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여주에서 세종대왕을 만나다

송세진의 On the Road – 여주 영릉, 신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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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에는 영릉과 영릉이 있다. 영릉(英陵)은 세종대왕릉이고 영릉(寧陵)은 효종대왕릉이다. 조선왕릉은 200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됐다. 그중에서도 세종대왕릉이 더 가보고 싶은 곳이다. 여주 영릉에서 성군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세종대왕릉.
세종대왕릉.

◆세종대왕의 영릉(英陵)

세종대왕, 말이 필요 없는 우리 민족의 위대한 왕이다. 조선 태종의 최고 업적이 ‘셋째 아들 이도를 왕으로 세운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태종의 선견지명 덕분에 왕세자가 아니었던 충녕군 ‘이도’는 훗날 세종대왕이 됐다. 

왕 중의 왕, 그 누구도 넘어설 수 없는 리더십을 가진 왕이다. 한명의 왕이 우리 민족에 미친 영향은 참으로 놀랍다. 지난 19대 대통령선거 후보토론회에서 5명의 후보자 중 문재인 당시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닮고 싶은 지도자로 세종대왕을 뽑았다. 안 후보는 인재등용과 소통의 리더십을 이유로 들었고 문 당시 후보는 조세개혁을 언급했다. 두 후보의 발언에서도 볼 수 있듯이 세종대왕의 업적은 한두가지로 수렴되지 않는다. 재위 32년 동안 집현전 설치, 6진 개척, 쓰시마 섬 정벌, 측우기 제작 등 정치, 국방, 경제, 문화, 과학 등 모든 분야에서 업적을 남겼다. 무엇보다 백성에게 글자를 선물했다. ‘대왕’이라는 경칭도 부족한 감이 있는 그야말로 민족의 성군이다. 


세종대왕은 지금의 통인시장 근처 사저에서 태어났고 1450년에 승하하자 헌릉(내곡동)에 능을 조영했다가 예종 때 여주로 천장했다. 능으로 가는 길엔 세종전이 있고 그 앞에 조형물들이 있다. 자격루, 혼천의, 정남일구 등은 세종 때 장영실을 발탁해 개발한 과학기구들이다. 오른쪽에는 세종대왕상이 있는데 광화문 광장의 앉은 모습에 익숙해서인지 서 있는 세종대왕은 젊고 당당하게 느껴진다. 조선의 큰 왕답게 묘역이 상당히 크다. 금천교를 지나면 신성한 영역으로 들어가는데 소나무들은 마치 일부러 그렇게 해 놓은 것처럼 능을 향해 고개를 숙이고 있다.

세종대왕릉은 봉분 앞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봉분을 멀리서 봐야 하는 대부분의 왕릉과는 다른 모습이다. 덕분에 세종대왕과 소헌왕후의 합장릉을 가까이서 보고 참배할 수 있다. 살아 생전에 많은 후궁을 들였지만 죽어서는 단 한 명의 왕비와 누워 계시다. 그것도 평등하게 나란히. 능을 등지고 내려다보는 경치도 좋아 언덕을 오른 보람이 있다. 역시 세종대왕은 살아서도 죽어서도 애민(愛民)이다.


(위부터) 효종릉,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위부터) 효종릉, 세종대왕역사문화관

◆효종과 인선왕후의 영릉(寧陵)


세종대왕릉과 효종대왕릉은 ‘왕의 숲길’로 연결돼 있다. 700m쯤 되는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 또 다른 영릉인 효종대왕릉에 도착한다.

효종은 조선의 고단한 역사를 살았던 임금이다. 인조의 둘째 아들, 봉림대군이었던 효종은 병자호란 후 소현세자와 함께 청나라에 볼모로 가서 8년을 살았다. 귀국 후 소현세자가 갑자기 죽자 조선의 제 17대 왕이 됐다. 준비된 왕은 아니었지만 대동법을 실시하고 상평통보를 주조해 화폐개혁을 하는 등 전후 개혁과 안정의 의지를 보였다. 대표적인 외교정책은 북벌정책인데 효종이 재위 10년만에 갑자기 세상을 떠나게 되면서 북벌의 의지도 꺾이고 만다. 죽음이 의문투성이라 조선왕조실록은 타살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삶이 달랐기 때문일까. 효종릉은 세종대왕릉과 사뭇 다른 모습이다. 왕과 왕비의 능을 합장하지 않고 하나의 산줄기에 위아래로 봉분을 배치한 동원상하릉 양식이다. 언덕 위쪽에 효종이, 아래에 왕비가 있다. 전체적으로 안정감이 있는 세종대왕릉과는 느낌이 다르다. 효종대왕릉 역시 봉분까지 올라가 볼 수 있다. 효종대왕릉에서 인선왕후의 능 쪽을 보면 무덤을 지키는 석상과 봉분이 겹쳐 보이고 그 아래 멀리 정자각이 내려다보이는 경치가 아름답다.

◆세종대왕역사문화관

지난달 15일 세종대왕역사문화관이 문을 열었다. 세종대왕릉 주차장 쪽에 있으므로 영릉에 들어가기 전에 먼저 둘러보고 가는 게 좋다.

이곳에서는 세종대왕과 효종의 일대기, 업적, 능의 조성과정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왕과 공주가 쓴 한글편지도 흥미롭고 인선왕후의 어보도 볼 수 있다. 효종 때 표류한 네덜란드 사람 하멜의 이야기도 전시됐다.

현재 기획전시실에서는 ‘성군이 태어나다’라는 주제로 개관 기념 전시회를 진행 중이다. 여기서 원경왕후의 태몽, 세종대왕의 태반을 담았던 단지 등 귀한 자료도 살펴볼 수 있다.


신륵사.
신륵사.

◆신륵사

신륵사는 세종대왕이 기도하러 오던 절이다. 조선은 유교를 숭상했지만 초기 왕들은 절을 많이 찾았다. 신륵사는 봉미산 아래 남한강변에 있어 절의 위치 자체가 보물 같다. 실제로 이곳에 보물이 많아 국가지정문화재 8점, 도지정문화재 7점이 있다.

신륵사는 신라 진평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는 설이 있다. 이것이 대찰로 성장한 것은 고려 우왕 2년, 나옹선사의 입적부터다. 조선시대에는 숭유억불 정책 속에서도 풍광이 뛰어나 문장가나 묵객들이 많이 찾았다. 풍류를 즐기는 장소로 전락한 것. 강물을 바라보는 소담한 3층 석탑과 정자를 보니 확실히 수행보다는 시가 나올 것 같은 운치다. 정자는 나옹선사의 제자들이 세운 것으로 나옹선사가 살았던 집의 당호를 따서 ‘강월헌’이다.

정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는 다층전탑이 있다. 벽돌로 쌓은 전탑으로 경내로부터 뚝 떨어진 강가 바위 위에 세워졌다. 탑 높이만 9.4m로, 이 탑 덕분에 신륵사를 벽절이라 부르는 사람도 많았다. 완성된 형태로 남은 국내 유일의 전탑이기도 하다.

경내에는 흰색의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다층석탑이 독특하다. 3m 높이의 탑으로 기단에서 몸돌까지를 하나의 돌로 조각했다. 하얀 대리석에 섬세하고 화려하게 비룡을 조각했는데 기존의 회색 빛 화강암과는 다른 이국적인 느낌이 든다. 보물 255호로 지정됐다.

신륵사의 요즘은 초록이 한창이다. 크고 오래된 은행나무와 우아하게 한 자리 차지한 향나무 등 고찰의 운치가 여름을 향하고 있다.

[여행 정보]

[대중교통으로 여행지 가는 법]
영릉(세종대왕릉): 여주종합터미널에서 버스 111번, 960번, 950번 승차 - 백석지기 정류장 하차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영릉(세종대왕릉): 검색어 ‘세종대왕릉’ / 경기도 여주시 영릉로 269-50
영릉(효종대왕릉): 검색어 ‘효종대왕릉’ / 경기도 여주시 능서면 왕대리 산83-1
신륵사: 검색어 ‘신륵사’ / 경기도 여주시 신륵사길 73

세종대왕유적관리소
문의: 031-880-4700
http://sejong.cha.go.kr
관람시간(6월~8월): 오전 9시 ~ 오후 6시30분 (매표시간: 오후 5시30분까지)
관람요금(25세~64세): 500원

세종대왕역사문화관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관람요금: 무료(시범 운영중)
기획전시: ‘성군이 태어나다’ /2017. 7. 16 (일)까지

신륵사
문의: 031-885-2505
http://www.silleuksa.org
입장료: 어른 2200원 / 청소년·군경 1700원 / 어린이 1000원

여주시문화관광
문의: 031-887-2833
http://www.yeoju.go.kr

음식
강계봉진막국수: 여주 천서리 막국수촌에 위치한 집으로 1978년부터 4대째 막국수를 만들고 있다. 이 마을 최초의 막국수집으로도 유명하다.
막국수 7000원 / 온면막국수 7000원 / 곱빼기 막국수 8000원 / 수육 1만5000원
031-882-8300 /경기도 여주시 대신면 천서리길 26

숙박
여주 썬밸리호텔: 남한강을 앞에 두고 여주 신륵사의 건너편에 위치한 4성급 호텔이다. 다양한 객실과 함께 연회장, 세미나실, 레스토랑, 사우나, 골프연습장 등 시설을 갖췄고 워터파크가 있어 여름이면 가족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다.
예약문의: 031-880-3889 / 경기도 여주시 강변유원지길 45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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