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골칫덩이가 된 이색 보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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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투데이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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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5년 금융당국의 보험상품·가격 자율화 시행으로 봇물처럼 쏟아져 나온 이색보험들이 최근 힘을 못쓰고 있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해보험사들이 주로 출시한 웨딩보험, 양·한방보험 등 이색보험상품들은 출시 당시 큰 화제를 모았지만 최근 인기가 시들해지며 판매가 중단되거나 특약상품으로 전환되는 추세다. 

출시와 함께 큰 인기를 모은 이색보험으로는 동부화재와 KB손해보험 등이 출시한 양·한방보험이 있다.

동부화재는 지난해 3월 말 내놓은 '한방애(愛)건강보험'이 출시 후 석달동안 9억원의 초회보험료를 올리며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판매실적이 저조해져 판매를 중단했다. KB손보 역시 출시 첫달 8000건이 넘는 판매실적을 올렸지만 이후 실적이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양·한방보험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은 상대적으로 비싼 보험료가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양·한방보험의 경우 35세 남자 기준, 3대 질병(암·뇌출혈·심근경색)의 진단금을 1000만원으로 할 때 보험료는 월 4만원 수준이다. 일반 암보험의 보험료가 비슷한 기준으로 1만~2만원대인 점을 감안할 때 비싸다고 볼 수 있다.

협소한 보험혜택도 부진의 요인으로 꼽힌다. 양·한방보험은 출시 당시 한의원에서도 보험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로 많은 가입자가 몰렸다. 일반적으로 한의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은 침이나 뜸치료, 첩약조제 등을 원한다.

하지만 양·한방보험의 경우 상품별 차이가 있지만 첩약조제가 연간 1회 보장으로 한정되고 추나 치료와 약침 치료는 연간 10회까지만 보장된다. 약침 치료의 경우 꾸준히 오랜기간 받아야 하는 것을 감안하면 연간 10회는 너무 적은 보장횟수라는 게 소비자의 시각이다.

결국 손보사들은 양·한방보험 판매를 중단하거나 특약상품으로 돌린 상태다.

◆보험사, 골칫거리 전락한 이색보험

이색보험으로 화제를 모은 웨딩보험도 최근엔 점차 자취를 감추는 추세다. 롯데손해보험이 지난해 1월 출시한 '롯데웨딩보험'은 출시 후 9개월간 총 800여건이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다.

(위에서 아래로)롯데 웨딩보험, 동부화재 한방애(愛)건강보험.
(위에서 아래로)롯데 웨딩보험, 동부화재 한방애(愛)건강보험.

롯데 웨딩보험은 결혼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결혼식장 파손이나 당사자 사망, 전염병, 신혼여행 출국 실패 등을 보장하는 상품으로 롯데손보가 손해보험업계 최초로 출시했다.

하지만 가입자의 단순 변심에 따른 파혼은 보장하지 않고 주로 웨딩박람회장에서만 판매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져 인기가 시들해졌다.

또한 현대해상이 지난해 출시한 '하이드론보험' 역시 단체고객만 가입할 수 있고 드론 파손에 관한 법률적인 부분이 모호해 화제성 출시에 그쳤다는 평가다.

과거 출시돼 꾸준히 인기를 모은 홀인원보험도 보험사의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가짜 홀인원으로 보험금을 타내는 보험사기 때문이다.

홀인원 특약이 있는 골프보험은 대부분의 손보사가 온라인(다이렉트) 등을 통해 판매한다. 골프보험 가입자들은 월 1만~3만원의 보험료를 내면 골프용품 손해, 상해손해, 배상책임 등과 함께 홀인원 축하금을 보장받는다.

하지만 골프장과 고객이 사기를 공모하면 가짜 홀인원을 단속할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다. 가입자는 홀인원을 기록하면 골프장에서 홀인원증명서를 발급받아 보험금을 청구한다. 보험사 입장에선 증명서를 제출하면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명분이 없다. 사기를 입증하기 위한 증거도 찾기 힘들다.

결국 금융감독원은 최근 충청권을 중심으로 골프홀인원 보험금 청구액이 급증하자 전수조사에 돌입했다. 금감원은 2012년에도 대대적인 조사를 벌여 다수의 보험사기를 적발한 바 있다.

보험사는 홀인원보험으로 골치다. 보험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홀인원보험은 손해율이 100%를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요가 있어 판매를 하지만 계속된 보험사기와 함께 손해율마저 높아 판매 중단을 고려 중인 보험사가 많다.

홀인원보험을 판매 중인 한 손보사 관계자는 "2012년 금감원 조사로 대부분의 홀인원보험이 특약으로 전환되거나 보장범위가 크게 축소된 상황"이라며 "김영란법 여파로 골프장을 찾는 사람도 줄면서 보험가입률 역시 최근에는 높지 않은 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보험상품 다양화 측면에서 이 같은 이색보험상품을 폄하하긴 힘들다는 의견도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양··한방보험의 경우 보험료를 내리고 보장범위를 넓힌다면 시장에서 여전히 통할 만한 상품"이라며 "또 소비자의 보험상품 선택권 측면에서도 이색상품들은 앞으로도 기존 자동차·건강보험 상품들과 함께 혼용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김정훈
김정훈 kjhnpce1@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김정훈입니다.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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