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허브' 도약, 사드 난기류 돌파

CEO In & Out /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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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으로 항공업계에 위기감이 감도는 가운데 대한민국의 관문 인천국제공항을 굳건히 지키고 있는 정일영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의 행보가 주목받는다.

지난해 리더십 공백으로 최악의 위기를 맞은 인천공항에 구원투수로 등판, 서비스 정상화에 에너지를 쏟은 정 사장은 ‘사드위기 극복’이라는 새로운 과제를 맞아 고심 중이다. 중국노선 여객감소를 대비해 인도 등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인천공항을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시키기 위한 3단계 확장계획 추진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위

지난해 2월 정 사장이 취임하기 직전 인천공항은 대규모 수하물 지연사태와 외국인 밀입국시도 사건 등으로 심각한 몸살을 앓았다. 전임 사장의 총선 출마로 리더가 부재한 가운데 벌어진 이 사태로 오랫동안 세계공항서비스 평가와 공기업 경영지표에서 1위를 휩쓸던 인천공항의 신뢰도와 브랜드 이미지가 한순간에 실추됐다.

위기 상황에 취임한 정 사장은 취임 첫날부터 비상경영체제를 선포하고 공항 바로잡기에 돌입했다. 정 사장은 앞서 교통안전공단 이사장을 역임할 때와 마찬가지로 위기관리 능력을 발휘했다. 공항 전역에 걸쳐 100여개의 세부 체크리스트를 작성해 취약 시간대에도 업무 공백이 발생하지 않게 했다. 또 여객불편사항이 집중되는 분야를 중심으로 총 48개의 개선과제를 담은 ‘서비스개선 종합대책’을 수립해 실행했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사진=뉴시스 DB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 /사진=뉴시스 DB

정 사장의 이런 노력에 힘입어 인천공항은 지난해 전년대비 17.2% 급증한 5776만명의 여객을 무리없이 처리해 연초의 위기를 극복했다. 하루 20만명 안팎의 여객이 몰리는 극성수기에도 공항운영이 원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인천공항은 최근 발표된 2016 세계공항서비스평가(ASQ)에서 종합평가 결과 5점 만점에 4.99점을 획득하며 종합순위 1위 자리를 지켰다. 인천공항은 이 평가에서 12년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공항공사 관계자는 “정일영 사장은 취임 후 여객편의, 보안과 관련해서는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아 원활한 공항운영이 이뤄질 수 있었다”며 “덕분에 12년 연속 세계공항서비스평가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고 말했다.

◆사드보복 위기, 글로벌허브공항 도약 기회로

기쁨도 잠시, 정 사장의 고민이 다시 깊어졌다. 사드 보복으로 중국 단체여행객의 발길이 끊기며 공항은 물론 항공사와 면세점의 타격이 우려되는 상황이어서다. 정 사장은 이런 위기를 기회로 삼아 인천공항을 허브공항으로 거듭나게 한다는 복안이다.

인천공항공사에 따르면 중국 내에서 단체여행객 방한상품 판매 금지가 본격화된 지난달 15일 이후 지난달 말까지 중국노선 여객은 약 31% 감소했다. 다행히 국내 여행객 증가와 동남아와 일본 등지의 여객수요가 늘어나며 전체 여객수는 줄지 않았지만 정 사장은 사드 보복 장기화에 대비한 새로운 수요 창출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가 눈독 들이는 새로운 시장은 13억 인구의 나라 ‘인도’다. 정 사장은 지난 8일 인도 뉴델리로 날아가 인도 최대 여행사인 튜이 인디아(TUI India)와 ‘신규 환승수요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인도는 연간 해외여행객이 전체 인구의 1.4%(1800만명)에 불과해 성장가능성이 무한한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인도 관광객을 우리나라로 직접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허브공항’으로서 환승고객 유치에 더 집중한다는 것이 정 사장의 전략이다.

인도에서 미주를 오가는 여객의 90%가 제3국, 주로 유럽이나 중동을 경유하는데 이 환승 수요를 인천공항으로 돌리겠다는 계산이다. 인천공항이 가진 환승거리상 이점과 방대한 네트워크, 다양한 환승시설 및 서비스 등 강점을 적극 활용한다면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니킬 도다파르 튜이 인디아 사장이 MOU를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정일영 인천공항공사 사장(왼쪽)과 니킬 도다파르 튜이 인디아 사장이 MOU를 체결하고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공항공사

이와 함께 정 사장은 일본과 동남아 등 핵심시장에서 더 많은 노선을 유치하는 데 힘을 쏟는다. 지난달 19일부터 일본에서 개최된 ‘2017 아시아 루트회의’에서 일본 및 동남아 지역을 대상으로 수요 유치 마케팅을 펼친 결과 항공사 공급 증대와 신규 환승상품 개발을 통해 총 36만명의 신규 여객 수요를 창출했다.

중국여객 피해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방한길이 막힌 단체여행객 대신 개별여행객을 유치한다는 전략으로 여객 특성별 맞춤형 환승상품을 개발 중이며 이달 말 복합리조트 ‘파라다이스시티’와 연계한 스톱오버 상품도 개발했다.

◆ 3단계 건설사업 차질없이 추진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에도 정 사장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인천공항 3단계 건설사업이다. 1992년 인천공항 착공 당시 교통부 항공정책과장, 2단계 건설사업 때 항공철도국장의 자리에서 힘을 보탰던 그는 공사 사장의 자리에서 3단계 건설사업의 차질없는 추진을 주도하고 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과 경쟁이 본격화되고 중국 베이징 신공항이 개항을 앞둔 가운데 3단계 건설사업의 차질없는 완료는 인천공항의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임무다. 올해 말 3단계 건설사업이 완료되면 인천공항의 연간 여객처리 능력은 5400만명에서 7200만명으로 늘어 동북아 대표공항으로서의 외연적 조건을 갖추게 된다.

완공 후 운영·관리 측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잡음을 없애고 늘어난 여객처리 공급에 맞춰 수요를 극대화하는 것도 임기를 1년9개월가량 남겨둔 정 사장의 몫이다. 인천공항을 아시아를 넘어 글로벌 허브공항으로 도약시킨다는 사명을 짊어진 그의 어깨가 무거운 이유다.

☞프로필
▲1957년 충남 보령 출생 ▲용산고, 연세대 경영학과, 영국 옥스퍼드대 발전경제학 석사, 영국 리즈대 교통경제학 박사 ▲1979년 행정고시 합격(23회) ▲1992년 교통부 항공정책과장 ▲2000년 건설교통부 국제항공협력관 ▲2001년 국제민간항공기구 대표부 참사관 ▲2009년 국토해양부 항공정책실장 ▲2011년 교통안전공단 이사장 ▲2016년 2월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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