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이지혜 디자이너

집값이 오르면 이혼율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석준 서울시립대 경제학부 교수와 채수복 한국개발연구원(KDI) 전문연구원은 '서울도시연구' 3월호 '전세 및 매매가격 변동이 이혼율에 미치는 영향'이라는 논문을 통해 이렇게 분석했다.

논문에 따르면 1997~2014년 통계청의 이혼율(15세 이상 혼인가능 인구에서 이혼 건수가 차지하는 비율)과 KB국민은행의 '전국주택가격 동향조사'를 분석한 결과 주택가격 상승률과 이혼율 간 상관관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구체적으로는 주택가격이 1998년 전년대비 12.4% 하락한 후 상승세를 타다가 2002년 16.4% 급등했고 이혼율은 1997년 이후 계속 오르다가 2003년 0.9%로 최고점을 찍었다. 이에 대해 채수복 연구원은 "집값이 떨어지면 가정불화로 인해 이혼율이 높아질 것이라는 통설과 반대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집값이 이혼율에 영향을 미치는 원인에 대해서는 이혼 시 부부가 나눠가질 수 있는 재산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채 연구원은 "주택은 주거안정의 기능 외에 가계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이혼의 결정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고 말했다.

또한 채 연구원은 "이혼에 대한 사회적인식의 변화, 여성의 사회적지위 향상 등도 이혼율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감안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