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안정보고서]금융시장, 자산건전성 개선… 금리인상 대비해야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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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신용·명목GDP 비율 및 갭, 가계부채 추이/자료=한국은행
민간신용·명목GDP 비율 및 갭, 가계부채 추이/자료=한국은행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국내 시장금리가 올라가고 있다. 이는 금융회사의 대출금리가 올라가는 현상을 부추긴다. 

한국은행도 오는 7월, 1년째 동결이던 기준금리를 한 차례 인상할 것으로 시사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우리나라 금융시장에 본격적인 금리인상기가 예고되는 상황이다.

다행히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은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돼 안정된 모습을 보인다. 다만 가계부채 누증에 따른 취약성이 상존하고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신용시장은 민간신용 레버리지가 가계를 중심으로 상 승세를 이어갔다. 가계신용 증가세는 2017년 들어 소폭 둔화됐으나 예년에 비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부채는 1분기 1359조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대비 11.1% 증가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53.3%로 같은 기간 중 8.6%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부문은 올해 들어 글로벌 경기 개선 움직임에 따른 투자수요, 금융기관의 대출태도 완화 등에 힘입어 그간의 신용증가 둔화세가 일부 약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은행의 기업대출은 1분기말 전년 동기대비 4% 증가했고 부채비율(부채/자기자본)은 지난해말 79.6%로 지난해 78.4%에 이어 낮은 수준에 머물렀다.

자산시장에서 장기시장금리는 올해들어 미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우려가 약화, 국내 경기 회복기대 등 상하방 요인이 혼재하는 가운데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국고채(3년)금리는 지난해 11월 1.81%까지 오르다가 올해 들어 1.7%내외로 소폭 등락했다. 주가는 기업실적호조, 로벌 주가 강세 등의 영향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반면 주택시장은 대체로 안정된 모습을 보으나 서울 등 수도권 재건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 오름 세가 확대됐다.

지난 1~5월 중 주택시장 매매가격은 0.3% 상승했고 특히 서울 등 수도권 가격 상승폭(0.5%)는 지방(0.2%)를 크게 상회했다. 주택 매매거래 규모는 지난 1~4월 안에 27만5000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중 거래량(28만6000건)을 소폭 하회했다.

금융기관 중에서 은행은 선제적 리스크관리 강화, 신규 부실채권 감소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되고 이자이익을 중심으로 수익성도 다소 회복됐다.

은행의 총자산은 1분기말 1462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0.79%로 2013년 3분기 1.79%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은 저금리에 따른 차주의 채무상환 부담 완화, 감독당국의 리스크 관리 강화 등으로 자산건전성이 개선된 반면 수익성은 대체로 낮아졌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총자산은 1분기말 2298조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5% 증가했으나 수익성은 올해 들어 대부분 낮아졌다. 특히 여신전문금융회사는 카드론 금리 하락으로 이자이익 증가세가 둔화되면서 총자산순이익률이 상당폭 하락했다.

한국은행 측은 "지난해 취약업종 대기업의 구조조정 관련 리스크가 어느 정도 해소된 데다 금융기관과 외환부문의 대내외 충격흡수능력도 양호한 상태를 유지했다"면서도 "금리가 상승압력을 받을 경우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약화 등으로 금융기관의 자산건전성과 수익성이 저하될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가계부채 급증, 위험가구 채무과중 '적신호'


가계신용 추이/자료=한국은행
가계신용 추이/자료=한국은행
문제는 금리인상 시 이자부담을 떠안을 위험가구의 가계부채다. 

지난해 기준 위험가구 수는 126만3000가구로 부채가구의 11.6%를 차지한다. 이들 가구가 보유한 금융부채 규모는 186조7000억원으로 총 금융부채의 21.1%에 달한다. 고위험가구의 경우 2016년 현재 전체의 2.9%인 31만5000가구가 62.0조원(7.0%)의 금융부채를 보유하고 있다.

금리상승 시 채무상환능력 변동 폭을 살펴보면 대출금리가 각각 0.50%포인트, 1.00%포인트, 1.50%포인트 상승하는 경우 고위험가구는 2016년보다 각각 8000가구, 2만5000가구, 6만 가구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위험가구의 금융부채 규모는 지난해 보다 각각 4조7000억원, 9조2000억원, 14조6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 측은 "대출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경우 가계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정도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면서도 "반면 단기간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경우에는 고위험 가구 수 및 부채가 비교적 크게 늘어나면서 가계부채의 취약성이 높아질 소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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