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부동산] '미분양 아파트'로 내집 마련 괜찮을까

 
 
기사공유
  • 카카오톡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네이버 블로그
  • 카카오스토리
  • 텔레그램 공유
  • url 공유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에 언급된 단지와는 관련 없음. /사진=독자 제공
파주 운정신도시의 한 아파트 공사현장. 기사에 언급된 단지와는 관련 없음. /사진=독자 제공

#경기 파주 운정신도시의 A아파트는 4년 전 입주 내홍을 겪었다. 대규모 준공 후 미분양사태가 발생해 시공사가 할인 분양으로 물량 털기에 나서자 기존 입주자들이 반발한 것. 기존 입주자들은 할인 분양 입주자들의 이사를 막기 위해 단지 곳곳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야간 불침번까지 서는 고생을 감내했다. 결국 시공사는 기존 입주자들에게 차액을 보상해주는 조건으로 사태를 마무리지었다.

이처럼 아파트 시공사에게 준공 후 미분양은 여러모로 곤혹스럽다. 시공비 미회수는 물론이고 자칫 회사 부도로 이어질 수도 있어서다. 어떻게든 미분양을 털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할인 분양에 나서면 기존 입주자와의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반면 실수요자에게 미분양은 내집 마련의 좋은 기회다. 미분양에 따른 갈등은 고스란히 시공사 몫이고 실수요자와는 상관없는 얘기다. 다만 값이 싸다고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덥석 잡기보단 미분양 이유와 단지 입지,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살피는 주의가 필요하다.

◆할인 분양에 시세차익까지

“기존 입주자의 반발이 워낙 심해서 우리 같이 나중에 할인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중간에서 붕 떴죠. 이러다 입주를 못하는 거 아닌가 걱정했지만 아마 입장이 바뀌었더라면 우리도 그랬을 겁니다.”

4년 전 할인 분양으로 A아파트에 입주한 B씨는 싼 값에 내집 마련에 성공해 기뻤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그는 은퇴 후 고향인 파주에 살 집을 마련했던 터라 저렴한 가격에 이끌렸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 직면했었다며 아찔했던 당시를 회상했다.

B씨에 따르면 현재 A아파트 주변 환경은 미분양 당시와 비교해 많이 달라졌다. 당시에는 아파트 단지가 한창 공사 중이라 주변에 이렇다 할 편의시설도 없었지만 현재는 대형마트와 극장 등이 들어섰다. 또 서울 출퇴근을 위한 대중교통 수단도 개선돼 주거 여건이 한층 향상됐다.

환경이 개선되자 시세도 뛰었다. B씨가 사는 아파트 전용면적 130㎡의 4년 전 할인 분양가는 원 분양가보다 1억8000만원가량 저렴한 3억1000만원대. 현재는 같은 면적의 시세가 약 3억9000만~4억원선을 형성했다. 현 시세가 원 분양가에는 못 미치지만 B씨 입장에서는 4년 동안 1억원 가까이 시세차익을 본 셈이다.

이처럼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를 구입하면 시세차익을 볼 가능성이 존재한다. 할인 분양 가격까지 감안하며 그 수치는 더 확대된다.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견본주택이 아닌 완공된 아파트 내·외부를 직접 보고 고를 수 있고 즉시 입주가 가능한 점도 장점이다.

◆미분양 이유 꼼꼼히 따져야

시공사의 골칫거리인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수치의 차이일 뿐 지역별로 어디나 존재한다. 청약 경쟁률이 수십대1에 달해도 정작 실수요자가 계약하지 않고 후순위 청약자들도 외면하면 미분양 물량으로 남는 것이다. 시공사들이 매번 청약 경쟁률 발표엔 열을 올리면서도 실제 계약률을 함구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인기지역 단지라도 몇가구 정도는 항상 준공 후 미분양 물량으로 남지만 최근에는 점차 줄어드는 추세다. 최근 국토교통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전국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전월 대비 5.1% 증가한 1만74가구다.

하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준공 후 미분양 증가세를 일시적인 것으로 본다. 지난해 같은 기간 준공 후 미분양 물량(1만738가구)보다 줄었고 올 3월에는 9136가구로 최저점을 기록한 바 있어서다.

특히 과거 준공 후 미분양으로 골머리를 썩던 용인지역도 최근 큰 감소폭을 보였다. 지난 2014년 5월 3852가구로 최대치를 기록했던 용인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은 이후 꾸준히 감소하며 최근 776가구까지 줄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정부의 각종 규제 여파로 신규 아파트 분양시장이 전반적인 침체를 보인 가운데 상대적으로 규제가 약한 미분양아파트가 주목 받고 있다”며 “특히 준공 후 미분양아파트는 즉시 입주가 가능하고 살 집을 직접 고를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실수요자의 관심이 높다”고 분석했다.

다만 집값이 싸다고 덜컥 계약하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집값이 싼 이유와 미분양된 이유, 미래가치 등을 꼼꼼히 따지는 자세가 필요하다.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을 싼 값에 덜컥 계약했다가 하자 보수 등으로 막대한 재산상 손해를 본 사례도 많으니 참고하는 게 좋다.
 

김창성
김창성 solrali@mt.co.kr  | twitter facebook

머니S 김창성 입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
  • 0%
  • 0%
  • 코스피 : 3197.20상승 18.4618:01 05/07
  • 코스닥 : 978.30상승 8.3118:01 05/07
  • 원달러 : 1121.30하락 4.518:01 05/07
  • 두바이유 : 68.28상승 0.1918:01 05/07
  • 금 : 65.90하락 1.2718:01 05/07
  • [머니S포토] '다양한 카네이션'
  • [머니S포토] 이마트, 전 점포서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판매 시작
  • [머니S포토] 택배노조 총파업 결과 발표하는 진경호 위원장
  • [머니S포토] 중대본 홍남기 "어제 확진자수 525명…1일, 500명 이하 위해 정부 총력"
  • [머니S포토] '다양한 카네이션'

커버스토리

정기구독신청 독자의견