저지 외에는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며 “SK텔레콤의 아성을 무너뜨리기 위해서는 보다 공고한 협력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SK텔레콤과 멜론의 협력관계가 더 공고해져 KT와 LG유플러스의 앞날이 순탄치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라는 엄청난 거래처를 잃지 않기 위해 멜론은 사활을 걸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입장에서도 멜론의 음원을 활용한 기술 개발이 반드시 필요해 두 기업이 더 끈끈한 관계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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