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인공지능 스피커, 이 정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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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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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기 가져와 자비스.”

영화 <아이언맨>을 본 사람이라면 주인공 토니 스타크의 인공지능 비서 ‘자비스’를 기억할 것이다. 토니 스타크는 키보드와 마우스 같은 입력장치가 아닌 목소리로 집 안팎의 모든 상황을 인지하고 조종한다.

이처럼 수년 전만 해도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일이 서서히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AI) 스피커’가 있다.

미국 IT전문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AI 스피커를 포함한 홈오디오시장이 오는 2020년 21억달러(약 2조3755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거위인 셈이다.

◆에코·구글홈… AI 스피커 이끄는 쌍두마차

AI 스피커의 시작은 2014년 아마존에서 내놓은 ‘에코’다. 당시 아마존의 하드웨어분야는 전자책 ‘킨들’ 이외엔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업계는 아마존이 무모한 시도를 한 것 아니냐며 우려했다. 하지만 3년이 채 지나지 않은 요즘 에코는 AI 스피커의 대명사로 자리잡았다.

아마존 에코. /사진=아마존
아마존 에코. /사진=아마존

시장조사기관 컨슈머인텔리전스 리서치파트너스(CIRP)에 따르면 에코는 전세계적으로 약 300만대 이상 판매되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에코가 성공한 원동력은 어디 있을까.

업계는 에코의 성공 요인으로 AI ‘알렉사’를 꼽는다. 알렉사는 애플의 음성인식 비서 ‘시리’보다 뛰어난 대중성으로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경험을 선사했다. 애플이 시리를 아이폰과 맥(MAC)에 이식하는 사이 아마존은 알렉사의 파이를 키우기 위해 외부 관계사에 기술을 무료로 오픈했다. 그 결과 알렉사는 전등을 꺼주고 뉴스도 대신 읽어주며 스케쥴을 알려주기도 한다. 날씨나 교통상황도 바로 알려주는 수준에 이르렀다.

에코가 AI 스피커라는 신시장을 개척하자 후발업체들도 우후죽순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 추격의 선두에는 구글어시스턴트를 탑재한 ‘구글홈’이 있다.

구글홈은 ‘아직 배우는 중’이지만 미국에서는 벌써 아마존 에코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얻었다. 세계 최대의 검색엔진 구글과 연동된 정확한 검색 능력과 무궁무진한 확장성을 가져 에코의 아성을 꺽을 경쟁자로 주목받는다.

구글홈. /사진=구글
구글홈. /사진=구글

◆국산 AI스피커, ‘누구’냐 ‘기가지니’냐

에코와 구글홈이 뛰어난 성능을 보여주는 AI 스피커지만 영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는 사람이 아닌 경우 그 효용성은 제로에 가깝다. AI 스피커를 위해 영어를 배워야 하는 것일까. 다행스럽게도 국내기업들이 한국어 기반의 AI 스피커를 개발 중이다.

국내 AI 스피커의 대표주자는 SK텔레콤의 ‘누구’다. 장난스러운 이름 때문에 출시 초반 누구를 단순한 장난감 제품으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는 후문도 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출시된 누구는 점차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며 ‘장난감’이 아닌 어엿한 AI 스피커의 면모를 갖춰가는 중이다.

SK텔레콤 누구.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 누구. /사진=SK텔레콤

누구는 출시 당시 ▲멜론 음악 감상 ▲스마트홈 사물인터넷(IoT) ▲일정 알림 ▲알람 ▲날씨정보 등 비교적 간단한 기능만 보유했다. 그해 11월 ▲뉴스 브리핑 ▲팟캐스트 ▲치킨·피자배달 ▲무드등 기능을 추가했고 다음달인 12월에는 ▲B tv 연동을 통한 IPTV 음성 제어 ▲T맵 교통정보 길안내 ▲위키백과 음성검색 ▲라디오 ▲구연동화 등 서비스를 추가했다. 현재는 국산 AI 스피커 가운데 가장 앞서있다는 평을 받는다. 

누구는 최근 판매량 7만대를 넘어섰다. 월간 판매량으로 따지면 1만대 이상 판매된 셈이다. 이 수치는 스마트 디바이스 가운데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다음으로 많다. 누구의 인기비결은 SK텔레콤이 자체 개발한 자연어 처리 기능 덕분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김성한 SK텔레콤 누구사업본부장은 “고객의 목소리를 반영해 쇼핑 등 실생활에서 유용한 신규 기능들을 업그레이드 했다”며 “AI가 사람에게 먼저 필요한 것을 제안하고 원활히 소통할 수 있는 기능을 지속적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이 누구를 앞세워 AI 스피커 분야에서 멀찌감치 앞서가자 KT는 지난 1월 ‘기가지니’를 출시하며 추격의 고삐를 당겼다. 기가지니는 AI 스피커에 IPTV가 결합된 ‘AI TV’에 가깝다.

KT는 기가지니의 뒤늦은 출발을 만회하기 위해 하반기 입주예정인 부산 영도구 롯데캐슬과 5월 분양 예정인 아크로 서울포레스트 주상복합 아파트에 기가지니를 도입하는 등 건설사를 중심으로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KT 기가지니. /사진=KT
KT 기가지니. /사진=KT

여기에 국내 1위 증권업체인 미래에셋대우와 손잡고 금융서비스를 개발·하반기에 상용화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SK텔레콤의 누구에 공식적으로 선전포고한 셈이다.

◆원조 논쟁보다 킬러콘텐츠가 중요

황재선 LG전자 클라우드센터 서비스기획팀장은 “AI 스피커는 다가올 미래에 가장 중요한 플랫폼 중 하나가 될 것”이라며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흥미로운 일전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AI 스피커는 성장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시장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킬러콘텐츠’의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직 시장이 왕성하게 성장하기 전이라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원조’ 논란은 중요하지 않다”며 “확실한 킬러콘텐츠를 먼저 개발하는 쪽이 모든 것을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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