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톡] 통신주, '세가지'에 베팅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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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까지 부진했던 통신주의 상승세가 가파르다. 지난해 국내 통신 3사의 무선 수익 합산 성장률은 정체기를 맞았다. 그나마 초고속인터넷과 IPTV 중심의 유선 수익이 구멍 난 매출을 채워 넣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무선과 유선통신 수익이 동반 성장할 것으로 기대된다. 주가도 이 같은 전망에 힘입어 상승세를 보인다. 투자전문가들은 올해 투자포인트로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 ▲망 중립성 완화 이슈 ▲외국인투자자 유입을 제시했다.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

통신주의 투자포인트로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이 꼽힌다. 지난달 초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서 국내 통신사를 비롯한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은 국제통신기술표준 단체인 3GPP에 LTE와 5G망을 하나의 네트워크처럼 활용하는 기술인 NSA(Non-Standalone) 5G 표준 조기 확정을 제안했다. 5G 표준이 조기에 제정되면 2019년부터 5G망 구축을 위한 대규모 인프라투자가 시작된다.

5G 통신의 특징을 살펴보면 초고속, 초고용량, 대규모 접속, 초저지연 등으로 요약된다. 5G의 최대 전송 속도는 20Gbps로 4G의 20배에 달한다. 이용자 체감 전송 속도는 4G보다 10~100배 빠르다. 단위 면적당 최대 기기 연결 수는 4G의 1000배나 된다. 전송 지연은 1ms에 불과해 4G 대비 응답시간을 10배 이상 줄일 수 있다.

이에 따른 서비스도 다양하다. 800MB 영화 한편을 다운 받는 데 걸리는 시간이 1초로 감소한다. 초고용량의 VR/AR, 홀로그램, UHD 콘텐츠의 안정적인 전송이 가능해진다. 1ms에 불과한 전송 지연시간은 자율주행차 운행과 실시간 상황인지 지능형로봇, 원격의료, 실시간 영상보안 및 재난감지, 실시간 센서모니터링 등에 적합하다. 1㎢당 100만개에 달하는 최대 기기 연결 수도 IoT(사물인터넷)시장 활성화를 이끌 전망이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이처럼 5G가 상용화되면 회선수가 증가하고 가입자당 평균매출이 상승해 통신업종 성장에 속도를 더한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국내 통신 3사는 전세계적으로 4차 산업에 가장 앞선 행보를 보인다”며 “통신업이 4차 산업의 중심에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통신주 상승이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5G 도입 시 망 중립성 완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과 함께 떠오른 망 중립성 완화 이슈도 통신주의 상승세에 힘을 보탠다. 트럼프 정권은 최근 망 중립성 반대론자인 아짓 파이(Ajit Pai)를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의장으로 임명하며 망 중립성에 대한 반대 입장을 확고히 했다. 망 중립성은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트래픽을 그 내용과 유형, 제공사업자, 기기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처리해야 하는 원칙이다.

망 중립성은 통신사업자들의 수익과 밀접하다. 망 중립성이 완화되면 통신사업자들은 콘텐츠 사업자들에게 망 사용료를 부과할 수 있다. 또 데이터 속도와 통화품질을 차등적으로 제공하는 제로레이팅(Zero-Rating)서비스 등을 출시해 새로운 수익을 모색할 수도 있다. 수익이 늘어나는 만큼 통신업종의 성장 속도는 빨라지는 게 당연하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망 중립성 규제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지만 전문가들은 5G 도입 시 오히려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5G 통신의 핵심기술인 ‘네트워크 슬라이싱’(Network Slicing)이 망 중립성 원칙에서 벗어나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슬라이싱은 하나의 물리적 네트워크를 다수의 독립된 가상 네트워크로 분리해 각각의 서비스 특성에 맞춤형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이를테면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 미디어 등 서비스별 맞춤형 통신망을 제공하는 식이다. 하지만 인터넷으로 전송되는 데이터 트래픽을 그 내용과 유형, 제공사업자, 기기 등에 따라 차별하지 않고 동등하게 취급해야 한다는 망 중립성 원칙에 위배된다. 결국 장기적으로 망 중립성 규제가 완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머니S톡] 통신주, '세가지'에 베팅하라

◆우호적인 외국인투자자 수급

올해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강하게 나타나는 점도 통신주의 투자포인트다. 2015년 코스피에서 4조4000억원을 팔아치운 외국인투자자들은 지난해 초부터 순매수세로 돌아서며 연간 1조8000억원을 사들였다. 올해는 매수세가 더 강해져 외국인투자자의 자금 유입이 지수의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이 모멘텀은 통신업종으로 번졌고 최근 통신 3사의 이익 추정치 상향 추세를 고려하면 앞으로도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이어질 전망이다.

외국인투자자의 통신주 매수 배경은 이익 추정치 상향에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연초부터 이익 추정치가 큰 폭으로 상향됐으며 주가도 동반 상승했다. KT는 이익 추정치 상향 폭이 작지만 소폭이나마 추정치 상향 추세를 유지해 긍정적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이익 추정치의 계단식 상향이 꾸준히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또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경우 외국인 한도 지분율(49%)까지 각각 7.12%포인트, 5.31%포인트가 남아 있어 외국인투자자 유입이 지속될 전망이다. 다만 LG유플러스는 가파른 주가 상승으로 가격 레벨이 다소 부담스러울 수 있어 상대적으로 소진율 여유가 있는 SK텔레콤의 매력도가 더 높아 보인다. KT는 외국인 한도 지분율 소진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순매수가 어렵지만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주가 상승에 따라 움직일 수 있다.

결과적으로 5G 조기 상용화 기대감, 망 중립성 완화 이슈, 외국인투자자 수급 모두 통신주 주가에 우호적인 요인이다. 교보증권과 KTB투자증권은 통신업종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제시하며 업종 내 최선호주로 각각 SK텔레콤을 추천했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G 상용화 시 국내 통신 점유율 49%를 차지하는 SK텔레콤에 1등 사업자의 프리미엄이 부여될 수 있다”며 “외국인 한도 지분율까지 7.12%포인트가 남아 있어 상대적으로 외국인투자자의 추가 유입 가능성도 높다”고 판단했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성필
박성필 feelps@mt.co.kr

산업분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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