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S토리] 기아차 스토닉, 차별화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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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간 11만대를 상회하는 소형SUV시장에서 소비자들이 원하는 핵심니즈를 완벽하게 충족시키는 SUV를 출시했다. 경제성과 스타일, 안전성을 고루 갖춘 스토닉을 통해 RV명가 기아자동차의 위상을 다시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박한우 기아차 사장은 지난 13일 서울 워커힐호텔 비스타홀에서 열린 스토닉 출시행사에서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하지만 스토닉은 많은 우려를 안고 있다. 내부경쟁 리스크가 대표적이다. 불과 한달 전 출시된 현대차 코나와 경쟁해야 함은 물론이고 기아차 내부에도 비슷한 차급의 쏘울과 니로가 버티고 있다. 기아차가 이런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하는지 살펴봤다.


기아차 스토닉. /사진제공=기아자동차
기아차 스토닉. /사진제공=기아자동차

◆ 여우굴에 뛰어든 사자와 호랑이

“여우굴에 사자와 호랑이가 뛰어들었다.” 최근 코나와 스토닉의 잇단 출시에 국내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이렇게 평했다. 여기서 여우굴은 기존 국내 B세그먼트 소형SUV시장을 빗댄 말이다. 현대차와 기아차가 빠져있는 사이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완성차 3사와 일부 수입차 업체들이 점유해온 이 시장은 지난 3년간 7배나 커졌다. 현대차와 기아차라는 두 맹수가 뛰어들 수 밖에 없던 이유다.

우려는 여기서부터 시작된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 굴에 두 마리의 맹수가 살긴 어렵다’고 말한다. 코나와 스토닉이 서로 판매간섭을 일으킬 것이라는 게 이들의 생각이다.

그간 현대·기아차는 보통 신차 투입시기를 조율해 판매간섭을 최소화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예컨대 쏘나타가 풀체인지를 하면 K5는 적어도 1~2년 후에 풀체인지를 감행했다. 심지어 연식변경을 하더라도 최대한 시기를 떨어뜨리려 노력했다. 판매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소형SUV시장이 지속 성장 중이긴 하지만 현대·기아차가 한 차급에 동시에 두 개의 신차를 투입하는 것은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 이에 대해 현대·기아차는 “두 차의 성격이 너무나도 달라서 판매간섭보다는 다양한 선택권을 제공해 ‘윈-윈’하는 관계가 될 것”이라는 입장이다.

실제로 코나와 스토닉이 동일한 차급에서 경쟁하는 차인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이전까지의 현대차와 기아차의 관계와는 사뭇 다른 것이 사실이다. 기존 현대차와 기아차는 일부 모델을 제외하고 ‘형제차’를 만들어 왔다. 쏘나타와 K5, 투싼과 스포티지 등이 이런 예다. 같은 플랫폼을 기반으로 엔진과 변속기 라인업도 거의 동일하게 배치해왔다. 소비자의 입장에선 디자인과 세부옵션 구성을 제외하고는 큰 차이를 느낄 수 없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코나와 스토닉은 다르다. 코나는 현대차의 인도나 중국시장에서 현지모델로 파는 크레타와 ix25에 사용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된 차이며 스토닉은 해치백인 프라이드 플랫폼을 토대로 만든 차다. 그만큼 각 모델의 포지션은 차이가 있다.

소비자 입장에서 가장 크게 다가올 차이는 가격이다. 그간 현대·기아차의 동일차급 모델은 기본트림을 기준으로 50만~100만원 내외의 가격차이로 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스토닉은 코나 디젤모델과 무려 195만원(기본트림 기준)의 차이가 난다. 두 차의 차급이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가장 실질적인 증거다.

◆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스토닉

플랫폼의 차이를 차치하고서라도 스토닉은 개발단계에서부터 시장진입, 마케팅에 이르기까지 코나와 차별화를 두려는 모습이 역력했다.

기아차는 스토닉의 연간 국내 판매목표를 올해 9000대, 내년 1만8000대로 설정했다. 4만5000대를 팔겠다는 코나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스토닉이 코나에 비해 훨씬 저렴함에도 목표판매 볼륨이 훨씬 적은 가장 큰 이유는 엔진 라인업이 부족해서다. 스토닉은 1.6디젤 단일트림만으로 출시됐다.

물론 향후 엔진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은 가지고 있다. 올 하반기 유럽에서는 두가지 가솔린 모델을 1.6디젤과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국내시장에 언제 가솔린 모델을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서는 공식적인 답변을 피했다. 일부 임원이 오는 12월 출시할 예정이라고 언급했지만 이는 내년 판매목표를 1만8000대로 발표한 것으로 미뤄 공식적인 입장으로 보기는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디젤차에 대한 반감이 큰 상황에서 스토닉 가솔린 모델을 출시할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코나와 판매간섭을 우려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스토닉은 또한 기아차의 다른 SUV와의 차별화도 고려해야하는 상황이다. 니로와 쏘울 역시 비슷한 차급이어서 다른 포지셔닝을 취해야 하는 것. 이에 대해 김창식 기아차 부사장은 “스토닉, 쏘울, 니로는 각기 다른 디자인과 용도 등 상품성이 다르다”며 “스토닉은 2030세대 첫 구입차종으로 여기에 맞춰 경제성과 디자인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토닉이 차로자동유지시스템(LKAS)과 긴급자동제동장치(AEB) 등 능동개입형 첨단안전장치를 옵션에서 제외한 것에 대해서도 의문의 시각을 품는다. 코나에서는 선택할 수 있는 옵션들이다. 특히 최근 KNCAP 자동차 안전도평가가 이 옵션에 대해 가점을 부여해 중요성이 커진 상황이다. 스토닉의 주요 수출시장인 유럽에서는 의무장착 논의까지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성동철 기아차 소형총괄PM센터 총괄실장은 “스토닉은 판매전략상 ‘가성비’에 집중하다 보니 아직 비용부담이 높은 첨단사양은 옵션에서 제외했다”며 “LKAS와 AEB 없이도 자체테스트 결과 KNCAP 1등급 기준의 안전도를 평가받았고 유럽에서도 별4개 이상의 등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본 기사는 <머니S> 제497호(2017년 7월19~25일)에 실린 기사입니다.
 

최윤신
최윤신 chldbstls@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산업 2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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