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택배, 경비실에 맡겨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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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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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단지아파트와 오피스텔 위주의 주택가 지역을 담당하는 택배기사 A씨는 고객을 직접 대면하는 일이 거의 없다. 수령인에 기재된 전화번호로 연락을 하면 대부분의 고객이 ‘경비실에 맡겨달라’고 말한다. 이런 경우 층을 올라 직접 배송하는 시간과 수고를 덜 수 있어 편하지만 이따금 택배물품이 분실되거나 파손된 경우 책임소재 때문에 난감해진다. 

이는 공동주택 지역을 담당하는 택배기사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딜레마다. 1인가구가 보편화되며 택배가 올 시간에 집을 지키고 있는 사람이 전무할뿐더러 집에 있더라도 무거운 물건이 아닌 이상 ‘경비실에 맡겨달라’는 요구를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서다.

일부 고급주택의 경우 출입증을 필요로 하거나 검문검색 절차가 과도히 복잡해 1, 2분이 소중한 택배기사들이 사실상 들어갈 수 없는 경우도 허다하다. 몇몇 기사들은 택배를 모두 보안업체 직원에게 맡기고 수량을 계산해 일정수수료를 월말에 정산하기도 한다.

문제는 사고 발생시 책임소재다. 대부분의 경비실에서 주민들의 택배를 받아주고는 있지만 분실 등에 대해선 책임지지 않아서다. 미리 연락을 하고 경비실에 보관한 증거기록을 남겼음에도 택배기사가 보상을 해야했다는 민원도 부지기수다.

◆ 택배대리수령 딜레마

이런 상황에서 발의된 우편법 시행령 개정안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지난 10월 입법예고된 이 법안에는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수취인이 일시부재일 경우 관리사무소나 경비실에 맡길 수 있도록 하는 '우편물 배달의 특례' 조항이 담겼다.

현행 우편법 시행령 제43조(우편물 배달의 특례)에는 우편물의 표면에 기재된 곳 외에 배달할 수 있는 예외조항이 없지만 집배원과 수취인이 편의로 인해 행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법적근거를 마련한다는 의도다. 일단은 우편법의 영향을 받는 우체국에만 한정되지만 이 법이 시행되면 머지않아 일반 택배회사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 개정안은 법안 처리과정에서 제동이 걸렸다. 뒤늦게 법안 내용을 알게 된 대한주택관리사협회 등이 민원을 제기했고 국토부도 반대 의견을 낸 때문이다. 경비원의 업무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이유에서다. 택배 사고의 책임소재가 경비원에게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주택관리사협회 관계자는 “택배 대리수령을 정식 업무로 규정하고 정당한 수당을 부여하면 모를까 일종의 주민 서비스 차원으로 행해지는 것을 의무화하는 것은 경비원의 권익을 지나치게 침해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결국 우본은 국토부와 업계의 의견을 받아들여 해당 내용을 삭제하고 수정한 개정안을 재발의하기로 했다. 

◆ 무인택배 보관함, 편의점 픽업서비스 등 대안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많은 사람들이 무인택배보관함 등의 보급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은다. 아파트 지하주차장이나 입구 등의 공간에 설치된 보관함에 택배를 넣고 택배기사가 비밀번호를 설정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방식이다. 신축 공동주택의 경우 설계 당시부터 고려되는 경우도 많고 아파트 입주민들이 구매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런 무인택배함을 설치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아파트나 오피스텔 등 공용주택에 한정되며 공용주택이라해도 공간이 여의치 않은 경우가 많다. 임대차 주거가 보편화된 상황에서 입주민들이 자비를 부담해 이를 마련하는 경우도 희박하다.

이런 경우 일부 유통업계의 편의점 수령 서비스가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CU와 GS25 등 편의점에서 인터넷쇼핑몰과 연계해 택배를 대신 받아주는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전국 곳곳에 위치해 접근성이 높은데다 24시간 언제나 문이 열려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BGF포스트 제휴쇼핑몰. /사진=BGF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BGF포스트 제휴쇼핑몰. /사진=BGF포스트 홈페이지 캡처




GS25의 경우 포스트박스와 제휴된 9개, CU는 BGF포스트와 제휴된 11개 인터넷 쇼핑몰에서 편의점택배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서비스가 인기를 끌며 오픈마켓, 홈쇼핑 등 제휴업체가 날로 늘어나는 추세다.
 

최윤신
최윤신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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