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롯데월드타워, 제대로 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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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삽부터 순탄치 않았던 롯데월드타워가 지난 3일 정식 개장했다. 사업 추진 30여년 만이다. 하지만 롯데월드타워의 앞날은 대내외 악재로 여전히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중국 슈퍼리치를 겨냥한 초고가 주거시설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후폭풍에 분양 비상이 걸렸다. 최근 전망대 엘리베이터가 멈춰 승객 39명이 갇힌 사고 역시 시공 때부터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성 논란을 되짚게 했다.


롯데월드타워. /사진=김창성 기자
롯데월드타워. /사진=김창성 기자

◆30년 숙원 푼 화려한 축포

롯데월드타워는 정식 개장하기 전날 밤 잠실 일대에 3만여발의 불꽃을 쏘아 올렸다. 1987년 사업지 선정 후 30여년 만에 완공된 555m짜리 국내 최고층 빌딩의 성대한 자축쇼였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어느 때보다 힘든 상황에서 대한민국의 새로운 도약에 보탬이 되고 국민이 희망찬 미래를 이야기할 수 있도록 화합의 불꽃을 올린다”며 불꽃축제 추진 배경을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는 총 사업비만 4조원가량 투입됐다. 건설 단계에서는 일평균 3500여명의 근로자가 땀을 흘렸고 기존 롯데월드몰과의 시너지로 생산유발효과 2조1000억원, 취업유발인원도 2만1000여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통해 창출되는 경제효과만 연간 약 10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게 롯데 측 전망.

특히 롯데월드타워는 정식 개장 후 2021년까지 연 평균 500만명 이상의 해외관광객을 불러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이들의 체류기간과 소비 지출을 늘리는 등 지역상권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며 롯데월드타워가 일으킬 긍정적 효과를 강조했다.

롯데 관계자는 “그룹의 숙원인 롯데월드타워 개장으로 서울 하늘 위에 새로운 랜드마크가 우뚝 섰다”며 “시민들과 소통하며 도시 경쟁력을 높이고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사드후폭풍에 레지던스 흥행 의문

롯데월드타워 정식 개장으로 롯데그룹의 숙원이 30년 만에 풀렸지만 시공과정만큼 출발도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돈다.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은 프라임 오피스(14~28층)와 6성급 호텔(76~101층) 사이(42~71층)에 들어선 초호화 주거공간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분양 성공 여부다.

신 회장도 입주하는 것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지만 가장 관심을 끌었던 부분은 3.3㎡당 평균분양가가 7500만~8000만원대의 초고가인 만큼 과연 흥행할 수 있을지 여부였다. 

분양 관계자는 초고층빌딩에 거주한다는 상징성이 가격으로 매길 수 없는 가치를 지녀 분양에 걸림돌은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지만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경제보복에 발목을 잡혔다.

당초 시그니엘 레지던스는 이른바 중국의 ‘슈퍼리치’를 주요 타깃으로 삼고 현지에서 분양 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고객 유치에 공을 들였다.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롯데 측에 따르면 중국 현지 분양설명회 뒤 롯데월드타워를 직접 찾아 내부를 둘러보고 계약 성사를 앞둔 고객도 적지 않았다.

초고가 주거시설인 만큼 고객층이 한정돼 중국 슈퍼리치의 매입 여부가 분양 성패를 좌우할 가장 큰 요소였지만 중국정부의 경제압박 후폭풍은 예상보다 거셌다.

이동혁 롯데건설 레지던스TF팀장은 “현재 분양 상황을 자세히 밝힐 순 없지만 중국발 사드 후폭풍이 거센 것은 사실”이라며 “계약 직전까지 갔던 중국 고객들이 일정을 미루며 확답을 꺼리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또한 고객층을 다변화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단 중국 고객과의 소통을 유지하며 계약 성사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중”이라며 “동시에 홍콩·대만·싱가포르·일본·미국으로도 고객 유치영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 공실·안전 우려에 속앓이

롯데월드타워는 시그니엘 레지던스의 잠잠한 분양상황 외에도 오피스 공실 우려라는 과제도 안았다.

롯데월드타워는 종로·강남·여의도 등 이른바 서울 중심 업무지구에 속하지 않으면서도 임대료가 비싸다.

부동산114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종로 오피스의 3.3㎡당 평균 임대료는 8만850원이고 강남이 6만9630원, 여의도가 6만1050원이다.

반면 롯데월드타워 오피스의 평균 임대료는 이들보다 2배가량 높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진다. 서울 중심부 교통 접근성이 떨어지고 대부분 주거지역인 곳에 위치한 오피스 가격 치고는 큰 매력을 찾기 힘들다는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여기에 최근 또다시 안전 문제가 불거졌다. 시공단계부터 인근지역 땅꺼짐 현상이 발생해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사그라지지 않은 상황에서 지난달 19일 개장 전 행사에 초대된 고객 39명이 118층 서울스카이 전망대로 향하는 엘리베이터가 멈춰 25분간 갇혔다가 구조된 것.

엘리베이터 멈춤 사고 위치가 까마득한 초고층이 아니라 출발지점인 지하 1~지하 2층 사이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일 수 있지만 잊을 만하면 터지는 작은 사건·사고는 롯데월드타워를 세계적 명소로 부각시키려던 롯데의 로드맵을 흔들기에 충분했다.

롯데 측은 사고 원인을 단순 ‘안전장치 오작동’으로 밝히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지만 시민들의 생각은 다르다.

“꼭대기에 올라가보고 싶은 호기심은 들지만 엘리베이터에 갇힐까봐 무섭네요.”

최근 롯데월드타워 인근에서 만난 시민의 말이다. 스무명 남짓한 시민에게 대화를 시도하며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의견을 물었지만 긍정적 답변은 “멋있다” 정도였고 대부분은 걱정을 드러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머니S 김창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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