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포커S] 합병 두돌 맞은 삼성물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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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이 합병 2주년을 맞았다. 2015년 7월17일 합병 당시 삼성물산은 건설·상사·리조트·패션·바이오 5개 사업부문을 연평균 10.2%씩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하지만 매출비중이 가장 높은 건설·상사부문이 저성장에 빠진 데다 그룹의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되면서 앞으로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는 지배구조가 아닌 사업구조 중심으로 평가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 분석이다. 따라서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을 견인하던 건설부문의 축소와 신수종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부문의 육성으로 사업구조 재편이 예상된다.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사진=뉴시스 추상철 기자

◆건설실적 하락… 2분기도 약세

삼성물산은 현재 최치훈 사장(건설)·김신 사장(상사)·김봉영 사장(리조트)·이서현 사장(패션)이 4개 사업부문의 대표이사를 각각 맡고 있다. 또 법인은 다르지만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과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이 바이오부문 계열사를 경영한다.

올 1분기 한국 국제회계기준(K-IFRS) 건설부문 매출은 2조7110억원을 기록, 전체의 40.45%를 차지했다. 영업이익은 910억원으로 전체의 66.42%에 달했다. 그러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감소하는 추세다. 지난해 4분기에서 올 1분기 사이 매출은 1조2500억원(68.44%), 영업이익은 870억원(51.12%) 급감했다.

2분기 실적 역시 건설부문의 약세가 전망된다. 교보증권은 최근 삼성물산의 2분기 실적을 매출 7조4000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바이오부문 제외)으로 제시한 가운데 건설부문만 이익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전체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각각 4.7%, 5.9% 증가하지만 건설부문의 이익은 감소한다는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최근 국내 주택경기의 성장세가 주춤하고 해외건설 역시 국제유가 하락으로 수주가 감소하는 추세여서 건설부문이 당분간 침체를 벗어나기 어려워 보인다는 점이다. 2014년 이후 삼성물산이 업계 1위를 유지한 시공능력평가 순위도 바뀔 가능성이 높아졌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3년 연속 삼성물산이 1위, 현대건설이 2위를 유지했는데 최근 1·2위의 격차가 많이 좁혀졌고 업계에서는 이미 순위가 뒤바뀐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사진=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 내부. /사진=머니투데이 김지산 기자

◆바이오를 ‘제2의 반도체’로

이런 이유로 삼성물산은 지난 5월 임원인사에서 건설부문 승진자를 대폭 축소했다. 전체 임원 승진자 19명 가운데 건설부문은 8명으로 절반에 미치지 못했다. 29명이 승진한 지난해 임원인사에서는 건설부문이 18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건설부문은 지난해 여러차례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조직을 슬림화했다.

일부 사업을 이전하는 움직임도 있었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대회 개최를 앞두고 삼성물산은 2015년 강릉 스카이베이 경포호텔의 신축공사에 착수했다가 중간에 사업주체를 건설부문에서 리조트부문으로 넘겼다. 국내 주택사업 비중도 줄였다. 주택사업 매출은 2014년 2조5167억원에서 2015년 2조2802억원, 지난해 1조8070억원으로 계속 감소했다. 신규수주는 2015년 1조8350억원에서 지난해 8280억원으로 54.88% 급감했다.

상사·리조트·패션·바이오부문 역시 글로벌경기 악화, 내수 침체, 초기 진입장벽 문제 등으로 전망이 밝지 않지만 조금씩 차이가 있다. 지금까지 사업규모나 그룹 내 비중이 가장 작은 바이오부문이 삼성물산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중장기적 시각에서 삼성물산 기업가치의 핵심은 바이오부문”이라며 “건설·상사부문은 글로벌산업 경기에 따라 구조적성장이 어렵고 리조트·패션부문도 전망이 어둡다”고 설명했다.

상사와 리조트부문은 그동안 비교적 호실적을 보이던 분야지만 영업이익이 줄어드는 추세다. 상사부문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메트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매립공사, 바레인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건설 등 해외프로젝트를 활발하게 진행했다. 지난해 4분기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 직전분기대비 238.4% 성장했다가 글로벌 불황이 지속되면서 올 1분기 다시 10억원 감소한 430억원을 기록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신규사업을 확보하기 어려운 환경이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리조트부문도 영업이익이 지난해 말에서 올 초 사이 290억원(29.27%) 감소했다. 비수기여서 입장객이 감소했다는 게 삼성물산 측 분석이다. 패션부문은 지난해 45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2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패션부문은 삼성물산 전체의 실적을 악화시킨 주요원인으로도 꼽힌다. 올 1분기 매출은 4650억원을 기록해 직전분기대비 13.40% 감소했고 같은 기간 영업손실 규모는 400억원에서 10억원으로 줄었다.

반면 바이오부문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키우겠다는 삼성그룹의 계획에 따라 적극적인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삼성물산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 이후 2020년까지 2조1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바이오산업의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개발기간이 긴 만큼 장기적인 안목에서 투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바이오의약품을 위탁생산(CMO)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2공장에 이어 3공장을 건설하고 최근 15개 해외업체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개발업체인 삼성바이오에피스는 바이오시밀러 ‘베나팔리’의 유럽 판매가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앞으로 5개 제품이 시장에 진입할 예정이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삼성물산 바이오부문이 내년부터 순이익을 내고 순이익 비중은 2018년 12%, 2019년 20%, 2020년 31% 등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김노향
김노향 merry@mt.co.kr

안녕하세요. 머니S 산업2팀 김노향 기자입니다. 부동산·건설과 관련한 많은 제보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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