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칼럼] 로봇과 금융의 만남, 한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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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저성장·저금리시대에는 장기적인 재무설계와 자산관리 전략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신문·경제서적 읽기, 뉴스 시청 등 경제적 안목을 키워 합리적인 자산관리전략을 스스로 세워야 한다. 변하는 경제환경에 대응하면서 새로운 금융환경에 주목하는 것도 놓쳐서는 안될 포인트다.

영화 <아이언맨>에는 주변 상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후 토니 스타크에게 행동지침을 알려주는 AI(인공지능) 비서 ‘자비스’가 등장한다. 자비스는 방대한 빅데이터를 순식간에 소화해 문제의 답을 제시함으로써 토니 스타크가 승리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산업의 경계를 무너뜨린 AI기술

다가오는 미래 금융시장에서 가장 기대되는 기술이 자비스와 같은 AI다. 현재 금융회사들은 핀테크를 앞세워 비대면계좌, 모바일뱅킹, 모바일카드, 인터넷전문은행 등 기존의 금융환경을 급속히 바꾸고 있다.

AI 도입으로 금융업 프로세스가 자동화되고 있다. 특히 모바일뱅킹이 확산돼 은행지점 방문은 물론 자동화기기 이용도 현저히 감소했다. 펀드슈퍼마켓이나 보험슈퍼마켓이 도입되면서 설계사·상담사 등과 직접 대면하는 일도 줄었다. 최근에는 AI가 투자자문에서 한발 더 나아가 자산운용을 대신해주는 서비스도 늘었다.

거의 모든 산업에서 디지털화가 진행됨에 따라 상품·서비스의 혁신을 이뤄 산업 간 경계가 허물어지고 있다. 금융도 로보어드바이저, 핀테크, 블록체인 등 금융산업의 진입장벽을 없애고 거래비용을 낮추는 등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AI를 활용한 금융서비스 개발에 한창이다. 미국 로보어드바이저업체인 웰스프론트, 베터먼트는 각각 30억달러 이상의 자산을 운용 중이며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가상 비서서비스인 ‘에리카’(Erica)를 출시할 예정이다. 고객은 결제, 잔액확인, 부채상환 등 금융거래를 대화로 해결한다. 뿐만 아니라 신용등급을 높이는 법, 대출이자를 최소화하는 법 등 금융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로봇의 로보(Robo)와 자문가를 의미하는 어드바이저(Advisor)의 합성어다. 투자자가 온라인으로 투자조건을 입력하면 컴퓨터 프로그램이 빅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별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자산관리서비스다. 2008년 미국이 처음 도입한 이래 지속적으로 운용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금융기관 역시 다양한 로보어드바이저를 출시했다. 은행의 경우 ‘사이버(Cyber) PB’로 투자자의 성향을 분석해 맞춤형 포트폴리오를 서비스하거나 판매하고 로보어드바이저를 활용한 신탁상품 등을 선보였다.

◆증권가에 부는 ‘로보어드바이저’ 바람

일본 금융회사는 AI를 도입해 가상창구에서 고객을 응대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고 미즈호은행은 인간형 로봇 ‘페퍼’ 설치 점포를 올해 100곳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달 안에 페퍼를 이용해 도쿄 도내 2개 점포에서 복권을 판매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JP모건, 구글 등 대표적인 글로벌금융 및 IT회사가 투자한 AI프로그램 ‘켄쇼’(Kensho)는 애널리스트 자리를 위협한다. 켄쇼는 기업공시, 회계정보, 기타뉴스 등 주가 및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자연언어 처리기반으로 심화학습해 최적의 투자전략을 제공한다. 인간의 영역으로 여겨졌던 금융분야에서 로봇의 역할이 커지는 것이다. 글로벌시장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자산운용 규모는 2015년 30억달러에서 2021년 900조원으로 매년 7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보어드바이저는 고객이 영업점을 방문하지 않아도 자문·일임·운용 등 맞춤형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온라인 비대면서비스다. 자동화된 프로그램기기를 기반으로 투자자의 위험성향 분석 및 금융상품의 위험분류를 매칭해 주문·사후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수수료가 저렴하고 기존 PB서비스보다 진입장벽이 낮아 투자자의 재산·소득·연령·투자경험·투자목적 등에 부합한 맞춤형 자산관리가 가능하다.

주의할 점도 있다. 로보어드바이저는 투자자의 위험성향과 투자기간 등을 고려해 최적의 자산배분을 수행하지만 단기간에 성과 내는 것을 목표로 하면 안된다.

금융업 종사자 대부분은 자신의 일자리를 대체할 로봇을 두려워한다. 실제로 많은 전문가가 AI 때문에 미래에 사라질 직업으로 애널리스트, 회계사 등을 꼽는다. 관련업계는 그동안 퀀트, 알고리즘, 머신러닝모델을 개발하고 검증하면서 많은 노하우를 축적했다.

패턴을 충분히 학습한 로봇을 인간이 이기기 어렵지만 분석대상 데이터가 일관되지 않거나 자주 바뀌는 분야에서는 AI가 취약성을 드러낼 것이다. 또 투자자마다 투자기간과 목적이 다르고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모든 투자자를 만족시키기 힘들다.

인간은 패러다임 변화를 인지하는 능력이 있어 장기투자분야에서 강점을 지닌다. 따라서 로봇을 이기려면 자본시장의 장기적 변화를 예상하는 안목과 식견을 갖춰야 한다. 로봇과 다른 영역에서 제 역할을 발휘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8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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