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은행-P2P업계의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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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2P(개인대 개인) 대출업체가 ‘제3차 예치금 관리 시스템’ 도입을 위해 시중은행과 협업을 강화하고 있다. P2P가이드라인 시행의 영향이 크지만 투자자 신뢰를 확보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공신력이 큰 은행과 협업하는 추세다. 은행은 이 과정에서 수수료 수익을 얻고 P2P투자자를 잠재고객으로 삼을 수 있는 데다 핀테크(금융+기술)사업을 확장해 신사업진출 발판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제3자 예치금관리 시스템은 P2P투자자의 투자 예치금을 은행, 상호저축은행, 신탁업자 등의 금융기관에 맡기도록 한 구조로 금융당국이 지난달 말부터 시행한 ‘P2P가이드라인’의 주요 내용 중 하나다.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자료사진=이미지투데이

◆P2P업체, 투자자 신뢰 확보해 고객 유치

금융권에 따르면 P2P업체들은 최근 제3자 예치금관리 시스템 구축을 위해 NH농협은행, 신한은행과 적극 협업하고 있다. 미드레이트, 8퍼센트, 소딧, 팝펀딩 등 한국P2P금융협회 회원사 15곳이 NH농협은행의 관련시스템 도입을 완료했거나 개발 중이다. 신한은행 역시 P2P협회 회원사 15곳과 시스템 구축을 위한 계약을 체결했으며 어니스트펀드, 펀딩플랫폼, 테라펀딩은 시스템 도입을 완료했다. 당국의 가이드라인에 따라 P2P업체는 이 시스템을 구축해야 해서 이들 은행과 손잡는 업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P2P업체가 시중은행과 적극 협업하는 이유는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을 예치기관으로 둠으로써 투자자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보통 투자자는 P2P대출상품 투자 전 해당 업체에 가상계좌를 만들어 투자금을 예치한다. 이후 투자상품이 출시되면 가상계좌에서 바로 투자하는 식이다. 문제는 P2P업체가 이 예치금을 회사 자산으로 유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대출상품에 투자한 돈은 원금보장이 안되지만 예치금은 고객 돈인 만큼 보호받아야 함에도 P2P업체가 이를 부정사용하다 부실이 일어날 경우 예치금마저도 잃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신력 있는 금융기관이 투자자의 예치금을 관리하도록 한 배경이다.

한 P2P업체 관계자는 “은행과 시스템 구축 과정에서 초기 비용이 들어 부담이었지만 개인투자자의 투자가 늘고 있다”며 “투자자 보호장치가 한층 강화돼 신뢰가 형성된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새 금융모델 창출해 미래경쟁력 확보

은행권도 P2P업체 제3자 예치금 관리시스템 개발에 적극적이다. NH농협은행이 이 시스템을 가장 먼저 선보인 이후 신한은행이 P2P업계와 적극 손잡고 있으며 KEB하나은행도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은행이 평판리스크를 감수하면서까지 P2P업체와 협업모델을 만들어가는 이유는 수수료 수익을 확보할 수 있어서다. P2P투자자가 대출상품에 투자하고 펀딩이 완료된 후 차주에게 대출액이 집행되면 은행은 일정부분의 수수료를 챙긴다. NH농협은행의 수수료는 0.05%, 신한은행은 0.15%다.

여기에 금융환경이 급변하는 가운데 스타트업과 새로운 금융모델을 구축함으로써 장기적으로 핀테크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포석도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승행 P2P협회장은 “은행이 핀테크기업 중 금전이 가장 많이 오가는 P2P업계를 대상으로 자금관리를 해줌으로써 핀테크 분야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은행은 P2P업계의 예치금 관리시스템 고도화를 위한 기술개발에 힘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NH농협은행은 지난 2015년 12월 ‘자금관리 API’ 시스템을 구축한 이후 지난 2월 한층 고도화된 시스템(오픈API)을 선보였다. API는 은행과 일반회사가 서로 통신할 수 있는 규격화된 프로그램이다. 기존엔 은행과 기업간 전용선을 깔거나 밴(VAN)사를 통해서만 기업에 금융서비스 제공이 가능했지만 오픈API 시스템으로는 새 P2P업체에게도 서비스 제공이 용이하다.

NH농협은행 핀테크사업부 관계자는 “오픈API는 P2P업체에 최적화해 맞춤형으로 만든 시스템”이라며 “그간 스타트업과 협업하려 해도 제한이 많았지만 관련 기술을 고도화해 해당 기업의 니즈를 즉각 반영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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