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SUV계의 S클래스 '벤츠 G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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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의 플래그십SUV GLS는 ‘압도한다’는 한마디로 모든 특징이 표현되는 차다. 날렵함보다 우직함이 앞서는 각진 디자인은 멀리서도 위압감을 뿜어낸다. 두툼한 보닛과 커다란 바퀴는 차체에 육중함을 더해 남다른 존재감에 일조한다.

GLS라는 차명에서 느껴지듯 이 차는 메르세데스-벤츠SUV의 S클래스를 표방한다. S클래스는 이 회사의 최고급 세단이다. GL은 독일어로 오프로드를 뜻하는 ‘Gelande'와 고급스럽다는 ‘Luxury'의 첫 자를 따왔다. 즉 GLS는 험로를 달릴 수 있는 대형 럭셔리카다.

최근 벤츠는 SUV라인업의 작명법을 바꾸며 A·C·E·S 등 승용차의 크기별 클래스 구분법을 적용했고 기존 GLK·ML 등을 대신해 GLC·GLE라는 이해하기 쉬운 새 이름을 쓰기 시작했다. 이와 함께 GLA처럼 기존에 없던 차급을 추가하며 화려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여기에 고성능 라인업 AMG와 틈새시장을 노린 가지치기 차종까지 뒤를 받쳐준다.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SUV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SUV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풀사이즈 SUV, 숫자의 위엄

메르세데스-벤츠 GLS를 직접 보기 전에는 크기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 대형SUV로 분류되는 국산차 기아 모하비와 쌍용 G4 렉스턴이 작게 느껴질 만큼 크다. 북미시장에서 인기가 좋은 풀사이즈SUV인 혼다 파일럿, 닛산 패스파인더, 포드 익스플로러, 랜드로버 레인지로버의 크기를 넘어서며 캐딜락 에스컬레이드와 비슷한 덩치다.

길이×너비×높이는 5130×1980×1880(㎜)다. 5m가 넘는 길이에다 2m에 육박하는 너비 탓에 마음대로 다루기가 부담스럽다. 특히 좁은 지하주차장 통로 앞에선 움츠러들 수밖에 없다. 앞바퀴와 뒷바퀴 사이의 거리인 휠베이스는 무려 3075㎜, 무게(공차중량)는 2455㎏로 GLS의 숫자 하나하나가 독보적인 수준이다.

7인승 모델인 GLS는 3열에 시트가 탑재됐다. 2열과 3열의 좌석배치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공간활용이 가능하며 등받이를 모두 접으면 최대 2300ℓ의 트렁크로 변신한다. 뒷좌석 시트는 전동식이어서 버튼을 누르는 것만으로도 시트를 접거나 펼 수 있다. 3열 좌석공간은 미니밴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경쟁차보다는 확실히 넉넉하다. 성인이 앉기에도 나쁘지 않다.

파워트레인도 눈길을 끈다. 이번에 시승한 ‘GLS 350d 4매틱’ 모델은 V형6기통 배기량 2987cc의 터보디젤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58마력(hp, @3400rpm), 최대토크 63.2㎏.m(@1600~2400rpm)의 어마어마한 힘을 낸다.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SUV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SUV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8초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예상을 뛰어넘는 민첩함에 놀라게 된다. 최대가속 시 4500rpm 부근에서 변속(업시프트)되는데 엔진의 힘을 충분히 활용하도록 변속시점을 짧게 설정한 것 같다.

핸들링도 나쁘지 않다. 물론 무게중심이 낮은 차와 비교하긴 어렵지만 휠베이스가 길고 차체가 무거운 데다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이 큰 SUV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차체의 흔들림은 불안하지 않다. 21인치 AMG휠과 295/40ZR21 규격의 피렐리 P제로 고성능타이어는 메르세데스-벤츠의 4륜구동시스템인 4매틱과 어우러져 노면을 꽉 움켜쥔다.

주행모드는 컴포트, 스포츠, 인디비주얼, 오프로드 등 6가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특히 오프로드플러스(+)는 오프로드 엔지니어링 패키지가 추가된 주행모드다. 오프로드 주행모드보다도 험로주파력을 더 높여 정통 SUV의 가치를 극대화한 설정이다.

여기에다 차고를 조절할 수 있는 에어서스펜션(AIRMATIC)이 적용돼 상황에 맞는 높이를 설정할 수 있다. 온로드에서 스포츠드라이빙을 즐길 때는 평소보다 서스펜션이 낮아지며 안정감을 더하고 오프로드에서는 높아져 장애물을 넘어갈 때 유리하다. 차체를 높일 때는 느리지만 반대는 빠르다. 표준보다 1단계 낮추거나 3단계를 높일 수 있다.

로우레인지 기어박스는 더 강한 토크를 몰아주는 필수장치다. 또한 100% 디퍼렌셜 락은 앞과 뒤의 구동력 배분을 일정하게 함으로써 특정한 바퀴가 미끄러지더라도 다른 바퀴의 구동력을 일정하게 유지한다. 두 장치가 힘을 합치면 험로주파는 어렵지 않다.

이처럼 하체에 이런저런 장치들이 지나가야 해서 바닥이 높다. 따라서 아이나 여성이 차에 타고 내릴 때는 차 옆에 달린 사이드스텝을 밟아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SUV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 플래그십 SUV ‘GLS’. /사진제공=메르세데스벤츠

◆어떤 길이든 부드럽고 편안하게

GLS의 인테리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실용성을 놓치지 않았다. 블랙우드트림과 고급 가죽시트가 적용돼 최고급SUV로서의 품격을 은은히 드러내지만 S클래스와는 목적이 다른 만큼 관리 용이성도 고려했다. S클래스를 SUV로 만들었다기보다 기존 ML클래스의 덩치를 키우면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다 해도 첨단장비로 무장한 플래그십SUV라는 점은 변함이 없다. 뒷좌석 엔터테인먼트시스템과 하만카돈 로직7 서라운드사운드시스템, 파노라마 선루프 등 최고급 품목이 대거 적용됐다.

무엇보다 여럿이 함께 이동하지만 각자의 취향을 존중하는 배려는 필수. 2열 좌석에선 1열 헤드레스트 뒤편의 독립형 모니터와 무선 헤드셋을 이용할 수 있다. 1열 센터콘솔 뒤편에 DVD플레이어와 AV단자가 자리했다.

뒷좌석 에어컨도 독립형이다. 앞좌석 사이 센터콘솔에는 2열 에어컨 컨트롤러가 있어서 온도와 바람세기 설정이 가능하다. 또한 송풍구는 머리 위, 센터콘솔, B필러 뒤편 등 3곳이어서 넓은 공간의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도록 돕는다. 3열은 머리 위 송풍구에서 바람이 나온다.

이와 함께 S클래스에서 호평받은 첨단주행보조시스템과 안전시스템이 결합된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와 상황에 따라 최상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 ‘LED 인텔리전트라이트시스템’을 기본 탑재했다.

이 같은 기능은 여럿이 함께 장거리 여행을 떠날 때 큰 도움을 준다. 스스로 앞차와의 거리를 일정하게 유지하며 달릴 수 있어 운전 시 피로가 줄어든다. 또 차선을 이탈하지 않도록 스스로 운전대를 돌려주는 기능은 운전자의 부주의로 인한 사고를 막아준다. 첨단 인텔리전트라이트시스템은 운전할 때 시야확보에 큰 도움을 주면서도 마주 오는 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다. 날씨, 빛의 강도, 주행환경에 맞춰 길을 비춘다.

차의 성격을 가늠할 수 있는 요소는 또 있다. 디젤차임에도 소음과 진동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가속페달에 힘을 주면 디젤엔진 특유의 밸브소리가 들리지만 잘 정제돼 시끄럽지 않다. 도어는 소프트클로징 기능이 있어 문짝을 세게 닫지 않아도 차체와 닿는 순간 스르륵 닫힌다. 주행 중 아이의 장난이나 실수로 도어 걸쇠가 풀리더라도 경고와 함께 스스로 문을 닫는다.

GLS는 운전자와 동승자 모두에게 편안하고 넉넉한 차다. 온로드에서나 오프로드에서나 부드러움이 강점이다. 세단 S클래스와는 또 다른 매력을 뽐내기에 SUV의 S클래스로 충분히 부를 만하다.


☞ 본 기사는 <머니S>(www.moneys.news) 제4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박찬규
박찬규 star@mt.co.kr  | twitter facebook

바퀴, 날개달린 모든 것을 취재하는 생활사회부 모빌리티팀 박찬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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