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 '익명의 다수'를 펀딩하라

시크걸·쿨가이의 ‘시시콜콜’ / (142) 소셜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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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이항영 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와 백선아 경제앵커가 만나 핫한 트렌드의 맥을 짚어 드립니다. 센스 있게 흐름을 읽어주는 미녀 앵커와 시크하게 경제 포인트를 짚어주는 훈남 전문가가 경제 이야기를 부드럽게 풀어냅니다. 세상 흐름 속 숨어있는 경제이야기를 함께하시죠.

올 초 뜻밖의 흥행을 기록한 일본 애니메이션 영화 <너의 이름은.>을 비롯해 <인천상륙작전>, <귀향>, <판도라> 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모두 국민의 투자금이 모여 개봉됐다는 점이다. 영화 <판도라>의 경우 468명으로부터 가장 많은 금액인 7억원이 모여 눈길을 끈 바 있다.
 
영화계 소식에서 많이 등장하는 크라우드펀딩이란 대중을 뜻하는 크라우드(crowd)와 자금조달을 뜻하는 펀딩(funding)이 합쳐진 신조어다. 자금이 필요한 수요자가 온라인 플랫폼 등을 통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자금을 모으는 방식을 뜻한다. SNS를 활용해 적극 홍보하기 때문에 소셜펀딩으로 불리기도 한다. 자금이 없는 사람이 인터넷에 프로젝트를 공개하고 목표금액과 모금기간을 정해 '익명의 다수'에게 투자를 받는 방식이다.
 
좋은 아이디어와 신기술이 있어도 자금을 조달 받아 원활하게 사업화시키기 어려운게 현실이다. 창조경제 등 정부 주도로 이뤄지는 프로젝트도 일회성에 그치거나 장기적인 비전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크라우드펀딩이 그 대안으로 떠올랐다.


스토리 펀딩 방식으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작하고 있는 박기복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뉴시스 류형근 기자
스토리 펀딩 방식으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작하고 있는 박기복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뉴시스 류형근 기자

현재 청년실업률은 12.3%로 1999년 이후 두번째로 높다. 2010년 1월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다. 심각한 청년실업률과 기업들의 구조조정, 조기은퇴 등 복합적인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이 자영업에 나선다. 소자본·퇴직금으로 가장 쉽게 도전하는 것이 식당이나 카페지만 그마저도 경쟁의 벽에 부딪혀 운영이 여의치 않다.

따라서 아이디어가 있거나,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고 싶다면 주저 말고 크라우드펀딩에 도전할 것을 권하고 싶다.

◆'소셜 프로젝트'로 시장성 확인

일반인에게 가장 익숙한 크라우드펀딩은 영화제작 분야일 것이다. 영화는 대중의 관심이 높고 투자에 대한 심리적 장벽이 낮기 때문에 크라우드펀딩 문화가 쉽게 자리 잡을 수 있었다. 중소형 제작사가 살아남기 힘든 영화계의 생태계도 크라우드펀딩 문화의 확산에 이바지했다.

대형 영화제작사는 자금을 집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지만 중소형 제작사나 독립영화사는 대중을 상대로 펀딩을 진행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위안부 문제를 다룬 <귀향>이 대표적이다. 총 제작비 25억원 중 11억6000만원을 7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후원했다. 금전적 보상이 아닌순수한 후원 혹은 영화티켓에 만족하는 경우도 있다.

이에 소셜펀딩을 전문으로 하는 업체도 많이 늘어났다. 2008년 1월 미국에서 처음 생긴 인디고고나 킥스타터 등이 유명하고 한국에서는 와디즈, 텀블벅 등이 있다.

영화같이 큰 규모의 자금이 필요한 분야만 있는 것이 아니다. 마우스, 스마트폰 케이스 등 다양한 소모품부터 혁신적인 IT 신기술을 접목한 제품개발 아이디어까지 다양하다. 자신만의 독특한 음식메뉴가 있는데 매장을 낼 형편이 안되는 사람들도 도전한다. 목걸이, 팔찌. 반지 등도 많다. 애견용품도 넘쳐난다.

소셜펀딩이 없던 때는 기껏해야 주위 몇명에게 돈을 융통해 달라고 아쉬운 소리를 해야 했지만 이제는 당당히 네티즌들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소개하고 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비록 충분한 자금은 아닐지라도 자신의 시장성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출판업계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참고서나 입학·취업을 위한 수험서와 극소수의 베스트셀러 작가를 제외하고는 책이 안팔리는 세상이다. 특히 신인작가의 경우는 출판사도 출간을 꺼린다. 이에 작가들이 소셜펀딩에 도전하기도 한다. 잠재적인 독자들에게 미리 자신의 스토리를 전하고 나중에 책이라는 형태로 돌려주는 것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스토리 펀딩 방식으로 영화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작하고 있는 박기복 감독(왼쪽에서 두번째). /사진=뉴시스 류형근 기자

◆취향 따라 '소소한 투자'

반대로 펀딩에 참여하는 투자자도 평범한 네티즌이 대부분이다. 대기업 제품 혹은 기득권 서비스만이 아니라 독특하고 개성이 넘치는 서비스와 상품에 대한 지지의 성격이다. 물론 창업단계의 기업에 미리 투자해 나중에 크게 수익을 내는 주식투자형 펀딩도 있다. 하지만 다수의 경우는 소소한 규모의 펀딩이다. 몇만원에서 최대 10만원 수준이다.

영화나 책 등 문화상품을 넘어 하나의 지식과 경험이 크라우드펀딩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해외 특정 도시에 대한 심층적인 여행 경험을 전해주거나 해외 유명행사에 전문가가 직접 다녀와 그 지식을 공유하는 경우도 많다. 최근 워런 버핏의 버크셔해서웨 등 성공한 투자회사의 주주총회에 다녀온 경험이나 인터뷰 등을 통해 얻은 지식을 영상, 보고서로 만들어 투자자와 공유하는 펀딩도 활성화됐다.

미국이나 유럽 사이트에는 유럽 각지에서 열리는 와인축제나 영화촬영 로케이션의 전문투어, 남미나 아프리카의 오지 탐험도 소셜펀딩의 대상이다.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신카이 마코토 감독과 함께하는 시사회도 크라우드펀딩으로 이뤄졌다. 팬들이 주축이 돼 감독과의 영화감상, 감독과의 Q&A 세션 등을 직접 기획했다. 필자도 내년쯤 외국 중소기업들의 혁신적인 IT 신제품만 집중적으로 취재해 투자정보를 제공하는 소셜펀딩에 도전할 계획이다.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더 이상 주위에서만 평가를 확인하거나 투자자를 찾지 말고 소셜펀딩을 통해 검증해보길 권한다. 정식 크라우드펀딩업체인지 여부는 한국예탁결제원이 운영하는 크라우드넷(www.crowdnet.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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