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츠IT] AI·결합·공개… WWDC17에서 엿본 애플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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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WWDC 17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지난 5일 팀 쿡 애플 CEO가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WWDC 17에서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뉴시스/AP
지난 5~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세너제이 맥에너리 컨벤션센터에서 애플 ‘세계개발자대회(WWDC) 17’이 열렸다. 애플은 매년 WWDC를 통해 새로운 소프트웨어(SW)와 애플의 미래를 제시해왔다. 애플은 최근 수년간 WWDC에서 하드웨어를 공개하지 않았다. 참석자 대부분이 개발자라서 새로운 운영체제와 언어 등을 공개하는 것이 더 우선순위였던 것. 올해도 마찬가지다. WWDC 17은 ‘인공지능(AI)’·‘결합’·‘공개’가 핵심 테마였다.

◆조연에서 주연된 ‘시리’

애플은 올해도 어김없이 새로운 iOS를 선보였다. iOS11은 외관상 iOS10과 별다른 차이를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iOS11은 AI의 변화가 핵심이다. 2011년 등장한 애플 ‘시리’는 조연의 설움을 벗어던지고 iOS11에서 당당하게 주연으로 등극했다.

6년전 세간의 이목을 끌며 등장한 시리는 시간이 흐르면서 반쪽짜리 AI라는 놀림에 시달렸다. 구글 어시스턴트, 아마존 알렉사, 삼성전자 빅스비 등 경쟁서비스들이 저마다 새로운 플랫폼에 탑재되고 머신러닝을 도입하며 앞서갔지만 시리는 확장과 발전에 어려움을 겪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시리는 정확하지도 빠르지도 않은 그저그런 AI로 치부됐다.

애플은 이번 WWDC 17에서 시리를 통한 AI기술 개발에 몰두했음을 보여주면서 관련 생태계 정복에 나설 뜻을 분명히 했다. 올가을 중 선보일 새로운 시리는 기존에 없던 번역기능과 머신러닝을 탑재해 진정한 AI로 한층 성장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WWDC 17에서 iOS11을 공개했다. /사진=피씨어드바이저 캡쳐
애플이 WWDC 17에서 iOS11을 공개했다. /사진=피씨어드바이저 캡쳐

◆홈팟 그리고 결합

WWDC 17에서 팀 쿡 애플 CEO는 스티브 잡스의 ‘원모어씽’ 대신 ‘원라스트씽’이라는 말과 함께 ‘애플 홈팟’을 공개했다. 홈팟이 공개되자 맥에너리 컨벤션센터는 환호성으로 휩싸였다. 엄청난 환호 속에 등장한 홈팟이 지니는 의미는 ‘결합’이다.

홈팟은 애플의 시리를 독립시킨 최초의 기기다. 애플은 AI를 분리시키면서 ‘홈’에 관한 모든 것을 결합하겠다는 속내를 보였다.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등 iOS를 사용하는 기기에 탑재된 ‘홈킷’을 통해 집안에 있는 가전제품을 음성으로 조작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구상에서 홈팟이 중심을 차지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홈팟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라며 “애플이 AI를 활용한 사물인터넷(IoT) 생태계 조성에 다소 늦은 감은 있지만 특유의 완성도를 내세워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홈팟과 함께 애플은 AI개발 툴 ‘코어ML’도 공개했다. 코어ML은 iOS11용으로 설계됐으며 개발자가 지능화된 앱을 제작할 수 있는 도구다. 애플은 이를 통해 더 많은 개발자와 사용자들을 울타리 안으로 끌어들여 결합생태계를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셈이다.

시리를 탑재한 애플의 음성인식 스피커 홈팟. /사진=뉴시스/AP
시리를 탑재한 애플의 음성인식 스피커 홈팟. /사진=뉴시스/AP

◆애플, 폐쇄 벗고 공개 나설까

애플은 폐쇄정책으로 유명하다. 힘들게 제작한 각종 기능도 애플 정책에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되면 공개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 WWDC 17에서 애플의 이런 기조가 변화할 것이라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애플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외부 협력업체에 공개하기로 결정해서다.

iOS11부터는 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API)를 통해 NFC기능을 사용할 수 있다. 올 가을부터 아이폰 사용자들도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 대신 아이폰을 태그하면 된다. 애플은 그동안 NFC칩을 애플페이 용도로만 한정하고 앱 개발자들의 접근을 막았다.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국가가 아니면 아이폰의 NFC 기능은 사용할 수 없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달라진다. 다만 코어 NFC API는 아이폰7·7플러스만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오랜 폐쇄정책에 변화를 가져온 것은 위기의식 때문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애플이 AI시장의 공략을 위해 변화와 공개의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며 “기술을 폐쇄적으로 보호하는 것보다 공개하는 것이 확장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애플이 집중하려는 AI시장은 데이터·사용자·개발자의 수가 클수록 기술의 파괴력이 배가 된다”고 덧붙였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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