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S토리] 100일 맞은 케이뱅크, 하반기 '산 넘어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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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성훈 케이뱅크 행장(가운데)이 출범 100일을 맞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심성훈 케이뱅크 행장(가운데)이 출범 100일을 맞아 임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케이뱅크

'인터넷은행 1호' 케이뱅크가 지난 11일 출범 100일을 맞았다. 언제 어디서든지 금융거래가 가능한 비대면으로 100일 만에 가입자가 40만명을 넘어서는 괄목할만한 성적을 기록했다.

출범 때 제시한 여신(대출) 4000억원, 수신 5000억원의 목표도 100일 만에 초과 달성했다. 현재 케이뱅크의 여신은 6100억원, 수신은 6500억원으로 늘었다.  

케이뱅크의 초기 영업은 과거 복잡하고 많은 시간을 요구하던 은행이 점포 없이 빠른 금융서비스로 제공할 수 있다는 새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케이뱅크가 24시간 365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체, 송금 시 공인인증서 인증, 보안카드 입력 프로세스를 없애자 시중은행의 인터넷(모바일)뱅킹도 이체, 송금 절차를 간소화하고 보안을 강화하는 모습으로 변신을 꾀했다.

특히 모바일대출은 혁신적으로 변했다. 케이뱅크는 영업지점을 없앤 비용 절감 효과를 금리에 투자했다. 기존에 저축은행이나 대부업체에서 20%에 가까운 고금리로 돈을 빌려야 했던 신용등급 4~6등급자들도 10% 이하 금리로 대출을 판매했다.

이런 영향으로 시중은행도 금리를 대폭 낮춘 모바일대출 판매를 확대했고 담보나 신용이 부족한 대학생이나 주부도 이용할 수 있는 중금리 모바일대출을 출시했다.

케이뱅크는 대출을 위해 재직증명서나 소득 증빙 등 대출자(차주)가 직접 준비해야 하는 각종 서류도 '스크래핑'이라는 기술로 불편함을 해소했다. 대출을 받으려면 수십장의 신분증명을 요구하던 은행도 모바일대출에서 원스톱 & 원클릭으로 발급할 수 있는 '증빙자료 무방문 제출 시스템'을 도입해 대응했다.

은행 관계자는 "지난 100일 동안 케이뱅크가 은행들이 시도하지 못했던 비대면 거래상품이나 증빙서류 간소화 등의 서비스를 확대해 은행 서비스를 변화하는 '메기'역할을 톡톡히 했다"며 "인터넷은행 출범으로 은행간 자율경쟁을 확대하고 고객에게 금리혜택을 돌려주겠다는 취지는 성공한 셈이다"고 말했다.

◆바닥 드러난 자본금, 입출금 인프라도 부족

그러나 초기 돌풍과 달리 케이뱅크의 하반기 영업에는 험로가 예상된다. 올해 목표치를 넘길 정도로 대출이 판매돼자본금이 바닥난 점이 가장 큰 고민거리다. 

이 같은 추세로 대출이 늘면 국제결제은행(BIS) 비율이 급격히 낮아져 은행의 건전성 기준인 8%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

케이뱅크는 올 연말 진행하려던 자본금 확충 계획을 앞당겨 오는 9월까지 유상증자를 실시할 방침이다. 국회에서 은산분리 규제 완화를 위한 법·제도 논의가 부진해 19개 주주사에 일일이 지분 비율별로 증자를 요청하고 있다. 

케이뱅크가 재원마련으로 예상하는 금액은 3000억원 정도다. 은산분리 법안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자 제 3자 배정까지 거론되고 있다. 임시방편으로 주주를 지금보다 늘리는 방안이다.

그러나 주주가 늘면 소액주주의 증자 부담은 적어지는 반면 주주들이 난립해 의사결정에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케이뱅크의 주주 구성은 KT 8%, 우리은행 10%, GS리테일 10%, NH투자증권 10%, 다날 10%, 한화생명 10%, KG이니시스 8%, 기타 13개 주주사가 34%를 차지하고 있다. 케이뱅크 주주들 사이에선 소액주주가 늘어나면 케이뱅크와 협업으로 시너지를 내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곳곳에서 나올 정도다.
 
또 다른 문제는 열악한 입출금 인프라다. 케이뱅크는 현재 1만1000여개의 GS25 편의점에 자동화기기(ATM)를 보급하고 있다. 올해 말까지 약 1600대 정도를 추가 설치해 2020년까지 약 5000대를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현재는 일부 편의점 가맹주가 고가의 ATM 설치를 꺼려해 편의점에 들렸다가 헛걸음하는 고객도 볼 수 있다.

ATM 거래에 대한 편의점 점주와 직원들의 교육도 미흡한 실정이다. 케이뱅크 ATM에선 모바일로 신청한 대출금을 인출할 수 있다. 스마트폰에서 몇 번의 터치 만으로 대출금을 인출할 수 있지만 별도 교육을 받지 않은 점주나 직원들이 고객 대응에 미흡한 실정이다.

은행은 케이뱅크의 하반기 영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달 말 메신저 플랫폼 카카오톡을 내세운 카카오뱅크도 출범을 예고해 두 인터넷은행의 대전에도 관심을 기울이다. 인터넷은행의 트렌드가 기존 은행 고객에게 빠르게 전파될 경우 케이뱅크 출범으로 변경한 모바일금융 전략이 또 한번 대변화를 맞을 수 있어서다.

은행 관계자는 "케이뱅크가 은행 소비자들에게 비대면 금융거래에 대한 관심을 자극했다면 카카오뱅크 출범에는 대규모 고객이 이탈하는 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며 "기존 은행도 대응을 늦추면 자칫 주도권을 내줄 수 있다는 위기감에 내부 모바일금융 체제를 재정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남의
이남의 namy85@mt.co.kr  | twitter facebook

안녕하세요. 머니S 금융팀 이남의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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