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카드사는 '디지털 트랜스포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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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업계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디지털변혁)에 집중한다. 모바일 간편결제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카드사가 미래 지급결제시장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의도다. 포인트 적립과 할인 등 경제적인 혜택뿐 아니라 실시간 상담 등 고객 편의성을 높인 디지털 부가서비스도 잇따라 출시됐다. 생체를 통한 결제 즉 바이오 페이와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부가서비스까지 기존과 전혀 다른 카드서비스가 등장한 것이다.

눈여겨볼 점은 디지털변혁 역량 강화다. 지난해 카드사들은 ‘모바일 플랫폼’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올 들어선 앱카드(모바일지급결제 서비스)와 O2O(온·오프라인 연계)서비스 이상의 경쟁동력을 확보하는 모습이다. 그 중심엔 지급결제서비스 고도화와 부가서비스 디지털화가 있다.


롯데카드 핸드페이 서비스. /사진=뉴시스 권현구 기자
롯데카드 핸드페이 서비스. /사진=뉴시스 권현구 기자

◆지급결제시스템의 진화

우선 지급결제분야에서 디지털화가 가장 극대화된 기술은 생체결제(바이오페이)시스템이다. 실물카드 없이 스마트폰으로 결제 가능한 수단인 앱카드가 지난해 주목을 받았다면 이마저도 필요 없는 결제서비스를 내놓은 셈이다.

지난 5월 롯데카드는 핸드페이서비스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이는 손바닥 정맥정보를 사전에 등록하고 전용단말기에 손바닥을 올려놓으면 결제가 되는 서비스다. 생체정보로 본인인증과 신용카드 결제까지 이뤄지는 구조다. 현재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 31층의 무인편의점 ‘세븐일레븐 시그니처’에서 처음 상용화했으며 앞으로 유통계열사 주요 매장을 중심으로 핸드페이 전용단말기 설치를 확대할 예정이다.

일상에서 사용이 빈번한 것에 결제기술을 적용하는 작업도 눈에 띈다. 결제수단이 카드에서 스마트폰, 그리고 다른 물품으로 확대된 셈이다. 대표적인 예가 자동차다. 결제수단과 연동되는 디지털 아이디를 차량에 부여해 자동차가 신용카드처럼 결제수단이 되는 식이다. 이와 비슷한 구조가 하이패스 서비스인데 차량에 신용카드를 설치하는 하이패스와 달리 차량 자체가 카드 역할을 한다는 점이 다르다.

신한카드는 이 같은 기술을 활용, 자동차 스마트결제서비스인 ‘커넥티드 카’를 최근 선보였다. 여기엔 O2O서비스도 접목했다. 제휴 가맹점을 ‘드라이브 스루’ 매장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장치다. 차량 내에서 상품을 미리 주문하고 매장에 도착하면 바로 받을 수 있다. 주차시설 이용 시에도 차량이 주차입구를 드나들 때 자동결제가 가능하다. 가맹점은 고객 회전율을 높일 수 있어 매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신한카드는 현재 서울 강남 3구와 분당지역에서 시범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서비스 지역을 점차 확대할 예정이다.


신한카드 '챗봇' 서비스. /사진제공=신한카드
신한카드 '챗봇' 서비스. /사진제공=신한카드

◆‘일상편의성’ 높이는 부가서비스

부가서비스의 디지털화도 최근 카드업계의 주요 화두로 꼽힌다. 카드사들은 포인트적립, 할인, 캐시백 등의 서비스를 넘어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24시간 365일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이 서비스는 카드발급, 대출 등 고객 상담이 언제든 가능하다.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카드발급 심사를 자동화한 것이 큰 특징이다. 최근엔 이 서비스에 AI기술도 적용했다. 지난달 말 신한카드가 개시한 ‘모바일 챗봇’ 서비스는 카드 관련 업무상담은 물론 일상어 처리까지 가능하다. ‘사랑해’, ‘힘들어’, ‘안녕’, ‘오늘 뭐해’ 등을 입력해도 기본 응대가 가능하도록 설계했다.

제휴 가맹점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사용편의를 높이는 작업도 진행된다. 앱카드 사용자는 별도의 회원가입 없이도 가맹점의 앱을 이용할 수 있다. 앱카드와 제휴가맹점의 앱을 연동해 가맹점의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따로 필요 없다. 삼성카드가 지난 5월 말 선보인 ‘삼성카드 간편로그인’ 서비스가 이에 해당한다.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보안성도 높였다는 게 삼성카드의 설명이다. 현재 중고나라 등 3개 가맹점의 앱에 적용한 상태로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 이용이 많은 제휴사에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위치정보를 활용해 112 신고만으로 신변보호를 받을 수 있는 신한카드의 ‘신변보호서비스’(월 이용료 990원), 하나카드가 지난 4월 사용자경험(UX)을 강화한 ‘원큐(1Q)패스’, KB국민카드가 사용자인터페이스(UI)를 고도화하고 새롭게 선보인 통합 모바일 앱 ‘KB국민카드(+앱카드)’도 디지털화의 일환이다.

이 같은 디지털 부가서비스는 기존 서비스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포인트적립, 할인, 캐시백 등은 고객에게 경제적 혜택을 제공하지만 최근의 디지털서비스는 경제적 이익보다 ‘새로운 경험’을 제시한다. 결제편의성을 넘어 ‘일상의 편의성’까지 제공해 고객을 유치하겠다는 전략이다.

카드사는 앞으로도 디지털 기술을 적용한 서비스 출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급결제시장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경제적 이익은 물론 일상편의까지 높인 서비스를 제공해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다. 여기에 비용절감이 가능한 점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의 디지털화는 고객의 편의성과 회사의 효율성을 모두 높이기 위한 작업”이라며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비용절감이 가능하다. ‘24시간365일 서비스’는 사실 대면채널의 카드모집 비용을 줄인 대표 사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6호(2017년 7월12~18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서대웅
서대웅 mdw1009@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금융팀 서대웅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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