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케이뱅크 돌풍, 3040에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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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금융이슈의 핵으로 떠올랐다. 손쉽게 가입할 수 있고 중저신용자가 비교적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어 가입자와 대출고객이 빠르게 느는 추세다. 금융거래상식도 깼다. 그동안 고객은 은행지점에서 계좌를 신규개설하고 심야엔 금융상품 가입이 힘들었다. 그러나 케이뱅크는 1년 365일 계좌를 개설할 수 있고 심야에도 금융상품에 가입할 수 있다. 이처럼 업무시간과 관계없이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은행거래가 가능해지면서 3040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금융권은 잔뜩 긴장하는 눈치다.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도 이미 비대면채널을 활용한 모바일금융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신규고객을 끌어오는 데는 역부족이었다. 기존 금융거래보다 편리성을 높였으나 대출금리와 예·적금 등 수신금리가 낮아 고객이 매력을 느끼지 못한 탓이다.


케이뱅크 직원이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케이뱅크 직원이 현금자동입출금기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정기특판 3일 만에 매진 ‘대박’

“핸드폰에서 검색하면 바로 설치할 수 있네요. 정보 입력하고 신분증 인증하는 데 시간이 걸리긴 하지만 생각보다 간편합니다.”

지난 3일 출범한 케이뱅크의 금융상품이나 대출상품을 이용한 이들의 반응은 꽤 긍정적이다. 계좌개설이 편리하고 대출금리도 상대적으로 낮다는 평가다. 특판상품도 순식간에 매진됐다. 케이뱅크가 출시한 코드K정기예금 1회차 판매분 200억원이 불과 3일 만에 동났다. 코드K정기예금 금리는 연 2.0%로 시중은행 수신금리보다 0.4∼0.7%포인트 높다. 케이뱅크는 2회차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케이뱅크 가입자 수도 급증세다. 6일 기준 케이뱅크 가입자는 10만명을 돌파했다. 출범 4일 만이다. 예적금 수신계좌 수가 10만건을 돌파했고 대출승인과 체크카드 발급 수도 각각 1만건을 넘었다. 이처럼 케이뱅크가 큰 인기를 끌 줄은 금융전문가들도 예상하지 못했다.

눈에 띄는 것은 3040세대의 가입률이 높은 점이다. 케이뱅크 가입자 연령층을 분석한 결과 30대 가입자 수는 전체의 40%에 달했고 40대도 30%를 넘었다. 가입자 10명 중 7명 이상이 3040세대인 셈이다.

금융거래 트렌드를 바꿨다는 평가도 나왔다. 케이뱅크 가입자의 32%가 퇴근 후부터 잠자리에 들기 전까지(오후 6시부터 다음날 0시까지)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의 근무시간인 낮 12시~저녁 6시에 가입한 사람은 31.7%, 오전 6시~낮 12시는 31.1%였다. 24시간 365일 영업하는 장점이 젊은층 사이에서 통한 셈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우리의 주요 타깃은 젊은 층이었다”며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우리의 전략이) 비교적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머니S토리] 케이뱅크 돌풍, 3040에 통했다

◆혁신일까 반짝 인기일까

인터넷전문은행은 혁신적인 플랫폼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까. 아니면 반짝 인기에 그칠까. 케이뱅크를 바라보는 시각은 이렇게 두가지로 나뉜다.

일단 대다수 금융전문가는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기가 당분간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도 오는 6월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권에선 케이뱅크보다 카카오뱅크의 파급력이 더 클 것으로 본다. 카카오톡 가입자가 4000만명에 육박하는 만큼 이를 기반으로 마케팅을 펼치면 더 많은 고객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돼서다.

카카오뱅크는 케이뱅크처럼 인터넷전문은행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편리함과 속도를 한층 업그레이드하겠다는 입장이다. 비대면 실명인증 등의 가입절차가 7분이면 끝나도록 간소화하고 대출은 중금리 신용대출, 소상공인 소액대출까지 외형을 넓히기로 했다.

금리부문에서도 차별화를 꾀한다. 현재 신용등급 7등급의 택시기사가 소액대출을 받으려면 연 19%대 금리가 적용되는데 이를 한자릿수 금리로 떨어뜨리겠다는 전략이다. 해외송금 가격도 시중은행의 10분1 수준에서 책정할 예정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현재 해외송금서비스시장은 10조원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인기를 끌자 시중은행과 저축은행도 대응준비에 나섰다. 일단 발등에 불이 떨어진 곳은 저축은행이다. 인터넷전문은행이 겨냥한 주요 타깃은 신용등급 4~7등급의 중저신용자다. 이는 저축은행 주요 고객층과 맞물린다. SBI저축은행은 간판 대출상품인 ‘사이다’보다 최저금리를 1%포인트 낮춘 연 5.9%의 ‘SBI중금리 바빌론’을 출시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장금리가 오르는 상황에서 대출금리를 되레 낮춘 것은 이례적이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의 인기가 예상보다 높아 고민”이라며 “최저금리 수준을 낮추는 것 외에 당장 대응할 방법이 없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다른 저축은행도 금리를 내릴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시중은행도 고민이 되긴 마찬가지다. 케이뱅크에 이어 카카오뱅크까지 영업을 시작하면 수신금리 고객이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거 이동할 수 있어서다.

가장 선제적으로 대응한 곳은 우리은행이다. 우리은행은 최근 정기예금 최고 연 2.0%, 적금 최고 연 2.20%의 금리를 주는 ‘위비슈퍼 주거래패키지2’를 출시했다. 고정금리형은 급여이체와 공과금 납부, 신용카드 결제계좌 등 주거래요건을 충족하고 오는 6월 말까지 제공하는 ‘이벤트 우대금리’를 모두 받으면 연 2.0%를 제공한다.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등 주요 시중은행도 예적금금리 인상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인터넷전문은행의 인기가 초반에만 반짝하고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용평가시스템(CSS)이나 리스크 관리 노하우가 떨어져 시간이 지나면 기존은행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 중저신용자가 주타깃인 만큼 연체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3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성승제
성승제 bank@mt.co.kr  | twitter facebook

금융을 사랑하고 이해하기 위해 노력하는 금융 출입 기자입니다. 독자님들의 아낌없는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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