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불안한 외국계은행, 한국 철수설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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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SC제일은행, 씨티은행/사진=각 은행
(왼쪽부터)SC제일은행, 씨티은행/사진=각 은행

외국계은행인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몸집 줄이기에 한창이다.

올해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영업점 126개(출장소 4곳 포함) 중 101개를 폐점할 계획이다. 남는 25개 점포는 서울 13개, 수도권 8개이며 지방은 단 4곳(광주·대전·대구·부산) 뿐이다.

이들 점포는 자산관리센터 5곳, 여신영업센터 4곳, 영업점 16곳으로 재배치된다. 씨티은행 노조는 대규모 지점 축소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지점 축소가 직원 구조조정으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에서다.

씨티은행은 지난 4일 사내설명회를 열고 “지점 축소는 디지털환경에 따라 변화된 고객의 금융이용 형태에 맞춰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당분간 노조와의 갈등은 심화될 전망이다.

SC제일은행도 올해 일부 지점을 축소하고 직원 2~3명이 상주해 태블릿PC로 은행 서비스를 처리해주는 뱅크샵과 스마트뱅킹센터 등을 운영할 방침이다. 앞서 SC제일은행은 2014년 283개에서 2015년 212개로 점포를 71개 줄여 시중·지방은행 13곳 가운데 지점이 가장 많이 줄어든 은행으로 기록된 바 있다.

◆오랜 저금리 기조에 ‘탈 한국’ 현상 가속화

이처럼 외국계은행의 몸집 줄이기에 또다시 ‘탈(脫) 한국’ 현상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실적이 쪼그라드는 상황에 점포까지 줄이자 한국시장에서 발을 뺄 것이란 관측이다.

실제 SC제일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245억원으로 전년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실적개선을 이끈 요인은 임직원 특별퇴직 비용 부담을 털어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SC제일은행은 2015년 말 희망퇴직을 단행해 약 1000명의 직원이 은행을 떠났다. 당시 임직원이 총 5200여명인 것을 감안하면 20%에 가까운 대규모 인력을 내보낸 셈이다.

씨티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121억원으로 전년보다 6% 감소했다. 이자수익은 전년 대비 4.0% 줄어든 1조681억원을, 비이자수익도 전년보다 14.0% 감소한 550억원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진출한 37개 외국은행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8034억원으로 전년에 기록한 1조1926억원에 비해 30% 이상 떨어졌다. 당기순이익 1~5위권 은행 모두 전년 대비 실적이 악화됐다.

이 같은 추세로 경쟁력을 갖춘 글로벌 은행들은 하나 둘씩 영업을 축소하거나 짐을 싸서 본국으로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영국계 투자은행(IB)인 바클레이즈은행과 증권 한국지점이 국내 진출 39년 만에 사업을 접었다. 미국 골드만삭스는 자산운용사 한국지점을 폐쇄했고 스위스계 UBS도 은행업 인가를 반납하고 은행 업무를 증권부문과 통합했다.

SC제일은행과 씨티은행도 꾸준히 한국시장 철수설이 제기된다. 오랜 저금리 기조에 실적이 떨어지자 각각 SC그룹과 씨티그룹이 한국시장 영업에 회의적이란 관측이 나온다.

정희수 하나금융경영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계 은행들이 바젤Ⅲ 시행으로 파생상품 거래규제가 강화돼 모은행에 대한 자본확충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이들이 국내에서 생존하기 위해선 자본금 산정 범위 확대를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고액자산가 중심 소매금융 확대… 살아남기 '안간힘' 


물론 탈한국 현상이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난 것은 없다. 중요한 건 지금은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이 한국에서 살아남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는 점이다. 두 은행은 일단 점포를 줄이고 차별화된 소매금융을 펼쳐 하락한 경쟁력을 다시 확보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웠다.

먼저 씨티은행은 영업점을 대형화해 WM센터와 개인·중소기업 대출 허브인 여신영업센터에서 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소매금융을 제공한다. 점포는 초대형으로 바꿔 건물 전체를 자산관리서비스 영업점으로 활용한다.

지난해 12월 오픈한 청담센터는 지하 2개층을 포함해 총 7개층의 건물에서 30여명의 자산관리전문가와 투자, 보험, 대출전문가들로 구성된 자산관리팀 등 총 70여명이 근무하며 5000만원 이상 자산가에게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도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주요 매장 내에 뱅크샵과 뱅크데스크 등 초소형 점포에서 밤늦게까지 일반고객을 맞고 있다. 평일, 주말에 상관 없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직장인도 퇴근 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

두 은행의 이 같은 전략은 두 은행의 역사와도 관련이 있다. 씨티은행의 전신인 한미은행은 당초 자산가 중심의 고객관리 전략을 펼쳐온 반면 SC제일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은 리테일에 강점을 보였다.

은행 관계자는 “외국계 두 은행이 생존 차원에서 차별화된 자산관리전략을 펼치고 있다”며 “대다수 은행들이 점포 축소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는 점에서 두 은행이 장점을 활용하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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