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가뭄·미세먼지, 인공강우로 잡아볼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자료=이미지투데이
/자료=이미지투데이

2007년 6월 중국 랴오닝성은 56년 만의 대가뭄에 시달렸다. 당시 중국정부는 인공강우 로켓 약 1500여발을 발사했다. 그 결과 약 2억8300만톤의 비가 내렸지만 가뭄해갈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었다. 이에 중국정부는 인공강우를 두차례 추가 실시해 총 8억톤이 넘는 비를 만들어냈다. 이후 중국정부는 2008 베이징올림픽과 2016년 G20 정상회담 등 국가의 중대사가 있을 때마다 인공강우를 활용해 쏠쏠한 재미를 봤다.

최근 우리나라도 60년만의 가뭄이 찾아와 경제·사회적으로 큰 문제를 낳았다. 제 때 비가 내리지 않아 한해 농사를 망친 농민이 속출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식수마저 부족한 상황이 빚어졌다. 이에 우리도 인공강우를 도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인공강우 도입에 찬성하는 이들은 이 기술이 미세먼지 해결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한다. 최근 한반도는 중국발 스모그와 황사, 미세먼지의 삼중고를 겪고 있다. 이에 기상청은 오는 10월 중 인공강우로 미세먼지를 줄이는 실험을 준비 중이다. 국내 인공강우기술은 아직 기초적인 수준으로 지금 당장 가뭄해갈에 도움을 주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인공강우 원리는?

구름은 아주 작은 물방울 입자로 구성된다. 이 물방울 입자를 아래로 잡아당기는 중력이 강하면 비가 되고, 위로 띄우는 부력이 강하면 구름이 된다. 보통 100만개 이상의 구름입자가 결합해 1~3㎜크기의 빗방울을 만든다. 순수한 구름입자가 모여 빗방울이 되려면 습도가 400% 이상 돼야 한다.

인공강우는 구름입자를 쉽게 뭉치게 만드는 물질을 구름 속에 투입하는 간단한 원리다. 비행기와 로켓을 이용해 구름입자가 뭉칠 수 있는 0.1㎜크기의 응결핵(빙정핵)을 구름에 투입하는 것만으로 인공강우를 만들 수 있는 셈이다.

응결핵은 구름의 종류에 따라 달라진다. 높은 구름의 경우 꼭대기 부분의 구름입자는 얼음 상태로 존재한다. 이 구름에는 요오드화은 또는 드라이아이스를 응결핵으로 사용한다. 요오드화은의 경우 영하 4~6도에서, 드라이아이스는 영하 10도에서 구름입자를 끌어모은다. 낮은 구름은 꼭대기의 구름입자가 얼지 않아 다른 물질을 응결핵으로 사용한다. 흡습성 물질로 우리에게 잘 알려진 염화칼륨, 염화나트륨 등이다. 낮은 구름에 뿌려진 이 물질들은 주변의 습기를 빨아들여 순식간에 물방울을 만든다.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다만 이 모든 경우에는 구름이 존재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있다. 대기 중에 구름이 없으면 아무리 많은 응결핵을 공중에 살포해도 빗방울이 생성되지 않는다. 현재의 기술로는 건조한 사막에서 인공강우를 내리게 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인공강우의 효과가 미미하다”며 도입에 반발한다. 이들은 “인공강우의 경우 강우량을 10% 내외로 증가시킬 뿐”이라며 “막대한 예산이 소요되는 것에 비해 효과가 적어 실용성이 없다”고 주장한다.

◆달리는 中·日, 걸음마도 못 뗀 韓

우리가 인공강우의 효용성을 두고 갑론을박 하는 사이 중국과 일본은 인공강우를 마음대로 조절하는 기술선진국 반열에 올랐다.

특히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인공강우기술을 보유했다. 중국 전역에 약 2000개의 인공강우 유도장치가 운영 중이며 지난 5월 초 네이멍구에서 발생한 대규모 산불의 진화에 인공강우를 사용할 만큼 정확도도 뛰어나다. 일본은 중국보다 인공강우를 사용하는 데 조심스럽다. 일본은 주로 비가 내리는 지역에서 인공강우를 유도해 수자원을 확보한다.

/사진=머니투데이DB
/사진=머니투데이DB

그러나 전문가들은 인공강우기술이 지금 당장 우리 생활을 크게 개선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한다. 수백개의 로켓을 발사하기 위한 재원도 부족하고 응결핵으로 사용되는 요오드화은이 인체에 해롭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한 기상전문가는 “국내 인공강우기술은 아직 초보적인 단계로 상용화하기까지는 일정기간 시일이 필요하다”며 “이 기술 선진국인 중국의 경우에도 환경문제와 같은 이유를 들며 조심스럽게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기상전문가는 “지난 6월 최악의 가뭄을 겪으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물을 퍼나르거나 기우제를 지내는 것 외엔 없었다”며 “인공강우기술은 당장의 효용가치가 없더라도 반드시 보유해야 하는 기술”이라고 말했다.
 

박흥순
박흥순 soonn@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1팀 IT담당 박흥순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60%
  • 40%
  • 코스피 : 3153.32상승 31.2118:01 05/14
  • 코스닥 : 966.72상승 14.9518:01 05/14
  • 원달러 : 1128.60하락 0.718:01 05/14
  • 두바이유 : 67.05하락 2.2718:01 05/14
  • 금 : 66.56상승 1.0218:01 05/14
  • [머니S포토] 경총 예방 문승욱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 위상 다질 것"
  • [머니S포토] 김부겸 총리 '안심하고 백신 접종 하세요'
  • [머니S포토] 취임식서 박수치는 김부겸 신임 총리
  • [머니S포토] 총리 인준 강행 규탄항의서 전달하는 국민의힘
  • [머니S포토] 경총 예방 문승욱 "아무도 흔들 수 없는 제조강국 위상 다질 것"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