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활짝 열린 LCC '아시아 하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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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CC(저비용항공사)의 꾸준한 성장은 세계적 흐름이다. 최근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온 아시아지역은 물론 성숙한 시장으로 평가받는 미국과 유럽도 LCC 점유율이 높아질 것으로 항공업계는 내다본다.

ICAO(국제민간항공기구)·IATA(국제항공운송협회) 등의 보고서는 GDP가 3% 늘면 항공여객이 5%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했다. 특이한 건 최근 3년간 GDP 흐름에 관계없이 항공시장의 성장세가 이어졌다는 것. 항공업계는 아시아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중산층 여행객이 늘어난 결과로 평가한다.

[머니S토리] 활짝 열린 LCC '아시아 하늘길'

◆글로벌 LCC 성장배경

중산층 여행객이 늘어난 건 LCC가 경쟁하며 항공운임을 크게 떨어뜨려서다. 저렴한 운임과 함께 항공사가 새로운 노선을 발굴하며 차별화를 추구한 것도 중산층의 여행욕구를 자극한 요소로 꼽힌다. 저유가 상황이 이어진 것도 LCC의 박리다매 전략에 일조했다. 

또한 FSC(대형항공사)들이 수익개선에 나선 것도 LCC가 성장한 배경 중 하나다. 일부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을 계열 LCC가 운영토록 해 비용을 줄이면서 세력을 유지한 것. 이 경우 모기업 항공사와 공동마케팅을 펼치거나 노선을 공동운항하는 방법을 선택한다.

항공업계에 따르면 LCC는 이 같은 순환구조 덕에 세계의 여러 지역에서 위세를 떨치는 중이다. 최근 10년간 수송능력도 매년 평균 11% 이상 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좌석 점유율 평균은 30%다.

재밌는 건 세계시장의 지역별 점유율이다. 아시아지역의 LCC점유율은 33%로 북미 26%, 유럽 29%보다 높았지만 대체로 비슷한 수준이다. 이처럼 지역별로 균등한 점유율을 보인 건 LCC 대부분이 중소형기종을 운용하면서 주로 가까운 지역을 커버하기 때문이다.

올 성장률도 눈여겨볼 만하다. 항공기제조사 보잉의 지역별 항공시장 분석결과에 따르면 올 성장률은 미국 3%, 유럽 12%, 아시아 22%로 예상된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동남아지역에서는 LCC가 50%를 차지했고 유럽과 미주지역은 30% 이상이다. 이들 지역이 포화상태인 반면 동북아시아는 21%에 머물렀고 특히 중국은 11%여서 앞으로 성장가능성이 큰 지역으로 분류됐다.

◆왜 동아시아인가

이에 힘입어 중형항공기시장도 함께 각광받는 상황이다. 수년 전부터 미국 보잉과 유럽의 에어버스가 각축전을 벌이는 와중에 그 틈새를 캐나다 봄바디어가 조금씩 파고드는 중이다.

특히 보잉과 에어버스는 중국의 잠재력에 주목했다. 중국 중산층이 성장 중이고 앞으로 여객 수요를 맞추려면 항공시장이 엄청나게 커질 수밖에 없다는 것. 나아가 항공규제가 완화될 경우 수십년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한국을 찾은 대런 A. 헐스트 보잉상용기 동북아시아 마케팅 총괄은 “현재 한국과 일본의 여권보유율은 40%대지만 중국은 6%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 중국의 항공시장은 매년 20%대 성장률을 유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의 여객 증가세도 주목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는 연간 3%대 성장률을 보였지만 2013년부터는 9%대로 올라섰기 때문. 특히 최근 6년간 LCC 성장률이 20%를 기록한 점을 눈여겨봤다.

그는 “한국의 LCC는 아시아 곳곳으로 세력을 뻗친 점이 인상적이고 중국과 관련한 정치적 사안은 단기적 문제로 본다”고 말했다. 앞으로 중국이 항공시장을 개방하면 우리나라가 혜택을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덧붙였다.

◆LCC 진화와 새 항공기 도입

항공업계에서는 그동안 LCC가 이어온 비즈니스모델 대신 양극화된 전략이 나올 것으로 본다. 이를테면 어떤 항공사보다도 운임이 저렴하다는 점을 강조한 초저비용항공사를 표방하거나 반대로 프리미엄좌석을 운영하고 마일리지제도를 도입하는 등 대형항공사와 다름없는 항공서비스를 제공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LCC 에어아시아도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운영하며 서비스 차별화에 나섰고 국내 LCC도 마일리지제도를 통해 고객충성도를 높이려 노력 중이다.

항공기제조사는 이 같은 흐름을 주목했다. 주로 중소형항공기를 운용하는 LCC가 세력을 키우려고 비행거리가 긴 항공기를 도입하거나 얼라이언스를 늘리는 등의 움직임에 따라 중형기시장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동아시아지역에서 이런 흐름이 본격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LCC의 주력기종은 보잉 737시리즈와 에어버스 A320 시리즈다. 해당 기종에서 길이만 다른 기종을 추가 도입하기도 한다. 이에 보잉은 B737-MAX를, 에어버스는 A321-NEO를 알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또한 아시아지역 FSC가 LCC의 공세에 맞서려고 차세대 중대형기 도입을 추진 중인 점도 항공기제조사의 관심사다. 대표적으로 보잉 787과 에어버스 A350을 꼽을 수 있다.

국내항공사 관계자는 “동아시아지역의 가까운 거리를 빠르게 오가면서 작은 규모의 공항에도 취항할 수 있는 중형기 역할이 중요하다”면서 “최근 선보인 차세대 중형기종은 연료효율이 좋고 조용한 데다 좌석운용도 이전보다 쉬운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LCC가 불을 지핀 항공시장은 앞으로 동아시아지역을 중심으로 활활 타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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